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 서 있어서?…노인들 무차별 폭행

입력 2023.07.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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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길을 걷던 노인들을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이달 초에도 관광객과 운전자 등을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늘(25일) 30대 남성 A 씨를 폭행과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시 삼화지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70대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 12일에도 인근 횡단보도에 있던 80대 할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씨가 범행 이후 도주하면서 당시 피해자의 가족이 목격자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할아버지가 횡단보도에 가만히 서 계시다가 안경이 날아갈 만큼 얼굴과 머리를 여러 번 맞았다"며 "머리를 너무 맞아 정신을 잃을 것 같아 고가의 보호 안경도 찾지 못하고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머리를 그렇게 여러 대나 때린 이유가 횡단보도에 서 있어서라고 한다"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나가기 두려워한다"며 시민들의 도움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지난 20일 A 씨를 검거했습니다.

A 씨는 "기억이 없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것으로 보고,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이 추가 조사한 결과, A 씨는 지난 9일 제주시 모 마트 주차장에서 운전자를, 지난 12일에는 제주시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20대 관광객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겁이 나고, 보복이 두려워 곧바로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A 씨가 도망갈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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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단보도에 서 있어서?…노인들 무차별 폭행
    • 입력 2023-07-25 11: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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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길을 걷던 노인들을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이달 초에도 관광객과 운전자 등을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늘(25일) 30대 남성 A 씨를 폭행과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시 삼화지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70대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 12일에도 인근 횡단보도에 있던 80대 할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 씨가 범행 이후 도주하면서 당시 피해자의 가족이 목격자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할아버지가 횡단보도에 가만히 서 계시다가 안경이 날아갈 만큼 얼굴과 머리를 여러 번 맞았다"며 "머리를 너무 맞아 정신을 잃을 것 같아 고가의 보호 안경도 찾지 못하고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머리를 그렇게 여러 대나 때린 이유가 횡단보도에 서 있어서라고 한다"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나가기 두려워한다"며 시민들의 도움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지난 20일 A 씨를 검거했습니다.

A 씨는 "기억이 없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것으로 보고,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이 추가 조사한 결과, A 씨는 지난 9일 제주시 모 마트 주차장에서 운전자를, 지난 12일에는 제주시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20대 관광객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겁이 나고, 보복이 두려워 곧바로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A 씨가 도망갈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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