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북-러 밀착 움직임 속 한미일 정상 만난다

입력 2023.08.01 (18:26) 수정 2023.08.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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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정상에게 깜짝 초대를 했었죠.

3국 정상 회의만을 위한 회동을 제의한 건데요.

이달 중순으로 날짜가 확정됐습니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결속을 다지는 가운데 3국 정상이 따로 만나는 것이라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김도엽 해설위원과 깊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미국 백악관에서 공식 초청과 관련한 내용이 나왔어요.

며칠이죠?

[기자]

이달 18일, 금요일에 열립니다.

장소는 백악관이 아니라 '캠프 데이비드'로 발표가 됐어요.

그간 한·미·일 정상회의는 보통 G7 정상회의 같이 다자 정상회담이 열리는 계기에 겸사겸사 열려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해서만 초청이 이뤄졌습니다.

겸사겸사 갖는 회의가 아니라 오직 여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거죠.

[앵커]

캠프 데이비드인 점도 주목할 만... 미국 대통령들이 외교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활용하는 장소잖아요?

[기자]

정상들이 여기 초대되느냐 안 되느냐로 관계의 친밀도나 논의되는 의제의 중요도가 평가되기도 할 정도로 유의미한 장소.

격식을 벗어나서 골프 카트 같이 타고, 낚시도 하고 하면서 친밀도를 훨씬 높일 수 있잖아요.

바이든은 대통령은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여기에 외국 정상을 한번도 초청을 안 했었어요.

이번에 임기중 처음 초청하는 정상이 한·일 정상이 되는 셈입니다.

[앵커]

무엇이 논의될지가 최대 관심사겠지.

김도엽 위원 보기에는 어떤 의제가 테이블에 올라갈까요?

[기자]

3국 각자 입장이 있을 것.

우리로선 1순위가 북핵·북 미사일 문제겠지요.

한미 양자가, 전에 만나서 '확장 억제', 즉 핵우산 강화를 중점 논의했잖아요.

'핵협의 그룹'을 만들어서 한국과 미국이 운용과 관련한 논의할 거라고 했고. 그 첫 회의가 얼마 전 열렸었지요.

여기에 더해서 일본까지 협의체에 들어오는거냐, 아니면 별도의 협의체가 구성되는거냐 질문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번 회담에서 더 구체적으로 얘기가 전개되겠죠.

[앵커]

미국 입장에선 어떨까요.

[기자]

미국의 글로벌 현안에서는 북한보다 중국이 훨씬 비중이 크잖아요.

반도체 공급망 재편, 이게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핵심 의제인데, 미국은 동맹국들에 탈중국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거든요.

이 문제를 1순위로 올릴 수 있어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공조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수 있어 보이고요.

[앵커]

그럼, 일본은 어떨까요?

[기자]

내심으론 후쿠시마 원전 관련해서 방류 문제를 의제화하려고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받는 거만큼 내줘야 하는 게임인데, 치러야 하는 캠프 데이비드의 숙박료가 예상보다 비쌀 수 있어요.

준비를 단단히 해서 가야 할 거예요.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국가 간 공조는 반대쪽 진영에서의 움직임도 눈에 띄던데,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북한에 갔었잖아.

북한과 러시아와의 급속 밀착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이와도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하겠지?

[기자]

정전 70주년을 맞아서, 남북한에서 각각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렸었잖아요.

북한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가장 귀한 손님으로 러시아에서 국방장관, 중국에서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왔지.

러시아는 지금 전쟁 중인 상황인데, 전황을 책임지는 국방장관이 자릴 비우고 북한을 온 거거든요.

꽤 주목할 만한 일이지.

그래서인지 북한에서의 대우를 보면 확연히 러시아 쪽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북한 매체 보도 비중도 중국 관련보다 러시아 관련이 두 배 이상 많았다고 하고.

그래서, 북한과 러시아의 급속 밀착이라는 분석들이 일제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 확보를 북한을 통해 하겠다는 거고.

북한은 그 대가로 핵 개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러시아의 기술력을 얻어낼 수 있는 거고.

북한과의 실제 무기 거래가 있었다면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거든요.

