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옥중 편지 공개 “쌍방울 방북 요청, 이재명에 사전보고 안 했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 추진 요청'을 한 것은 맞지만, 이를 이 대표에게 보고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KBS가 오늘(21일) 입수한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자필 편지 내용을 보면, 이 전 부지사는 " 저 이화영은 쌍방울(김성태)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의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따라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2019.7. 필리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다"며 "동석했던 김성태에게 김성태가 북한과 비지니스를 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를 얘기한 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은 이재명 지사와 사전보고 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즉흥적으로 그같이 말했고, 저로서는 큰 비중을 둔 것도 아니었다. 향후 법정에서 진실을 반드시 밝힐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오늘(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를 받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다는 보도에 대해 "정권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아마 저번 변호사비 대납 소설이 망했지 않았나"라며 "아마 이번 방북 관련된 소설도 스토리라인이 너무 엉망이라 잘 안 팔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화영 전 부지사로부터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했는데 관련 내용을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다", "북한 방문 비용에 대해 보고하자 이재명 지사가 '알았다'고 사실상 승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제3자 뇌물죄가 아니라 직접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