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시럽’을 쫓아라…통에서 나온 건 이것!

입력 2023.08.02 (11: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세관이 적발한 메이플시럽 속에는 액상대마가 담겨있었다.부산세관이 적발한 메이플시럽 속에는 액상대마가 담겨있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인 미국국경보호청(CBP)은 '메이플시럽'에 주목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국제우편물이었죠. 달콤해야 할 시럽 속에 뭔가 수상한 게 있었거든요.

■ '메이플시럽'을 쫓아라…의문의 통에 담긴 그것은?

한미 공조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서 정보를 받은 부산세관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일단 세관은 국내로 들어온 메이플시럽을 정상적인 국제우편물처럼 통관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그 국제우편물이 어디로 가는지 추적에 나섰죠.

그렇게 몰래 추적한 끝에 국내 수취인을 붙잡았는데, 메이플시럽 통 안에는 액상 대마 1.8kg이 담겨있었습니다. 수취인은 구속됐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세관은 수사 과정에서 포착한 정보와 미국에서 마약 범죄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수사국(HSI)의 협조를 얻어 그때 국내에 머물고 있던 캐나다 국적의 교포를 국외 공급책으로 검거했습니다.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이 공급책은 이후 5번에 걸친 밀수입 여죄가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 "어? 비타민, 초콜릿이 아니네"…수상한 국제우편 추적 강화

초콜릿으로 겉을 위장한 코카인 뭉치.초콜릿으로 겉을 위장한 코카인 뭉치.

비슷한 시기,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경남 양산으로 가는 알약 역시, 한미 수사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겉으론 비타민으로 포장한 이 알약 속엔 코카인과 흔히 엑스터시라고 불리는 MDMA가 담겨있었기 때문이죠.

세관은 마찬가지로 국내 배송지를 추적해가는 방식으로 수취인을 붙잡아 다른 마약류 밀수입 여죄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도미니카에서 미국을 경유해 부산으로 향하는 초콜릿에서도 수상한 냄새가 감지됐습니다. 이번엔 탁구공처럼 생긴 초콜릿 뭉치 속에 코카인 28.7g이 숨겨져 있었던 거죠.

세관은 국내 유통 전에 코카인을 압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초콜릿을 배달시킨 수취인은 지금 추적 중입니다.

■ 부산세관, 한미 공조로 수취인과 공범까지 검거

이러한 방식으로 부산세관은 지난 7개월간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대마류를 포함한 시가 1억 7천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관은 이들 사건을 한미 공조의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제통제배달'을 통해 수취인과 공범 등에 대한 검거까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는데요. 국제통제배달은 외국 수사기관이 포착한 마약류를 그대로 통과시켜 현장에서 수취인 등을 붙잡는 수사기법을 뜻합니다.

세관은 "이미 국내유통된 마약류를 단속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정보교류 등 국제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통한 마약류 밀수조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메이플시럽’을 쫓아라…통에서 나온 건 이것!
    • 입력 2023-08-02 11:37:46
    심층K
부산세관이 적발한 메이플시럽 속에는 액상대마가 담겨있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인 미국국경보호청(CBP)은 '메이플시럽'에 주목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국제우편물이었죠. 달콤해야 할 시럽 속에 뭔가 수상한 게 있었거든요.

■ '메이플시럽'을 쫓아라…의문의 통에 담긴 그것은?

한미 공조가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서 정보를 받은 부산세관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일단 세관은 국내로 들어온 메이플시럽을 정상적인 국제우편물처럼 통관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그 국제우편물이 어디로 가는지 추적에 나섰죠.

그렇게 몰래 추적한 끝에 국내 수취인을 붙잡았는데, 메이플시럽 통 안에는 액상 대마 1.8kg이 담겨있었습니다. 수취인은 구속됐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세관은 수사 과정에서 포착한 정보와 미국에서 마약 범죄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수사국(HSI)의 협조를 얻어 그때 국내에 머물고 있던 캐나다 국적의 교포를 국외 공급책으로 검거했습니다.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이 공급책은 이후 5번에 걸친 밀수입 여죄가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 "어? 비타민, 초콜릿이 아니네"…수상한 국제우편 추적 강화

초콜릿으로 겉을 위장한 코카인 뭉치.
비슷한 시기,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경남 양산으로 가는 알약 역시, 한미 수사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겉으론 비타민으로 포장한 이 알약 속엔 코카인과 흔히 엑스터시라고 불리는 MDMA가 담겨있었기 때문이죠.

세관은 마찬가지로 국내 배송지를 추적해가는 방식으로 수취인을 붙잡아 다른 마약류 밀수입 여죄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도미니카에서 미국을 경유해 부산으로 향하는 초콜릿에서도 수상한 냄새가 감지됐습니다. 이번엔 탁구공처럼 생긴 초콜릿 뭉치 속에 코카인 28.7g이 숨겨져 있었던 거죠.

세관은 국내 유통 전에 코카인을 압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초콜릿을 배달시킨 수취인은 지금 추적 중입니다.

■ 부산세관, 한미 공조로 수취인과 공범까지 검거

이러한 방식으로 부산세관은 지난 7개월간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대마류를 포함한 시가 1억 7천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관은 이들 사건을 한미 공조의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제통제배달'을 통해 수취인과 공범 등에 대한 검거까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는데요. 국제통제배달은 외국 수사기관이 포착한 마약류를 그대로 통과시켜 현장에서 수취인 등을 붙잡는 수사기법을 뜻합니다.

세관은 "이미 국내유통된 마약류를 단속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정보교류 등 국제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통한 마약류 밀수조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