국제사회가 이 두 나라의 행보에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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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트] 북-러 밀착 움직임 속 한미일 정상 만난다
    • 입력 2023-08-01 18:26:17
    • 수정2023-08-01 18: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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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정상에게 깜짝 초대를 했었죠.

3국 정상 회의만을 위한 회동을 제의한 건데요.

이달 중순으로 날짜가 확정됐습니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결속을 다지는 가운데 3국 정상이 따로 만나는 것이라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김도엽 해설위원과 깊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미국 백악관에서 공식 초청과 관련한 내용이 나왔어요.

며칠이죠?

[기자]

이달 18일, 금요일에 열립니다.

장소는 백악관이 아니라 '캠프 데이비드'로 발표가 됐어요.

그간 한·미·일 정상회의는 보통 G7 정상회의 같이 다자 정상회담이 열리는 계기에 겸사겸사 열려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해서만 초청이 이뤄졌습니다.

겸사겸사 갖는 회의가 아니라 오직 여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거죠.

[앵커]

캠프 데이비드인 점도 주목할 만... 미국 대통령들이 외교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활용하는 장소잖아요?

[기자]

정상들이 여기 초대되느냐 안 되느냐로 관계의 친밀도나 논의되는 의제의 중요도가 평가되기도 할 정도로 유의미한 장소.

격식을 벗어나서 골프 카트 같이 타고, 낚시도 하고 하면서 친밀도를 훨씬 높일 수 있잖아요.

바이든은 대통령은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여기에 외국 정상을 한번도 초청을 안 했었어요.

이번에 임기중 처음 초청하는 정상이 한·일 정상이 되는 셈입니다.

[앵커]

무엇이 논의될지가 최대 관심사겠지.

김도엽 위원 보기에는 어떤 의제가 테이블에 올라갈까요?

[기자]

3국 각자 입장이 있을 것.

우리로선 1순위가 북핵·북 미사일 문제겠지요.

한미 양자가, 전에 만나서 '확장 억제', 즉 핵우산 강화를 중점 논의했잖아요.

'핵협의 그룹'을 만들어서 한국과 미국이 운용과 관련한 논의할 거라고 했고. 그 첫 회의가 얼마 전 열렸었지요.

여기에 더해서 일본까지 협의체에 들어오는거냐, 아니면 별도의 협의체가 구성되는거냐 질문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번 회담에서 더 구체적으로 얘기가 전개되겠죠.

[앵커]

미국 입장에선 어떨까요.

[기자]

미국의 글로벌 현안에서는 북한보다 중국이 훨씬 비중이 크잖아요.

반도체 공급망 재편, 이게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핵심 의제인데, 미국은 동맹국들에 탈중국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중이거든요.

이 문제를 1순위로 올릴 수 있어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공조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수 있어 보이고요.

[앵커]

그럼, 일본은 어떨까요?

[기자]

내심으론 후쿠시마 원전 관련해서 방류 문제를 의제화하려고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받는 거만큼 내줘야 하는 게임인데, 치러야 하는 캠프 데이비드의 숙박료가 예상보다 비쌀 수 있어요.

준비를 단단히 해서 가야 할 거예요.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국가 간 공조는 반대쪽 진영에서의 움직임도 눈에 띄던데,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북한에 갔었잖아.

북한과 러시아와의 급속 밀착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이와도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하겠지?

[기자]

정전 70주년을 맞아서, 남북한에서 각각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렸었잖아요.

북한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가장 귀한 손님으로 러시아에서 국방장관, 중국에서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왔지.

러시아는 지금 전쟁 중인 상황인데, 전황을 책임지는 국방장관이 자릴 비우고 북한을 온 거거든요.

꽤 주목할 만한 일이지.

그래서인지 북한에서의 대우를 보면 확연히 러시아 쪽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북한 매체 보도 비중도 중국 관련보다 러시아 관련이 두 배 이상 많았다고 하고.

그래서, 북한과 러시아의 급속 밀착이라는 분석들이 일제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 확보를 북한을 통해 하겠다는 거고.

북한은 그 대가로 핵 개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와 러시아의 기술력을 얻어낼 수 있는 거고.

북한과의 실제 무기 거래가 있었다면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거든요.

국제사회가 이 두 나라의 행보에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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