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반도,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 제시할 것”…정전 70주년 메시지

입력 2023.07.27 (16:29) 수정 2023.07.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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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6.25 전쟁 정전 70주년과 관련해, 한반도는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오늘(2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대독한 메지시를 통해, 정전 협정이 적대 행위의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교황은 또, 평화는 언제나 개인에 대한 존중, 법과 공동선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모든 한국인을 격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는 지난 달 22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작성됐습니다.

교황의 메시지를 대독한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이 방북 의지를 여러 경로로 반복해 전했다면서 "북한의 공식 초청으로 교황께서 북한 지역을 방문하게 될 날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 또한 기꺼이 교황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한에 파견돼 우리 민족의 안녕과 평화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기헌 주교는 오늘 미사 강론에서 "대북 정책이 북한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방향으로 변해 한반도에는 지금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남북의 지도자들이 강경해지면 강경해질수록, 우리 민족에게 남는 것은 대결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주교는 이어 "한반도에 깃든 강한 대결의 먹구름이 하루빨리 걷히고, 평화의 바람이 다시 불게 해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한다"면서 "그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남북의 지도자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전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구성하는 7대 종교 지도자들도 메시지를 통해 "남북당국은 한반도의 긴장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과 긴장 상태가 항구적으로 종식되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 간의 무기 감축 문제가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메시지는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유교 성균관장, 박상종 천도교 교령,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7명의 공동대표 명의로 발표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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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16:29:51
    • 수정2023-07-27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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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6.25 전쟁 정전 70주년과 관련해, 한반도는 항구한 화합의 밝은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오늘(2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대독한 메지시를 통해, 정전 협정이 적대 행위의 중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교황은 또, 평화는 언제나 개인에 대한 존중, 법과 공동선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모든 한국인을 격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는 지난 달 22일,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작성됐습니다.

교황의 메시지를 대독한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이 방북 의지를 여러 경로로 반복해 전했다면서 "북한의 공식 초청으로 교황께서 북한 지역을 방문하게 될 날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 또한 기꺼이 교황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한에 파견돼 우리 민족의 안녕과 평화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기헌 주교는 오늘 미사 강론에서 "대북 정책이 북한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방향으로 변해 한반도에는 지금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남북의 지도자들이 강경해지면 강경해질수록, 우리 민족에게 남는 것은 대결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주교는 이어 "한반도에 깃든 강한 대결의 먹구름이 하루빨리 걷히고, 평화의 바람이 다시 불게 해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한다"면서 "그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남북의 지도자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전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구성하는 7대 종교 지도자들도 메시지를 통해 "남북당국은 한반도의 긴장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과 긴장 상태가 항구적으로 종식되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 간의 무기 감축 문제가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메시지는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유교 성균관장, 박상종 천도교 교령,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7명의 공동대표 명의로 발표됐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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