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절도범 잡았더니…교통사고 내고 흉기 휘두른 수배자

입력 2023.08.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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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주택 내부 CCTV화면(서귀포경찰서 제공)지난 6월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주택 내부 CCTV화면(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주택입니다.

창문으로 한 남성이 들어와 거실을 향해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분홍색 이불을 뒤집어쓴 채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집안 CCTV 위치를 아는 듯 이내 방문도 닫아버립니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넉 달 동안 이곳 중국인 불법체류자 숙소에서 사라진 돈만 1,300만 원 상당.

서귀포경찰서 형사들이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중국인을 검거하는 모습(서귀포경찰서 제공)서귀포경찰서 형사들이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중국인을 검거하는 모습(서귀포경찰서 제공)

경찰이 한 달여간의 추적 끝에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이 남성을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피해자들의 동포인 20대 중국인 불법체류자였습니다.

불법체류자들끼리 방 안에 현금을 보관해둔다는 걸 미리 알고 있다가 몰래 훔친 겁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중국인의 범행은 이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2년 전 서귀포시 모 주차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주차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은 승용차가 내리막길로 흘러내리더니 보행자를 치고, 옆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2021년 7월 서귀포시 모 주차장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현장(서귀포경찰서 제공)2021년 7월 서귀포시 모 주차장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현장(서귀포경찰서 제공)

이 중국인은 당시 브레이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주차해 보행자 교통사고를 냈는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잠적해 수배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인근 상가 관계자는 "주차장에서 '쾅'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보행자분이 크게 다칠 뻔했고, 엄청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차가 건물을 들이받으며 벽면 대리석이 파손됐는데, 건물 관계자는 피해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중국인은 지난해 말 다른 중국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특수상해 혐의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절도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여성을 폭행하고, 지갑과 카드 등을 훔쳐 600만 원을 인출한 중국인 불법체류자(제주서부경찰서 제공)지난 4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여성을 폭행하고, 지갑과 카드 등을 훔쳐 600만 원을 인출한 중국인 불법체류자(제주서부경찰서 제공)

한편 제주에선 지난 4월 중국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현금을 훔치거나, 외국인 여성들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적발되는 등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범죄는 2020년 629건·2021년 505건·2022년 516건 등 해마다 500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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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절도범 잡았더니…교통사고 내고 흉기 휘두른 수배자
    • 입력 2023-08-03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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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주택 내부 CCTV화면(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주택입니다.

창문으로 한 남성이 들어와 거실을 향해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분홍색 이불을 뒤집어쓴 채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집안 CCTV 위치를 아는 듯 이내 방문도 닫아버립니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넉 달 동안 이곳 중국인 불법체류자 숙소에서 사라진 돈만 1,300만 원 상당.

서귀포경찰서 형사들이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중국인을 검거하는 모습(서귀포경찰서 제공)
경찰이 한 달여간의 추적 끝에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이 남성을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피해자들의 동포인 20대 중국인 불법체류자였습니다.

불법체류자들끼리 방 안에 현금을 보관해둔다는 걸 미리 알고 있다가 몰래 훔친 겁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중국인의 범행은 이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2년 전 서귀포시 모 주차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주차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은 승용차가 내리막길로 흘러내리더니 보행자를 치고, 옆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2021년 7월 서귀포시 모 주차장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현장(서귀포경찰서 제공)
이 중국인은 당시 브레이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주차해 보행자 교통사고를 냈는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잠적해 수배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인근 상가 관계자는 "주차장에서 '쾅'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보행자분이 크게 다칠 뻔했고, 엄청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차가 건물을 들이받으며 벽면 대리석이 파손됐는데, 건물 관계자는 피해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 중국인은 지난해 말 다른 중국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특수상해 혐의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절도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여성을 폭행하고, 지갑과 카드 등을 훔쳐 600만 원을 인출한 중국인 불법체류자(제주서부경찰서 제공)
한편 제주에선 지난 4월 중국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현금을 훔치거나, 외국인 여성들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적발되는 등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범죄는 2020년 629건·2021년 505건·2022년 516건 등 해마다 500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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