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 규모 3.5 지진…2년 전 지진과 같은 자리

입력 2023.07.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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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 저녁 7시 7분,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이 최초로 발생한 지점인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습니다.

처음 지진이 감지됐을 당시에는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 자동분석에 따라 규모가 4.1로 판단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CBS)가 발송됐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통해 지진 규모를 3.5로 조정했습니다. 진앙도 장수군 북쪽 18㎞에서 북쪽 17㎞로 다시 분석됐습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서 발생한 지진 중 3번째로 규모가 큽니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수준을 말하는 계기 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전북에서 5로 가장 높았습니다.


■ 전북, 전주, 경북, 전남 등지에서 흔들림 신고 잇따라…전국 39건 접수

소방청은 흔들림을 느꼈다는 '지진 유감' 신고가 전북에서 30건을 비롯해 경북 4건, 경남 2건, 부산 1건, 전남 1건, 충북 1건 등 총 39건이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KBS에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연이어 접수됐는데요. 전북 장수군의 한 비닐하우스에 일하던 주민은 큰 소리가 난 이후 땅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전북 장수군과 인접한 전주시에서도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한 시민은 "폭발음처럼 '우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흔들리는 움직임이 조금 있었다"면서 "물건이 막 떨어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전주의 한 시민은 집안에서 소파에 앉아있는데 2초쯤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고, 또 다른 시민도 아파트에 있다가 꿀렁꿀렁한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전북 장수군과 약 90km 떨어진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도 다가구 주택의 1층 필로티가 흔들리는 걸 목격했다는 제보도 접수됐습니다.


지진이 있었던 7시 7분쯤 국도 26호선(전북 완주 소양면 보룡재2), 통영대전고속도로(전북 무주 가당 2교), 국도 17호선(전북 임실 두곡삼거리) 등의 도로 CCTV에도 화면이 두세 차례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 사실상 같은 진앙에서 2년 사이에 지진 2번 발생

전북 장수군에서는 지난 2021년 2월 6일에도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한 적 있습니다. 당시 지진의 진앙이 35.81 N / 127.53 E인데요.

오늘(29일) 발생한 지진의 진앙 35.80 N / 127.53 E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정밀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기상청 발표대로라면 최근 일어난 2번의 지진이 동일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동일한 단층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교수는 "원래 지진이 한번 발생하면 단층이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 응력이 뚝 떨어져서 당분간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주 짧은 기간에 지진이 다시 발생한다는 얘기는 그 앞선 지진에 의해서 응력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진이 발생한 단층의 응력이 아직도 충분히 많아서, 앞으로 해소해야 할 응력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며 "연달아 일어난 지진의 간격이 짧다면 앞선 지진에 의해 다음 지진이 연동해서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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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장수 규모 3.5 지진…2년 전 지진과 같은 자리
    • 입력 2023-07-29 21: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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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 저녁 7시 7분,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이 최초로 발생한 지점인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습니다.

처음 지진이 감지됐을 당시에는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 자동분석에 따라 규모가 4.1로 판단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CBS)가 발송됐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통해 지진 규모를 3.5로 조정했습니다. 진앙도 장수군 북쪽 18㎞에서 북쪽 17㎞로 다시 분석됐습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서 발생한 지진 중 3번째로 규모가 큽니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수준을 말하는 계기 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전북에서 5로 가장 높았습니다.


■ 전북, 전주, 경북, 전남 등지에서 흔들림 신고 잇따라…전국 39건 접수

소방청은 흔들림을 느꼈다는 '지진 유감' 신고가 전북에서 30건을 비롯해 경북 4건, 경남 2건, 부산 1건, 전남 1건, 충북 1건 등 총 39건이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KBS에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연이어 접수됐는데요. 전북 장수군의 한 비닐하우스에 일하던 주민은 큰 소리가 난 이후 땅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전북 장수군과 인접한 전주시에서도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한 시민은 "폭발음처럼 '우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흔들리는 움직임이 조금 있었다"면서 "물건이 막 떨어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전주의 한 시민은 집안에서 소파에 앉아있는데 2초쯤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고, 또 다른 시민도 아파트에 있다가 꿀렁꿀렁한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전북 장수군과 약 90km 떨어진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도 다가구 주택의 1층 필로티가 흔들리는 걸 목격했다는 제보도 접수됐습니다.


지진이 있었던 7시 7분쯤 국도 26호선(전북 완주 소양면 보룡재2), 통영대전고속도로(전북 무주 가당 2교), 국도 17호선(전북 임실 두곡삼거리) 등의 도로 CCTV에도 화면이 두세 차례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 사실상 같은 진앙에서 2년 사이에 지진 2번 발생

전북 장수군에서는 지난 2021년 2월 6일에도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한 적 있습니다. 당시 지진의 진앙이 35.81 N / 127.53 E인데요.

오늘(29일) 발생한 지진의 진앙 35.80 N / 127.53 E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정밀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기상청 발표대로라면 최근 일어난 2번의 지진이 동일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동일한 단층에서 다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교수는 "원래 지진이 한번 발생하면 단층이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 응력이 뚝 떨어져서 당분간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주 짧은 기간에 지진이 다시 발생한다는 얘기는 그 앞선 지진에 의해서 응력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진이 발생한 단층의 응력이 아직도 충분히 많아서, 앞으로 해소해야 할 응력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며 "연달아 일어난 지진의 간격이 짧다면 앞선 지진에 의해 다음 지진이 연동해서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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