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개영식 열탈진 속출…참가자 80여 명 병원 이송

입력 2023.08.03 (06:09) 수정 2023.08.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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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북 새만금에서 개막한 세계 잼버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어젯밤(2일) 개영식 도중, 참가자 가운데 80여 명이 열탈진 증상을 보이며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9구급차가 줄지어 섰고, 경찰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이 이동합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 도중 수십 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나자, 소방과 경찰이 긴급 출동한 겁니다.

개영식이 열린 시각은 어젯밤(2일) 8시.

4만 명 넘는 인파가 모인 상태로 행사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이곳 부안엔 엿새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고, 열대야가 예고된 상태였습니다.

개영식이 한창이던 밤 9시 무렵 부안의 기온은 27.5도였는데, 한자리에 모인 수만 명 인파의 열기가 더해져 실제 참가자들이 느꼈을 더위는 훨씬 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참가자 여럿이 어지럼증 같은 열탈진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기 시작했고, 3시간 만에 83명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소방당국은 잼버리 조직위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경찰도 근처 경찰서 세 곳에 갑호비상, 전 직원 동원령을 내리고 사고를 수습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온열 환자로 파악되고 있고, 지금 다수 구급차가 출동해서 저희가 대응 중입니다."]

이번 잼버리는 시작부터 우려를 키웠습니다.

폭염이 지속하는데다, 바닷가라 습도가 70%를 넘나드는 만큼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어제 개영식 전까지, 이미 4백 명 넘는 온열 질환자가 나왔습니다.

[최창행/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00명 이상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조직위는 바깥 활동을 못 할 정도의 폭염이 오면 5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 등으로 대피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폭염경보 발효 땐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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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잼버리 개영식 열탈진 속출…참가자 80여 명 병원 이송
    • 입력 2023-08-03 06:09:32
    • 수정2023-08-03 07: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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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북 새만금에서 개막한 세계 잼버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어젯밤(2일) 개영식 도중, 참가자 가운데 80여 명이 열탈진 증상을 보이며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9구급차가 줄지어 섰고, 경찰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이 이동합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 도중 수십 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나자, 소방과 경찰이 긴급 출동한 겁니다.

개영식이 열린 시각은 어젯밤(2일) 8시.

4만 명 넘는 인파가 모인 상태로 행사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이곳 부안엔 엿새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고, 열대야가 예고된 상태였습니다.

개영식이 한창이던 밤 9시 무렵 부안의 기온은 27.5도였는데, 한자리에 모인 수만 명 인파의 열기가 더해져 실제 참가자들이 느꼈을 더위는 훨씬 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참가자 여럿이 어지럼증 같은 열탈진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기 시작했고, 3시간 만에 83명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소방당국은 잼버리 조직위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경찰도 근처 경찰서 세 곳에 갑호비상, 전 직원 동원령을 내리고 사고를 수습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온열 환자로 파악되고 있고, 지금 다수 구급차가 출동해서 저희가 대응 중입니다."]

이번 잼버리는 시작부터 우려를 키웠습니다.

폭염이 지속하는데다, 바닷가라 습도가 70%를 넘나드는 만큼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어제 개영식 전까지, 이미 4백 명 넘는 온열 질환자가 나왔습니다.

[최창행/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00명 이상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조직위는 바깥 활동을 못 할 정도의 폭염이 오면 5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 등으로 대피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폭염경보 발효 땐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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