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항우연’에 새 건물 포착…군사정찰위성 준비 어디까지?
입력 2023.07.26 (11:05)
수정 2023.07.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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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위성 사진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데,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의 식별이 가능한,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과 분석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연중 함께 합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 준비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
■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새 건물 포착…최근 공사 끝나
평양 서재골에 있는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우리로 치면 항공우주연구원과 비슷한 곳입니다. 위성을 쏘기 위한 발사체
통제와 위성 통제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7월 21일, 위성으로 촬영한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보면, 2월엔 없던 새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군사정찰 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해당 위성을 운용하게 될 관제 센터와 발사체를 지휘하는 발사통제센터 사이에
최근 가로 50미터, 세로 20미터의 새 건물이 들어선 겁니다.
7월 완공된 위성관제소 새 건물
이 건물은 지난 3월쯤부터 지어져 약 넉 달 만에 완공됐습니다. 2월엔 공터였는데 5월에 지붕까지 올라갔고 7월엔 완공된 모습입니다.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새로 들어선 건물. 2월엔 공터였다가 5월에 지붕 작업을 하고 7월에 완공된 모습
지난해 2월에서 5월 사이 관제소 남쪽 2동짜리 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이 전소됐는데, 그 건물과 크기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그 건물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한 건물로 추정됩니다.
화재가 난 건물을 철거하고 건물 3동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
■ 화재로 소실된 건물 철거하고 건물 3동 새로 짓는 모습 포착
화재로 건물이 소실된 자리에는 또 다른 건물을 신축하기 위한 기초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두 3개 동의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탄 건물을 다시 짓는 것뿐 아니라 관련 시설을 대폭 증축하는 겁니다.
용도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전문가들은 군사정찰위성을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시설과, 정찰 결과를 판독하기 위한 시설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을 가장 중차대한 사업으로 언급한 만큼, 관련 시설 증축은 필요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난해 2~5월 사이 위성통제소 남쪽 건물 두 동이 미상의 화재로 전소됨
지난해 2월에서 5월 사이 발생한 관제소 내 화재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재 직후 찍힌 위성 사진에
전략무기 실험에 사용되는 계측 케이블이 식별됐는데, 관련 시험을 하다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022년 5월 화재 직후 촬영된 위성사진
북한은 이곳에서 위성과 관련한 모든 개발과 통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우리 군이 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인양해 분석한 뒤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발표한 만큼, 북한은 2차 발사에선 위성 성능 개선에도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 동창리 서해 발사장도 2차 발사 준비 분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도 분주합니다.
동창리엔 엔진시험대와 기존에 지어진 발사장,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사용된 새 발사장 등 3개의 시설이 있습니다.
먼저 지어진 기존 발사장은 주변 도로를 포장하는 등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이었습니다. 새 발사장 인근에는 항구로 가는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선박을 이용한다면 대형 발사체를 이동시킬 수 있어 새 발사장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2차 발사를 위해서는 추가 엔진 시험이 필요한데, 엔진 시험대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험대 주변이 검게 그을렸다면 시험이 진행됐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창리 일대에서 당장 2차 발사에 나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만큼, 발사일은 빨라야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늦으면 그 이후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이 추가 엔진 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된다면 2차 발사 시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 :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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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판 ‘항우연’에 새 건물 포착…군사정찰위성 준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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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7-26 11:05:06
- 수정2023-07-26 11:05:46
KBS는 위성 사진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데,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의 식별이 가능한,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과 분석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연중 함께 합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 준비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
■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새 건물 포착…최근 공사 끝나
평양 서재골에 있는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우리로 치면 항공우주연구원과 비슷한 곳입니다. 위성을 쏘기 위한 발사체
통제와 위성 통제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7월 21일, 위성으로 촬영한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보면, 2월엔 없던 새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군사정찰 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해당 위성을 운용하게 될 관제 센터와 발사체를 지휘하는 발사통제센터 사이에
최근 가로 50미터, 세로 20미터의 새 건물이 들어선 겁니다.
이 건물은 지난 3월쯤부터 지어져 약 넉 달 만에 완공됐습니다. 2월엔 공터였는데 5월에 지붕까지 올라갔고 7월엔 완공된 모습입니다.
지난해 2월에서 5월 사이 관제소 남쪽 2동짜리 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이 전소됐는데, 그 건물과 크기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그 건물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한 건물로 추정됩니다.
■ 화재로 소실된 건물 철거하고 건물 3동 새로 짓는 모습 포착
화재로 건물이 소실된 자리에는 또 다른 건물을 신축하기 위한 기초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두 3개 동의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탄 건물을 다시 짓는 것뿐 아니라 관련 시설을 대폭 증축하는 겁니다.
용도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전문가들은 군사정찰위성을 추가로 생산하기 위한 시설과, 정찰 결과를 판독하기 위한 시설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을 가장 중차대한 사업으로 언급한 만큼, 관련 시설 증축은 필요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난해 2월에서 5월 사이 발생한 관제소 내 화재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재 직후 찍힌 위성 사진에
전략무기 실험에 사용되는 계측 케이블이 식별됐는데, 관련 시험을 하다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위성과 관련한 모든 개발과 통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우리 군이 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인양해 분석한 뒤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발표한 만큼, 북한은 2차 발사에선 위성 성능 개선에도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 동창리 서해 발사장도 2차 발사 준비 분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도 분주합니다.
동창리엔 엔진시험대와 기존에 지어진 발사장,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사용된 새 발사장 등 3개의 시설이 있습니다.
먼저 지어진 기존 발사장은 주변 도로를 포장하는 등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이었습니다. 새 발사장 인근에는 항구로 가는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선박을 이용한다면 대형 발사체를 이동시킬 수 있어 새 발사장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2차 발사를 위해서는 추가 엔진 시험이 필요한데, 엔진 시험대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험대 주변이 검게 그을렸다면 시험이 진행됐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창리 일대에서 당장 2차 발사에 나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만큼, 발사일은 빨라야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늦으면 그 이후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이 추가 엔진 시험을 한 정황이 포착된다면 2차 발사 시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 :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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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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