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7일 사망’ 닷새 전에도 119 출동…친부 “억울하다”

입력 2023.07.26 (21:43) 수정 2023.07.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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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어난지 두 달도 안 된 아기를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친부가 체포됐단 소식, 어제(25일) 전해드렸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아이는 숨지기 닷새 전에도 이상 증세를 보여 119가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을 못 쉰다는 신고에 소방이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진 생후 57일 아이, 20대 친부는 취재진에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해아동 친부/음성변조 : "(아이가 왜 다쳤는지 정말 모르시나요?)정말 모릅니다. 저도 억울합니다."]

친부는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부검 결과, 국과수의 1차 소견은 '머리 부위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또 KBS 취재 결과 아이 사망 닷새 전인 20일에도 소방이 출동해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9 신고를 한 건 친모였습니다.

[피해아동 친모/음성변조 : "(귀 쪽에) 꼭 연필 같은 걸로 콕 콕 콕 찍은 것처럼 멍이 있어요 세 개가. 애기가 막 자지러지게 울다가 숨을 헐떡이는 거예요."]

친모는 그러나, 폭력이나 학대는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아이 사망 당시 발견된 두개골 골절도, 허벅지 골절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피해아동 친모/음성변조 : "(의사가) 아빠도 기저귀 갈 때 발을 들려고 힘을 주면 애기가 다리가 골절이 될 수가 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에게선 지난주부터 숨진 아이의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애를 겁주는 건지 팍팍 치는 소리도 들리고 동생이 저한테 (얘기)한 게 '언니 가정 폭력인가봐'."]

해당 가정에선 지난해 7월에도 생후 1개월 된 남자 아이가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이 급성폐렴으로 드러나 경찰 수사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동생은 밑에서 퇴근하고 오는 길에서 실제로 봤어요. (심폐)소생술하고 있는 걸."]

경찰은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친부의 학대로 아이가 숨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친부에게 신청했던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친부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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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57일 사망’ 닷새 전에도 119 출동…친부 “억울하다”
    • 입력 2023-07-26 21:43:26
    • 수정2023-07-26 22:03:09
    뉴스 9
[앵커]

태어난지 두 달도 안 된 아기를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친부가 체포됐단 소식, 어제(25일) 전해드렸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아이는 숨지기 닷새 전에도 이상 증세를 보여 119가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을 못 쉰다는 신고에 소방이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진 생후 57일 아이, 20대 친부는 취재진에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해아동 친부/음성변조 : "(아이가 왜 다쳤는지 정말 모르시나요?)정말 모릅니다. 저도 억울합니다."]

친부는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부검 결과, 국과수의 1차 소견은 '머리 부위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또 KBS 취재 결과 아이 사망 닷새 전인 20일에도 소방이 출동해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9 신고를 한 건 친모였습니다.

[피해아동 친모/음성변조 : "(귀 쪽에) 꼭 연필 같은 걸로 콕 콕 콕 찍은 것처럼 멍이 있어요 세 개가. 애기가 막 자지러지게 울다가 숨을 헐떡이는 거예요."]

친모는 그러나, 폭력이나 학대는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아이 사망 당시 발견된 두개골 골절도, 허벅지 골절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피해아동 친모/음성변조 : "(의사가) 아빠도 기저귀 갈 때 발을 들려고 힘을 주면 애기가 다리가 골절이 될 수가 있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에게선 지난주부터 숨진 아이의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애를 겁주는 건지 팍팍 치는 소리도 들리고 동생이 저한테 (얘기)한 게 '언니 가정 폭력인가봐'."]

해당 가정에선 지난해 7월에도 생후 1개월 된 남자 아이가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이 급성폐렴으로 드러나 경찰 수사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동생은 밑에서 퇴근하고 오는 길에서 실제로 봤어요. (심폐)소생술하고 있는 걸."]

경찰은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친부의 학대로 아이가 숨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친부에게 신청했던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친부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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