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판매업자 집 단속했더니…양머리 등 불법축산물 ‘수두룩’

입력 2023.07.27 (06:00) 수정 2023.07.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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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중국인이 축산물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모습(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제주에서 중국인이 축산물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모습(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제주시의 한 도롯가에 SUV 차량이 정차해있습니다.

남성 운전자가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여성에게 현금을 받고 물건을 건넵니다.

봉지에 든 건 다름 아닌 축산물.

제주도자치경찰단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판매자는 중국인이었습니다.

중국인 거주지에서 발견된 불법 축산물(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중국인 거주지에서 발견된 불법 축산물(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자치경찰단이 중국인의 거주지 등을 파악해 압수수색 한 결과, 집에서 택배로 대량 납품받은 양고기와 거위간·오리목 등이 발견됐습니다.

중국인들은 바닥이 더러워 집에서 신발을 신은 채 생활하고 있었고, 축산물을 보관하는 냉장고·주방 도구 등도 물 세척이 어려울 정도로 끈적거리는 상태였습니다.

축산물 판매에 필요한 위생시설을 갖추지 않고,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불법 판매를 해온 겁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런 식으로 도내 중국인과 불법체류자 등에게 축산물을 불법 판매해온 중국인 A 씨(28)와 B 씨(35) 등 2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가까이 택배로 축산물을 대량 납품받아 150여 명의 중국인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인 거주지에서 발견된 불법 축산물 단속 현장(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중국인 거주지에서 발견된 불법 축산물 단속 현장(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메신저인 '위챗'을 이용해 수백 명의 중국인을 초대하고, 일반 마트보다 싸다고 홍보해 2,0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치경찰단은 비위생적인 작업환경에서 출처 미상의 축산물을 장기간 판매해 위생상의 위험을 발생시킨 점, 불법 체류를 조장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 수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들에게 축산물을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상현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믿고 먹어야 하는 식품을 불법 판매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체류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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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7-27 07: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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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 한 도롯가에 SUV 차량이 정차해있습니다.

남성 운전자가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여성에게 현금을 받고 물건을 건넵니다.

봉지에 든 건 다름 아닌 축산물.

제주도자치경찰단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판매자는 중국인이었습니다.

중국인 거주지에서 발견된 불법 축산물(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자치경찰단이 중국인의 거주지 등을 파악해 압수수색 한 결과, 집에서 택배로 대량 납품받은 양고기와 거위간·오리목 등이 발견됐습니다.

중국인들은 바닥이 더러워 집에서 신발을 신은 채 생활하고 있었고, 축산물을 보관하는 냉장고·주방 도구 등도 물 세척이 어려울 정도로 끈적거리는 상태였습니다.

축산물 판매에 필요한 위생시설을 갖추지 않고,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불법 판매를 해온 겁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런 식으로 도내 중국인과 불법체류자 등에게 축산물을 불법 판매해온 중국인 A 씨(28)와 B 씨(35) 등 2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가까이 택배로 축산물을 대량 납품받아 150여 명의 중국인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인 거주지에서 발견된 불법 축산물 단속 현장(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메신저인 '위챗'을 이용해 수백 명의 중국인을 초대하고, 일반 마트보다 싸다고 홍보해 2,0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치경찰단은 비위생적인 작업환경에서 출처 미상의 축산물을 장기간 판매해 위생상의 위험을 발생시킨 점, 불법 체류를 조장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 수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이들에게 축산물을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상현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믿고 먹어야 하는 식품을 불법 판매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체류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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