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모로코에도 져 2연패…16강 가능성 ‘매우 희박’

입력 2023.07.30 (15:34) 수정 2023.07.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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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FIFA 랭킹 72위)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졌다.

25일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와 1차전에서 0-2로 패한 우리나라는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기록, 조 최하위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독일(FIFA 랭킹 2위)을 2-1로 제압해 한국은 8월 3일 독일과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길 경우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남았다.

콜롬비아는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헤딩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냈다.

다만 한국은 골 득실에서 -3, 독일은 +5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을 5골 차로 물리쳐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4골 차로 이기면 골 득실은 +1로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독일이 앞서기 때문에 5골 차 승리가 필요하다.

또 한국이 독일을 5골 차로 꺾고,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해야 우리가 조 2위로 16강에 들 수 있다.

이날 모로코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가능성을 부풀릴 수 있었던 우리나라는 이날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손화연(현대제철)과 박은선(서울시청)이 투톱을 이뤘고, 미드필드에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출격했다.

또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전·후방을 오가는 윙백을 맡았고, 수비에는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늘어섰다.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가 선발로 나왔다.

대회 개막 전에 1승 상대로 점찍었던 모로코를 상대로 우리나라는 오히려 전반 6분 만에 먼저 실점하며 고전했다.

모로코의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머리로 받아 넣어 우리 골문을 뚫었다.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로코는 역사적인 대회 1호 골과 첫 승리를 모두 한국을 상대로 따냈다.

전반 15분까지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우리나라는 전반 17분 이금민의 슈팅으로 조금씩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박은선의 헤딩 패스를 조소현이 받아 이금민에게 내준 공을 이금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 몸에 맞고 나왔다.

또 전반 20분에는 추효주와 손화연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는 등 모로코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전반 26분에는 이날 한국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지소연이 왼쪽에서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박은선이 몸을 날리며 헤딩 슛으로 연결한 것이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화연, 추효주를 빼고 최유리(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를 넣은 한국은 4-3-3 대형으로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특히 후반에는 우리나라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계속 모로코 진영에서 경기를 펼쳤으나 기다리던 동점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2분 교체 선수로 들어간 케이시 유진 페어(PDA)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문미라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에 밀려 넘어졌으나 그 전에 페어의 반칙이 먼저 지적돼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 점유율 49% 대 31%(경합 20%)로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4-9로 더 많았다.

다만 유효 슈팅은 0-2로 모로코가 더 많았다.

우리나라는 이날 패배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최근 6연패를 당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성적은 이날 경기까지 1승 1무 10패가 됐다.

한국은 8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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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축구, 모로코에도 져 2연패…16강 가능성 ‘매우 희박’
    • 입력 2023-07-30 15:34:51
    • 수정2023-07-30 20:51:34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FIFA 랭킹 17위)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FIFA 랭킹 72위)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졌다.

25일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와 1차전에서 0-2로 패한 우리나라는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기록, 조 최하위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독일(FIFA 랭킹 2위)을 2-1로 제압해 한국은 8월 3일 독일과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길 경우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남았다.

콜롬비아는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헤딩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냈다.

다만 한국은 골 득실에서 -3, 독일은 +5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을 5골 차로 물리쳐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4골 차로 이기면 골 득실은 +1로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독일이 앞서기 때문에 5골 차 승리가 필요하다.

또 한국이 독일을 5골 차로 꺾고,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해야 우리가 조 2위로 16강에 들 수 있다.

이날 모로코를 반드시 이겨야 16강 가능성을 부풀릴 수 있었던 우리나라는 이날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손화연(현대제철)과 박은선(서울시청)이 투톱을 이뤘고, 미드필드에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출격했다.

또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전·후방을 오가는 윙백을 맡았고, 수비에는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늘어섰다.

골키퍼는 김정미(현대제철)가 선발로 나왔다.

대회 개막 전에 1승 상대로 점찍었던 모로코를 상대로 우리나라는 오히려 전반 6분 만에 먼저 실점하며 고전했다.

모로코의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머리로 받아 넣어 우리 골문을 뚫었다.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로코는 역사적인 대회 1호 골과 첫 승리를 모두 한국을 상대로 따냈다.

전반 15분까지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우리나라는 전반 17분 이금민의 슈팅으로 조금씩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박은선의 헤딩 패스를 조소현이 받아 이금민에게 내준 공을 이금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 몸에 맞고 나왔다.

또 전반 20분에는 추효주와 손화연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는 등 모로코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전반 26분에는 이날 한국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지소연이 왼쪽에서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박은선이 몸을 날리며 헤딩 슛으로 연결한 것이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화연, 추효주를 빼고 최유리(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를 넣은 한국은 4-3-3 대형으로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특히 후반에는 우리나라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계속 모로코 진영에서 경기를 펼쳤으나 기다리던 동점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2분 교체 선수로 들어간 케이시 유진 페어(PDA)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문미라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에 밀려 넘어졌으나 그 전에 페어의 반칙이 먼저 지적돼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 점유율 49% 대 31%(경합 20%)로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14-9로 더 많았다.

다만 유효 슈팅은 0-2로 모로코가 더 많았다.

우리나라는 이날 패배로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최근 6연패를 당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성적은 이날 경기까지 1승 1무 10패가 됐다.

한국은 8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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