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라오지 않은 구속·장타에 고전…5이닝 버틴 건 수확

입력 2023.08.02 (09:46) 수정 2023.08.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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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4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5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아직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4실점 했다.

피안타도, 장타 허용도 많았다.

이날 류현진이 내준 안타 9개 중 4개가 장타(홈런 1개, 2루타 3개)였다.

시속 100마일(약 161㎞)을 넘는 타구도 5개나 허용했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5㎞), 평균 구속은 시속 89마일(약 143㎞)로 아직은 기대했던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주 무기 체인지업(22개)의 제구도 예전처럼 날카롭지 않아 위기 때는 커브(20개)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류현진은 특히 경기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426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복귀전 초구를 '직구'로 택했다.

1회초 첫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던진 초구 직구의 시속은 142㎞였다.

경기 전 왼손 투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찍은 러치맨은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시속 168㎞로 날아가는 우중월 2루타를 쳤다.

다음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은 류현진의 시속 136㎞ 컷 패스트볼을 통타해 시속 177.5㎞의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3번 안토니 산탄데르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코너에 몰린 류현진은 커브를 활용해 버텼다.

구속도 3회 산탄데르를 상대로 이날 최고인 시속 146.5㎞를 던지는 등 조금씩 상승했다.

1∼4회 연속해서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5회에도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류현진은 3회와 5회 두 번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5회 1사 1, 2루에 몰리자 불펜진을 준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스틴 헤이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복귀전 첫 목표였던 '5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또 아쉬움을 남겼다.

5회까지 잘 버틴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던진 5구째 시속 123㎞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헨더슨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왼손 타수 상대 타율이 0.200에 그쳤지만, 류현진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9안타를 맞은 건 2021년 8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4⅓이닝 10피안타 3실점) 이후 16경기 만이다.

눈에 보이는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낙담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4개월 동안 재활한 류현진은 일단 빅리그 마운드에 '완전한 선발'로 복귀했다. 마이너리그 4차례 재활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아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류현진은 다음에도 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수술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6월 2일 메츠전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3마일(약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6마일(약 141㎞)이었다.

복귀전에서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2.5㎞, 평균 시속 2㎞ 올랐다.

조금 더 구속을 회복한다면, 특유의 제구와 맞물려 한결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오늘 강한 타구를 많이 내줬다. 류현진이 빅리그에 복귀한 건 매우 고무적이고, 다음 등판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특히 구속이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구속이 올라온다면, 투구 결과도 좋아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았다.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은 토론토가 3-13으로 대패한 경기에서 류현진이 강한 타구를 많이 맞았지만, 중반까지 팀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았다며 6회 홈런을 맞기 전까지 3이닝 동안 볼티모어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은 것은 존경할 만하다고 평했다.

다만, 허용한 안타 9개 중 7개가 타구 속도 시속 159㎞의 강한 타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간지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맞은 안타의 ⅓만 실점했다"며 "복귀전은 (오랜 재활을 이겨낸) 인내의 승리로, 2∼3차례 더 등판한 뒤에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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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올라오지 않은 구속·장타에 고전…5이닝 버틴 건 수확
    • 입력 2023-08-02 09:45:59
    • 수정2023-08-02 13:30:12
    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4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5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아직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4실점 했다.

피안타도, 장타 허용도 많았다.

이날 류현진이 내준 안타 9개 중 4개가 장타(홈런 1개, 2루타 3개)였다.

시속 100마일(약 161㎞)을 넘는 타구도 5개나 허용했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5㎞), 평균 구속은 시속 89마일(약 143㎞)로 아직은 기대했던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주 무기 체인지업(22개)의 제구도 예전처럼 날카롭지 않아 위기 때는 커브(20개)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류현진은 특히 경기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426일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복귀전 초구를 '직구'로 택했다.

1회초 첫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던진 초구 직구의 시속은 142㎞였다.

경기 전 왼손 투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찍은 러치맨은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시속 168㎞로 날아가는 우중월 2루타를 쳤다.

다음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은 류현진의 시속 136㎞ 컷 패스트볼을 통타해 시속 177.5㎞의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3번 안토니 산탄데르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코너에 몰린 류현진은 커브를 활용해 버텼다.

구속도 3회 산탄데르를 상대로 이날 최고인 시속 146.5㎞를 던지는 등 조금씩 상승했다.

1∼4회 연속해서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5회에도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류현진은 3회와 5회 두 번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5회 1사 1, 2루에 몰리자 불펜진을 준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스틴 헤이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복귀전 첫 목표였던 '5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또 아쉬움을 남겼다.

5회까지 잘 버틴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던진 5구째 시속 123㎞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헨더슨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왼손 타수 상대 타율이 0.200에 그쳤지만, 류현진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9안타를 맞은 건 2021년 8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4⅓이닝 10피안타 3실점) 이후 16경기 만이다.

눈에 보이는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낙담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4개월 동안 재활한 류현진은 일단 빅리그 마운드에 '완전한 선발'로 복귀했다. 마이너리그 4차례 재활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아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류현진은 다음에도 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수술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6월 2일 메츠전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3마일(약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6마일(약 141㎞)이었다.

복귀전에서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2.5㎞, 평균 시속 2㎞ 올랐다.

조금 더 구속을 회복한다면, 특유의 제구와 맞물려 한결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오늘 강한 타구를 많이 내줬다. 류현진이 빅리그에 복귀한 건 매우 고무적이고, 다음 등판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특히 구속이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구속이 올라온다면, 투구 결과도 좋아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았다.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은 토론토가 3-13으로 대패한 경기에서 류현진이 강한 타구를 많이 맞았지만, 중반까지 팀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았다며 6회 홈런을 맞기 전까지 3이닝 동안 볼티모어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은 것은 존경할 만하다고 평했다.

다만, 허용한 안타 9개 중 7개가 타구 속도 시속 159㎞의 강한 타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간지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맞은 안타의 ⅓만 실점했다"며 "복귀전은 (오랜 재활을 이겨낸) 인내의 승리로, 2∼3차례 더 등판한 뒤에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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