‘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 지난해 국민순자산 2.2% ↑…역대 최저 증가폭

입력 2023.07.20 (12:01) 수정 2023.07.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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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재산 보유 현황, 이른바 국부로 표현하는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 넘게 늘며 처음으로 2경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증가율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집계를 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오늘(20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2경 380조 원으로, 1년 전보다 441조 5,000억 원, 2.2% 증가했습니다.

국민순자산 증가율은 2019년 6.3%, 2020년 8.3%를 기록했고 2021년은 11.1%까지 늘었다가 2%대로 내려왔습니다.

국민순자산을 명목 국내총생산, GDP(2,162조 원)와 비교하면 GDP의 9.4배 수준입니다.

2017년 7.8배이던 배율은 2021년 9.6배까지 점차 늘다가 지난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국민순자산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증가한 건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순자산 증감 요인을 보면, 자산순취득액이 275조 5,000억 원이었고, 자산가격 변동 등으로 발생한 손익인 명목보유손익은 74조 3,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에는 자산 가격 변동 측면에서 (1,357조 5,000억 원)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손실로 전환된 겁니다.

이는 1998년 이후 첫 감소기록이기도 합니다.

한은은 큰 폭으로 둔화한 증가율에 대해 “토지자산이 감소 전환하고 건설자산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한 데서 주로 기인했다”며, “지난해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금융자산은 1경 9,403조 원으로 전년보다 276조 원, 1.4% 늘었습니다.

자산형태별로 보면 건설,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을 포함하는 생산자산은 8,859조 원으로 전년보다 394조 원, 4.7% 증가했습니다.

토지자산이 포함된 비생산 자산은 1경 544조 원으로 전년보다 118조 원, 1.1%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토지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4.9배로 전년(5.1배)보다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보다 토지의 자산가치가 4.9배 높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8%로 전년(77.1%)보다 소폭 줄어들었는데, 이 비중이 줄어든 건 2012년 이후 처음입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978조 원으로 전년보다 165조 원, 20.3% 늘어났습니다.

제도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가장 많은 순자산인 1경 1,237조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민순자산의 55.1%입니다.

가구당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억 2,071만 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일반정부의 순자산은 5,242조 원으로 전년보다 134조 원, 2.6% 늘었습니다.

금융법인의 순자산은 509조 원으로 전년보다 22조, 4.5% 늘었고, 비금융법인은 3,392조 원으로 전년보다 603조 원, 21.6% 늘었습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가계와 기업, 정부 등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쌓은 자산을 현재 가격으로 평가한 일종의 재무상태표로, 우리 경제의 국부 규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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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0 12:01:19
    • 수정2023-07-20 12:03:07
    경제
우리 경제의 재산 보유 현황, 이른바 국부로 표현하는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 넘게 늘며 처음으로 2경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증가율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집계를 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오늘(20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2경 380조 원으로, 1년 전보다 441조 5,000억 원, 2.2% 증가했습니다.

국민순자산 증가율은 2019년 6.3%, 2020년 8.3%를 기록했고 2021년은 11.1%까지 늘었다가 2%대로 내려왔습니다.

국민순자산을 명목 국내총생산, GDP(2,162조 원)와 비교하면 GDP의 9.4배 수준입니다.

2017년 7.8배이던 배율은 2021년 9.6배까지 점차 늘다가 지난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국민순자산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증가한 건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순자산 증감 요인을 보면, 자산순취득액이 275조 5,000억 원이었고, 자산가격 변동 등으로 발생한 손익인 명목보유손익은 74조 3,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에는 자산 가격 변동 측면에서 (1,357조 5,000억 원)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손실로 전환된 겁니다.

이는 1998년 이후 첫 감소기록이기도 합니다.

한은은 큰 폭으로 둔화한 증가율에 대해 “토지자산이 감소 전환하고 건설자산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한 데서 주로 기인했다”며, “지난해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금융자산은 1경 9,403조 원으로 전년보다 276조 원, 1.4% 늘었습니다.

자산형태별로 보면 건설, 설비, 지식재산생산물 등을 포함하는 생산자산은 8,859조 원으로 전년보다 394조 원, 4.7% 증가했습니다.

토지자산이 포함된 비생산 자산은 1경 544조 원으로 전년보다 118조 원, 1.1%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토지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4.9배로 전년(5.1배)보다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보다 토지의 자산가치가 4.9배 높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8%로 전년(77.1%)보다 소폭 줄어들었는데, 이 비중이 줄어든 건 2012년 이후 처음입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978조 원으로 전년보다 165조 원, 20.3% 늘어났습니다.

제도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가장 많은 순자산인 1경 1,237조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민순자산의 55.1%입니다.

가구당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억 2,071만 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일반정부의 순자산은 5,242조 원으로 전년보다 134조 원, 2.6% 늘었습니다.

금융법인의 순자산은 509조 원으로 전년보다 22조, 4.5% 늘었고, 비금융법인은 3,392조 원으로 전년보다 603조 원, 21.6% 늘었습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가계와 기업, 정부 등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쌓은 자산을 현재 가격으로 평가한 일종의 재무상태표로, 우리 경제의 국부 규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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