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없고 가진 건 두 쪽 뿐”…지방의원 막말 멈추려면?

입력 2023.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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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없고, 가진 것은 두 쪽 뿐"

지난 20일, 경남 거제시 동부면의 한 카페.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과 주민 자치위원 10여 명이 주민 총회를 마치고 모였습니다. 통상적인 뒤풀이 자리였습니다.

문제가 된 건, 양 시의원의 말 한 마디였습니다.

한 여성 자치위원이 "의원님, 커피 한 잔 사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양 시의원이 "돈은 없고 가진 것은 두 쪽 뿐이다."라고 한 겁니다.

당시 자리에 있던 또 다른 자치위원은 양 시의원이 이 말을 하면서 자신의 특정 부위를 손으로 가리켰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거제시 동부면 주민 자치위원

"제가 그 말을 듣고 '지금, 성추행하는 거냐?'라고 곧바로 지적했어요. 그런데 당사자가 그 말을 듣고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피하더라고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죠."

■ 외국인 혐오 발언에 성희롱 발언까지?

양태석 거제시의원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양 의원은 지난 4월 거제시의회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 심사 과정에서도,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지역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

이 사건으로 양 의원은 지난 14일 거제 시의회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고,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막말로 징계를 받은 지 불과 일 주일여 만에 이번엔 성희롱 발언으로 또다시 물의를 빚은 겁니다.

"베트남 애들 10명 중의 1명은 뽕을 합니다."

"경찰서에서는 관리가 안 돼요, 외국 사람들은. 특히 베트남 애들, 경찰들도 손을 놓고 있어요."

"걔(외국인)들이 4~5명씩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 지난 4월 20일, 거제시의회 조례안 심사 중 양태석 의원 실제 발언

양 시의원은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허리띠를 부여잡으면서 가벼운 농담을 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사자 뿐만 아니라 성희롱이라고 지적한 분에게도 곧바로 문자와 전화로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경솔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품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막말 반복되는 이유는?…"엄중한 책임 물어야"

지방의원들의 막말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달 정규헌 경남도의원은 도교육청 추경 심사 과정에서 성폭력 예방협의체 자문위원 3명에 대해 '동성연애자'라고 발언해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정규헌 경남도의원정규헌 경남도의원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도 최근 창원시 민주주의 전당 건립에 대해 시정 질의를 하며 "도시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

김미나 시의원은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의원직 사퇴 요구에 직면하기도 했고, 모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 축인 지방의회가 의원들의 막말로 매번 얼룩지고 있는 겁니다.

조재욱/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의원 개인의 자질 부족과 함께, 소속 정당에 과잉 충성하려는 태도가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는 원인입니다. 큰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의원들에게 중징계 등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 "품위 없는 언행, 풀뿌리 민주주의 흔들어"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도 됐지만,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현실은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말이지만, 지방의원이 주민의 대표자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품위 없는 언행은 풀뿌리 민주주의, 그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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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없고, 가진 것은 두 쪽 뿐"

지난 20일, 경남 거제시 동부면의 한 카페.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과 주민 자치위원 10여 명이 주민 총회를 마치고 모였습니다. 통상적인 뒤풀이 자리였습니다.

문제가 된 건, 양 시의원의 말 한 마디였습니다.

한 여성 자치위원이 "의원님, 커피 한 잔 사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양 시의원이 "돈은 없고 가진 것은 두 쪽 뿐이다."라고 한 겁니다.

당시 자리에 있던 또 다른 자치위원은 양 시의원이 이 말을 하면서 자신의 특정 부위를 손으로 가리켰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거제시 동부면 주민 자치위원

"제가 그 말을 듣고 '지금, 성추행하는 거냐?'라고 곧바로 지적했어요. 그런데 당사자가 그 말을 듣고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피하더라고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죠."

■ 외국인 혐오 발언에 성희롱 발언까지?

양태석 거제시의원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양 의원은 지난 4월 거제시의회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 심사 과정에서도,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지역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
이 사건으로 양 의원은 지난 14일 거제 시의회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고,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막말로 징계를 받은 지 불과 일 주일여 만에 이번엔 성희롱 발언으로 또다시 물의를 빚은 겁니다.

"베트남 애들 10명 중의 1명은 뽕을 합니다."

"경찰서에서는 관리가 안 돼요, 외국 사람들은. 특히 베트남 애들, 경찰들도 손을 놓고 있어요."

"걔(외국인)들이 4~5명씩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 지난 4월 20일, 거제시의회 조례안 심사 중 양태석 의원 실제 발언

양 시의원은 K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허리띠를 부여잡으면서 가벼운 농담을 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당사자 뿐만 아니라 성희롱이라고 지적한 분에게도 곧바로 문자와 전화로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경솔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품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막말 반복되는 이유는?…"엄중한 책임 물어야"

지방의원들의 막말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달 정규헌 경남도의원은 도교육청 추경 심사 과정에서 성폭력 예방협의체 자문위원 3명에 대해 '동성연애자'라고 발언해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정규헌 경남도의원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도 최근 창원시 민주주의 전당 건립에 대해 시정 질의를 하며 "도시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
김미나 시의원은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의원직 사퇴 요구에 직면하기도 했고, 모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 축인 지방의회가 의원들의 막말로 매번 얼룩지고 있는 겁니다.

조재욱/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의원 개인의 자질 부족과 함께, 소속 정당에 과잉 충성하려는 태도가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는 원인입니다. 큰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의원들에게 중징계 등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 "품위 없는 언행, 풀뿌리 민주주의 흔들어"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도 됐지만,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현실은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말이지만, 지방의원이 주민의 대표자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품위 없는 언행은 풀뿌리 민주주의, 그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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