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진드기 관련 육류 알레르기 환자 급증…45만 명 추정”

입력 2023.07.28 (16:13) 수정 2023.07.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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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진드기로 인해 발생하는 육류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 시각 27일 CNN과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붉은 고기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알파갈증후군’이 미국인 최대 45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진단이 어려워 정확한 통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미국 내 식품 알레르기 가운데 10번째로 흔한 질환이 됩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알파갈증후군이 ‘론스타 진드기’라고 불리는 진드기(학명 ‘Amblyomma americanum’)의 타액을 통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관상 등 부분에 흰색 반점을 특징으로 하는 론스타 진드기는 미국 남부 및 동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진드기의 타액에는 ‘알파갈’(alpha-gal)이라는 당류 생성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드기에게 물린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알파갈을 경계하게 되고, 이 물질이 함유된 육류 또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양고기, 우유를 비롯해 일부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위경련, 설사,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알레르기 반응)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CDC는 2010∼2022년 미국에서 알파갈증후군 의심 사례 11만 건이 확인됐으며, 2017∼2021년 진단 사례가 매년 약 1만 5천 명씩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진단상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미국인 중 45만 명이 이러한 질환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사들이 이러한 증후군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CDC가 지난해 의료 및 보건업 종사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42%가 이 알레르기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질환을 식별할 자신이 없다는 응답도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美 미네소타주 보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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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국에서 진드기로 인해 발생하는 육류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현지 시각 27일 CNN과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붉은 고기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알파갈증후군’이 미국인 최대 45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진단이 어려워 정확한 통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미국 내 식품 알레르기 가운데 10번째로 흔한 질환이 됩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알파갈증후군이 ‘론스타 진드기’라고 불리는 진드기(학명 ‘Amblyomma americanum’)의 타액을 통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관상 등 부분에 흰색 반점을 특징으로 하는 론스타 진드기는 미국 남부 및 동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진드기의 타액에는 ‘알파갈’(alpha-gal)이라는 당류 생성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드기에게 물린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알파갈을 경계하게 되고, 이 물질이 함유된 육류 또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양고기, 우유를 비롯해 일부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위경련, 설사,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알레르기 반응)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CDC는 2010∼2022년 미국에서 알파갈증후군 의심 사례 11만 건이 확인됐으며, 2017∼2021년 진단 사례가 매년 약 1만 5천 명씩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진단상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미국인 중 45만 명이 이러한 질환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사들이 이러한 증후군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CDC가 지난해 의료 및 보건업 종사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42%가 이 알레르기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질환을 식별할 자신이 없다는 응답도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美 미네소타주 보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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