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미국 정부 강력 반발

입력 2023.08.02 (19:16) 수정 2023.08.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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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신용등급이 12년 만에 하향 조정됐습니다.

금융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미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코스피가 1.9% 내렸고,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2% 넘게 떨어졌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큽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낮췄습니다.

단 한 단계이고, 여전히 높은 등급이지만 미국의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에서 제외된 겁니다.

피치는 미국 정부의 부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6.3%로 급등하고, 이후에도 이자 갚는 비용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지출이 늘면서 재정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피치는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끝장 대치를 반복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3대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사 이후 12년 만입니다.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국채를 계속 발행해야 하는 미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세계 주요 나라 가운데 미국 경제가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데도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현실에 어긋난다고 반박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미국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며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장 출렁거림이 있더라도 미국 자산 외에는 믿을 만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처가 여전히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기자:김승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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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미국 정부 강력 반발
    • 입력 2023-08-02 19:16:43
    • 수정2023-08-02 19:46:51
    뉴스 7
[앵커]

미국의 신용등급이 12년 만에 하향 조정됐습니다.

금융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미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코스피가 1.9% 내렸고,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2% 넘게 떨어졌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큽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낮췄습니다.

단 한 단계이고, 여전히 높은 등급이지만 미국의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에서 제외된 겁니다.

피치는 미국 정부의 부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6.3%로 급등하고, 이후에도 이자 갚는 비용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지출이 늘면서 재정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피치는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끝장 대치를 반복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3대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사 이후 12년 만입니다.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국채를 계속 발행해야 하는 미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세계 주요 나라 가운데 미국 경제가 가장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데도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현실에 어긋난다고 반박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미국 국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며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장 출렁거림이 있더라도 미국 자산 외에는 믿을 만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처가 여전히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기자:김승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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