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비닐하우스 ‘52도’…폭염 사망자 벌써 13명

입력 2023.07.31 (17:48) 수정 2023.07.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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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재배하는 경남 밀양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35.9도를 기록한 극한 더위에도, 농민들이 쉴틈없이 작업을 합니다.

낮 최고기온 35.9도를 기록한 경남 밀양시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고추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낮 최고기온 35.9도를 기록한 경남 밀양시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고추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비닐하우스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A씨 / 경남 밀양시 ○○면
"날씨가 너무 덥죠. 너무 더워서 고추도 지금 다 타버렸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먹고 살려면 밭에 나와야 합니다."

■ 한낮 비닐하우스 안 '52도'…"밭일하던 50대 숨져"

온도가 높을수록 붉어지는 열화상 카메라로 비닐하우스 내부를 찍어봤습니다.

오전 11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43도로 바깥보다 10도 더 높았습니다.

오전 11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43도로 바깥보다 10도 더 높았다.오전 11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43도로 바깥보다 10도 더 높았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 반, 비닐하우스 안에는 무려 52도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52도를 기록했다.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52도를 기록했다.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곳 주변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쓰러진 50대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구조 당시 남성의 체온은 정상보다 7도가량 높았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이분이 처음에 (체온이) 43도로 측정됐을 거예요. 119에서 구조했을 때….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으로 하고 있고요."

■ 온열질환 사망 현재 13명…"지난해 전체 9명 넘어서"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응급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3명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최근 사흘 동안(7월28일~30일)에만 전국에서 1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경남 4명, 경북 3명, 충남 3명, 충북 1명, 전북 1명, 울산 1명입니다.


지난해(5월 20일~9월 30일) 온열질환 전체 사망자 수는 9명.

아직 온열질환 집계를 2달이나 남겨놓았지만, 벌써 지난해 사망자 수를 뛰어넘습니다.

사망자는 온열 질환에 취약한 고령자로 대부분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는데, 발견 당시 모두 체온이 높았습니다.

■ 폭염에 '비상 걸린' 지자체 …"이제껏 경험 못 한 폭염"


연일 펄펄 끓는 폭염에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자체들과 공공기관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지리산과 가야산 국립공원 등 17개 국립공원·56개 계곡에 한해, 8월 31일까지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경상남도는 독거노인 등 취약 계층 5만 6천여 명을 보호하기 위한 인력 2천 9백여 명을 꾸려 집중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경상북도 또한, 길거리방송과 폭염 대비 기본 수칙을 홍보해 뙤약볕 아래 고령의 노인들이 밭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계도 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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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재배하는 경남 밀양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35.9도를 기록한 극한 더위에도, 농민들이 쉴틈없이 작업을 합니다.

낮 최고기온 35.9도를 기록한 경남 밀양시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고추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비닐하우스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A씨 / 경남 밀양시 ○○면
"날씨가 너무 덥죠. 너무 더워서 고추도 지금 다 타버렸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먹고 살려면 밭에 나와야 합니다."

■ 한낮 비닐하우스 안 '52도'…"밭일하던 50대 숨져"

온도가 높을수록 붉어지는 열화상 카메라로 비닐하우스 내부를 찍어봤습니다.

오전 11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43도로 바깥보다 10도 더 높았습니다.

오전 11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43도로 바깥보다 10도 더 높았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 반, 비닐하우스 안에는 무려 52도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 반, 비닐하우스 안은 52도를 기록했다.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곳 주변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쓰러진 50대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구조 당시 남성의 체온은 정상보다 7도가량 높았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이분이 처음에 (체온이) 43도로 측정됐을 거예요. 119에서 구조했을 때….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으로 하고 있고요."

■ 온열질환 사망 현재 13명…"지난해 전체 9명 넘어서"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응급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3명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최근 사흘 동안(7월28일~30일)에만 전국에서 1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경남 4명, 경북 3명, 충남 3명, 충북 1명, 전북 1명, 울산 1명입니다.


지난해(5월 20일~9월 30일) 온열질환 전체 사망자 수는 9명.

아직 온열질환 집계를 2달이나 남겨놓았지만, 벌써 지난해 사망자 수를 뛰어넘습니다.

사망자는 온열 질환에 취약한 고령자로 대부분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는데, 발견 당시 모두 체온이 높았습니다.

■ 폭염에 '비상 걸린' 지자체 …"이제껏 경험 못 한 폭염"


연일 펄펄 끓는 폭염에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자체들과 공공기관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지리산과 가야산 국립공원 등 17개 국립공원·56개 계곡에 한해, 8월 31일까지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경상남도는 독거노인 등 취약 계층 5만 6천여 명을 보호하기 위한 인력 2천 9백여 명을 꾸려 집중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경상북도 또한, 길거리방송과 폭염 대비 기본 수칙을 홍보해 뙤약볕 아래 고령의 노인들이 밭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계도 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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