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민·외신 대상 ‘방류 홍보전’…8월 하순 개시하나

[앵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자국 어민과 해외 언론 등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홍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어민 단체는 오염수 설비가 완공된 뒤 후쿠시마 원전을 처음 방문했는데, "방류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임원들이 오염수 방류 설비 완공 이후 처음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찰은 일본 정부 측 요청으로 이뤄졌는데, 어업연합회 측은 '원전 폐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정기적인 시찰'이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방류를 양해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며,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최근 자국 어민과 해외 언론 등을 대상으로 '처리된 오염수의 방류는 안전하다'는 여론전을 펴고 있습니다.

어제는 일본 주재 외신 기자들까지 후쿠시마 원전으로 초청해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 등의 작동 원리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 등을 홍보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월 하순과 9월 중순에는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이 없다"면서 "국내에 있는 기간을 이용해 '내정'과 인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내정'으로 부를 만한 일본 최대 현안은 오염수 방류 문제입니다.

방류 개시 시점은 현재로선 '8월 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도쿄전력은 외신 대상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오염수 방류 시기에 대해 "일본 정부가 안전성 확보와 소문 피해 대책 상황을 확인해 판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조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