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식품매장, 이런 건 거르세요!

입력 2023.08.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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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전국에 몇 곳이나 될까. 공식 국가통계는 아직 없다. 경찰이 절도 사건 집계를 위해 파악한 결과를 보면, 서울에만 3천여 곳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매장은 대부분 식품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이 가장 흔하지만, 밀키트, 과자 전문점도 최근 많아졌다. 고기나 생선을 파는 곳도 꽤 된다. 점점 취급하는 식품 종류가 늘고 있다.

■ "일부긴 하지만, 위생 문제 확인"

한국소비자원은 무인 식품매장의 위생 관리를 점검했다. 전국 29개 점포를 무작위로 골랐고, 거기서 판매하는 식품 35개의 안전성과 표시사항을 조사했다.

소비자원은 "무인 식품매장에 대한 위생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냈다. 어떤 문제가 확인됐던 걸까.

일단 식중독균이 검출된 식품이 나왔다. 무인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육회 1종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다른 불고기 제품은 식중독균은 없었지만, 재료로 들어간 채소가 변질 돼 있었다.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파는 곳도 있었다. 유통기한보다 더 길게 설정된 게 소비기한인데, 그것까지 경과했다는 건 사실상 먹을 수 없는 제품이란 얘기다.

한 과자 전문 무인매장은 소비기한이 100일 넘게 지난 과자를 그대로 팔고 있었다. 판매만 '무인'으로 해야 했는데, 위생 관리까지 '무관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식품 내 영양성분이 엉터리로 표시된 제품도 확인됐다. 가장 문제가 되는 나트륨 성분을 실제 함량보다 축소 표시한 제품이 4개 적발됐다.


위생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제품이 더 많긴 했지만, 식품 위생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개선이 필요한 건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무인 매장은 일종의 관리 사각지대란 점이다. 국가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기존의 식당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지자체의 관리 대상이 아니다.

■ 꼼꼼한 소비자가 챙길 '이것'

당장은 당국의 관리가 없으니, 일단은 소비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무인매장은 '이 제품 어떠냐'고 물어볼 점원도 없으니 더더욱 잘 확인하는 방법뿐이다.

소비자원은 무인 식품매장에서 구매할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안내했다.

■ 무인매장 판매 식품 구매·섭취 가이드
1. 제품 밀봉, 포장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2. 제품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 ①소비(유통)기한, ②알레르기 유발물질, ③원산지, ④소비자주의사항
3. 제품에 부착된 '영양정보'를 확인합니다.



그래픽 : 권세라, 장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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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식품매장, 이런 건 거르세요!
    • 입력 2023-08-03 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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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전국에 몇 곳이나 될까. 공식 국가통계는 아직 없다. 경찰이 절도 사건 집계를 위해 파악한 결과를 보면, 서울에만 3천여 곳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매장은 대부분 식품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이 가장 흔하지만, 밀키트, 과자 전문점도 최근 많아졌다. 고기나 생선을 파는 곳도 꽤 된다. 점점 취급하는 식품 종류가 늘고 있다.

■ "일부긴 하지만, 위생 문제 확인"

한국소비자원은 무인 식품매장의 위생 관리를 점검했다. 전국 29개 점포를 무작위로 골랐고, 거기서 판매하는 식품 35개의 안전성과 표시사항을 조사했다.

소비자원은 "무인 식품매장에 대한 위생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냈다. 어떤 문제가 확인됐던 걸까.

일단 식중독균이 검출된 식품이 나왔다. 무인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육회 1종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다른 불고기 제품은 식중독균은 없었지만, 재료로 들어간 채소가 변질 돼 있었다.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파는 곳도 있었다. 유통기한보다 더 길게 설정된 게 소비기한인데, 그것까지 경과했다는 건 사실상 먹을 수 없는 제품이란 얘기다.

한 과자 전문 무인매장은 소비기한이 100일 넘게 지난 과자를 그대로 팔고 있었다. 판매만 '무인'으로 해야 했는데, 위생 관리까지 '무관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식품 내 영양성분이 엉터리로 표시된 제품도 확인됐다. 가장 문제가 되는 나트륨 성분을 실제 함량보다 축소 표시한 제품이 4개 적발됐다.


위생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제품이 더 많긴 했지만, 식품 위생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개선이 필요한 건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무인 매장은 일종의 관리 사각지대란 점이다. 국가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기존의 식당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지자체의 관리 대상이 아니다.

■ 꼼꼼한 소비자가 챙길 '이것'

당장은 당국의 관리가 없으니, 일단은 소비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무인매장은 '이 제품 어떠냐'고 물어볼 점원도 없으니 더더욱 잘 확인하는 방법뿐이다.

소비자원은 무인 식품매장에서 구매할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안내했다.

■ 무인매장 판매 식품 구매·섭취 가이드
1. 제품 밀봉, 포장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2. 제품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 ①소비(유통)기한, ②알레르기 유발물질, ③원산지, ④소비자주의사항
3. 제품에 부착된 '영양정보'를 확인합니다.



그래픽 : 권세라, 장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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