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오늘 할인 챙기세요”…폭우에 채소·고깃값 ‘비상’

입력 2023.07.20 (12:39) 수정 2023.07.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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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 논밭이나 축사도 물에 잠겼죠.

농작물 수확, 육류 생산이 줄면서, 가격 상승이 우려됩니다.

정부는 오늘 할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부터 9일 동안 내린 비로, 농작물 재배지의 피해 면적은 3만 3천 헥타르가 넘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크기냐면요.

여의도 면적의 114배 정도 되고, 국제 규격의 축구장이면 4만 6천 개가 넘는 정돕니다.

침수 피해가 대부분인데, 비닐하우스 같이 시설 작물을 키우는 곳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KBS 취재진이 헬기를 타고 살펴본 현장부터 보시죠.

충남 지역 상공에서 본 농촌입니다.

제방은 뚝 끊어졌고, 초록빛을 띠던 논 대부분이 흙탕물, 습지대로 변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뼈대 윗부분만 겨우 모습을 드러냈고.

갈기갈기 찢기거나, 통째로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농기계들도 흙으로 뒤덮였고, 물이 빠져나간 뒤에도 재난의 흔적은 그대롭니다.

이렇게 되면, 농산물 수확량은 줄어들테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겠죠.

과일은 특히 수박, 채소는 상추와 시금치 피해가 큰데, 채소는 유통 주기가 짧아 소비자 가격에 이미 반영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보시면, 상추 가격은 한 달 만에, 900원 정도씩 올랐습니다.

삼겹살에 상추쌈 먹기도 어려워지는 것 아닐까, 걱정도 되는데요.

시금치 값은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죠.

미나리도 200원 가까이 비싸졌습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1개 사는 데 한 달 만에 1,700원 넘게 올랐는데요.

과일 가격의 상승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이 여름철 채소가 폭염이나 폭우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가격이 급등했다가도, 한 달 정도 다시 생산량이 늘면 원래 가격을 회복하기도 하는데요.

정부가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관리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대신 할인 쿠폰을 지원합니다.

오늘부터 양파와 상추, 시금치, 깻잎이 할인 판매됩니다.

한 사람이 만 원 한도에서 20%에서 30% 싸게 살 수 있는데, '정부 할인지원' 품목을 확인하면 됩니다.

할인 품목에 닭고기도 들어가는데요.

이번 집중호우로 가축 79만 7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닭인데요.

닭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겠죠.

그런데 돼지 축사에도 복병이 나왔습니다.

어제 강원 철원의 한 농장,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쉴 새 없이 오가고, 농가에서 나온 차량에 소독약을 뿌리고, 출입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겁니다.

이 농장 돼지 6천 800마리는 모두 매몰처분 됩니다.

[최원종/강원특별자치도 가축질병팀장 : "폭우나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오염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빗물이나 토사와 함께 농장 인근 도로나 농장 주위에 전파가 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는 게 아닐까 또 걱정인데요.

폭우로 흘러드는 물로 인해, 다른 농가로 확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방역 당국은 반경 10km 안 양돈 농가 25곳에 대해서도 소독과 정밀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철원과 가까운 경기도 연천 등 10개 시군에도 차량 이동을 통제했는데요.

올 여름, 그리고 추석 돼지 고깃값까지 오를까 우려되는데요.

지금 양돈 농가에서는 날이 맑을 때 농장 주변 배수로와 시설물을 점검하고, 비가 오면 즉시 소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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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0 12:39:45
    • 수정2023-07-20 13: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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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넘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 논밭이나 축사도 물에 잠겼죠.

농작물 수확, 육류 생산이 줄면서, 가격 상승이 우려됩니다.

정부는 오늘 할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부터 9일 동안 내린 비로, 농작물 재배지의 피해 면적은 3만 3천 헥타르가 넘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크기냐면요.

여의도 면적의 114배 정도 되고, 국제 규격의 축구장이면 4만 6천 개가 넘는 정돕니다.

침수 피해가 대부분인데, 비닐하우스 같이 시설 작물을 키우는 곳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KBS 취재진이 헬기를 타고 살펴본 현장부터 보시죠.

충남 지역 상공에서 본 농촌입니다.

제방은 뚝 끊어졌고, 초록빛을 띠던 논 대부분이 흙탕물, 습지대로 변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뼈대 윗부분만 겨우 모습을 드러냈고.

갈기갈기 찢기거나, 통째로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농기계들도 흙으로 뒤덮였고, 물이 빠져나간 뒤에도 재난의 흔적은 그대롭니다.

이렇게 되면, 농산물 수확량은 줄어들테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겠죠.

과일은 특히 수박, 채소는 상추와 시금치 피해가 큰데, 채소는 유통 주기가 짧아 소비자 가격에 이미 반영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보시면, 상추 가격은 한 달 만에, 900원 정도씩 올랐습니다.

삼겹살에 상추쌈 먹기도 어려워지는 것 아닐까, 걱정도 되는데요.

시금치 값은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죠.

미나리도 200원 가까이 비싸졌습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1개 사는 데 한 달 만에 1,700원 넘게 올랐는데요.

과일 가격의 상승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이 여름철 채소가 폭염이나 폭우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가격이 급등했다가도, 한 달 정도 다시 생산량이 늘면 원래 가격을 회복하기도 하는데요.

정부가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관리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대신 할인 쿠폰을 지원합니다.

오늘부터 양파와 상추, 시금치, 깻잎이 할인 판매됩니다.

한 사람이 만 원 한도에서 20%에서 30% 싸게 살 수 있는데, '정부 할인지원' 품목을 확인하면 됩니다.

할인 품목에 닭고기도 들어가는데요.

이번 집중호우로 가축 79만 7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닭인데요.

닭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겠죠.

그런데 돼지 축사에도 복병이 나왔습니다.

어제 강원 철원의 한 농장,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쉴 새 없이 오가고, 농가에서 나온 차량에 소독약을 뿌리고, 출입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겁니다.

이 농장 돼지 6천 800마리는 모두 매몰처분 됩니다.

[최원종/강원특별자치도 가축질병팀장 : "폭우나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오염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빗물이나 토사와 함께 농장 인근 도로나 농장 주위에 전파가 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는 게 아닐까 또 걱정인데요.

폭우로 흘러드는 물로 인해, 다른 농가로 확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방역 당국은 반경 10km 안 양돈 농가 25곳에 대해서도 소독과 정밀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철원과 가까운 경기도 연천 등 10개 시군에도 차량 이동을 통제했는데요.

올 여름, 그리고 추석 돼지 고깃값까지 오를까 우려되는데요.

지금 양돈 농가에서는 날이 맑을 때 농장 주변 배수로와 시설물을 점검하고, 비가 오면 즉시 소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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