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모스크바 또 드론 피습…디지털 심장부 노렸다

입력 2023.08.01 (16:41) 수정 2023.08.01 (16: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이틀 만에 또 다시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일) 새벽 0시쯤, 드론 한 대가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모스크바 시티' 경제구역의 한 건물의 21층에 충돌했습니다. 이 폭발로 "건물 전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밝혔습니다. 새벽시간 비주거건물이어서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피습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3대의 드론으로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의 시설들을 공격하려 했다"면서 "2대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지역에서 방공망에 격추됐고, 다른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돼 모스크바-시티에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 드론 공격을 받은 건물은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피격된 바로 그 건물입니다. 당시엔 10층이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러시아 주장대로 오늘 또 같은 건물에 정확하게 '추락'했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제는 10층에 입주한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목표였다면, 오늘은 21층의 디지털 개발부와 통신, 미디어부가 타격 대상이었습니다. 디지털 개발부는 러시아 드론과 AI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의 '디지털·선전(propaganda) 심장부'를 공격한 것입니다.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피격은 지난 5월 크렘린궁 공격 이후 7번째입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 비주거건물을 드론이 공격함으로써 민간인 살상은 피하는 대신, 전쟁이 바로 코 앞에 와 있다는 '공포와 불안'을 주입하기 위한 '교란 작전'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어제 하루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 징병사무소 6곳이 화염병 공격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 반전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징후로도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상] 모스크바 또 드론 피습…디지털 심장부 노렸다
    • 입력 2023-08-01 16:41:53
    • 수정2023-08-01 16:55:07
    영상K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가 이틀 만에 또 다시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일) 새벽 0시쯤, 드론 한 대가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모스크바 시티' 경제구역의 한 건물의 21층에 충돌했습니다. 이 폭발로 "건물 전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밝혔습니다. 새벽시간 비주거건물이어서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피습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3대의 드론으로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의 시설들을 공격하려 했다"면서 "2대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지역에서 방공망에 격추됐고, 다른 1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돼 모스크바-시티에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 드론 공격을 받은 건물은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피격된 바로 그 건물입니다. 당시엔 10층이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러시아 주장대로 오늘 또 같은 건물에 정확하게 '추락'했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제는 10층에 입주한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목표였다면, 오늘은 21층의 디지털 개발부와 통신, 미디어부가 타격 대상이었습니다. 디지털 개발부는 러시아 드론과 AI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의 '디지털·선전(propaganda) 심장부'를 공격한 것입니다.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피격은 지난 5월 크렘린궁 공격 이후 7번째입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 비주거건물을 드론이 공격함으로써 민간인 살상은 피하는 대신, 전쟁이 바로 코 앞에 와 있다는 '공포와 불안'을 주입하기 위한 '교란 작전'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어제 하루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 징병사무소 6곳이 화염병 공격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 반전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징후로도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