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수면’ 카페인 탓?…나트륨 과다섭취도 영향 [주말엔]

입력 2023.07.23 (09:00) 수정 2023.07.23 (09: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잠을 못 자거나 설치면 보통 그날 마신 커피를 탓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짜게 먹는 식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것과 수면부족 모두 심혈관계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상황에서 양쪽의 연관성을 처음 살펴본 연구입니다.

■ 성인 15만 명 분석, 일일 나트륨 섭취량따라 5그룹 분류

강북삼성병원·경희의대 공동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15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을 1그룹, 그다음 많은 2그룹 등의 순으로 총 5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가장 적은 1그룹은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572mg이며 가장 많은 5그룹은 3,523mg으로 조사돼 최소 6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성인 기준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400mg~3,800mg 정도로 5그룹과 가장 유사하며 세계보건기구 권장섭취량 2,000mg을 상당량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 나트륨 과다 섭취 시 평균 수면시간 10분 단축

먼저 공동연구팀은 나트륨 섭취량에 따른 수면의 질과 수면시간을 단순 비교했습니다.

나트륨 섭취가 가장 적은 1그룹에서 평균 수면시간은 387분으로 가장 길었고, 나트륨 섭취가 가장 많은 5그룹에서 377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비록 10분 차이지만 대규모 집단의 평균값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가 늘수록 수면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우선 확인한 겁니다.

또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제대로 자지 못한 '저질 수면'의 비율도 높아진 것을 관찰했습니다.

■ 나트륨 섭취량 늘수록 '저질 수면' 비율도 증가

본격적으로 연구팀은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운동, 흡연, 음주, 정신과 약물 등 여러 요인을 통제하고 순수 나트륨 섭취로 인한 수면 효과를 다시 따져봤습니다.

그 결과 나트륨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1그룹과 비교해 '저질 수면'을 겪을 위험은 나트륨 섭취가 점점 많아지는 2, 3, 4, 5그룹으로 갈수록 각각 7%, 12%, 15%, 13%씩 증가했습니다.

■ 수면부족에 시달릴 확률도 최대 13% 증가

7시간 미만의 수면 부족을 겪을 확률도 2, 3, 4, 5 그룹에서 각각 7%, 8%, 11%, 13%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밤마다 화장실을 가야 하는 야뇨증을 겪을 확률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종합해보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시간이 줄어든 셈입니다.

■ 짜게 먹으면 갈증 유발해... 수면 방해

연구팀은 나트륨 과다섭취가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수분 섭취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해서 수면의 연속성을 깨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짜게 먹고 자면 자다가도 목이 말라 수면 중에 더 자주 깰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연구팀은 이전 연구로 미뤄볼 때 나트륨의 과도한 섭취가 잠재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주간 졸음을 유발하는 등 수면장애를 강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소 덜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꿀잠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 근본적으로 수면위생 개선해야 꿀잠 효과!

다만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를 '나트륨 과다섭취' 하나로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면위생을 개선하는 게 우선입니다. 평소 카페인 음료 섭취를 줄이고 취침 한두 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등 개인의 수면 습관을 점검하고 고쳐나가는 노력이 동반돼야 합니다.

이번 나트륨 과다섭취와 수면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결과는 영양학 국제 학술지 '영양 회보(Nutrition Bulletin)'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저질 수면’ 카페인 탓?…나트륨 과다섭취도 영향 [주말엔]
    • 입력 2023-07-23 09:00:26
    • 수정2023-07-23 09:23:45
    주말엔

잠을 못 자거나 설치면 보통 그날 마신 커피를 탓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짜게 먹는 식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것과 수면부족 모두 심혈관계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상황에서 양쪽의 연관성을 처음 살펴본 연구입니다.

■ 성인 15만 명 분석, 일일 나트륨 섭취량따라 5그룹 분류

강북삼성병원·경희의대 공동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15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을 1그룹, 그다음 많은 2그룹 등의 순으로 총 5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가장 적은 1그룹은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572mg이며 가장 많은 5그룹은 3,523mg으로 조사돼 최소 6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성인 기준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400mg~3,800mg 정도로 5그룹과 가장 유사하며 세계보건기구 권장섭취량 2,000mg을 상당량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 나트륨 과다 섭취 시 평균 수면시간 10분 단축

먼저 공동연구팀은 나트륨 섭취량에 따른 수면의 질과 수면시간을 단순 비교했습니다.

나트륨 섭취가 가장 적은 1그룹에서 평균 수면시간은 387분으로 가장 길었고, 나트륨 섭취가 가장 많은 5그룹에서 377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비록 10분 차이지만 대규모 집단의 평균값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가 늘수록 수면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우선 확인한 겁니다.

또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제대로 자지 못한 '저질 수면'의 비율도 높아진 것을 관찰했습니다.

■ 나트륨 섭취량 늘수록 '저질 수면' 비율도 증가

본격적으로 연구팀은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운동, 흡연, 음주, 정신과 약물 등 여러 요인을 통제하고 순수 나트륨 섭취로 인한 수면 효과를 다시 따져봤습니다.

그 결과 나트륨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1그룹과 비교해 '저질 수면'을 겪을 위험은 나트륨 섭취가 점점 많아지는 2, 3, 4, 5그룹으로 갈수록 각각 7%, 12%, 15%, 13%씩 증가했습니다.

■ 수면부족에 시달릴 확률도 최대 13% 증가

7시간 미만의 수면 부족을 겪을 확률도 2, 3, 4, 5 그룹에서 각각 7%, 8%, 11%, 13%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밤마다 화장실을 가야 하는 야뇨증을 겪을 확률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종합해보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시간이 줄어든 셈입니다.

■ 짜게 먹으면 갈증 유발해... 수면 방해

연구팀은 나트륨 과다섭취가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수분 섭취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해서 수면의 연속성을 깨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짜게 먹고 자면 자다가도 목이 말라 수면 중에 더 자주 깰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연구팀은 이전 연구로 미뤄볼 때 나트륨의 과도한 섭취가 잠재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주간 졸음을 유발하는 등 수면장애를 강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소 덜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꿀잠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 근본적으로 수면위생 개선해야 꿀잠 효과!

다만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를 '나트륨 과다섭취' 하나로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면위생을 개선하는 게 우선입니다. 평소 카페인 음료 섭취를 줄이고 취침 한두 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등 개인의 수면 습관을 점검하고 고쳐나가는 노력이 동반돼야 합니다.

이번 나트륨 과다섭취와 수면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결과는 영양학 국제 학술지 '영양 회보(Nutrition Bulletin)'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