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100년의 역사 잼버리도 폭염에…‘생존왕’ 베어 그릴스 참가

입력 2023.08.03 (12:44) 수정 2023.08.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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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전국 부안군 새만금에서 막 오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폭염에 비상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에 세계 각지 이색적인 참가자들도 나타났는데요.

도대체 어떤 행사길래,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모였는지, 친절한뉴스에서 설명해드립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잼버리'.

단어가 생소한데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단어 '시바아리'에서 유래됐다는 말이 있고, 아프리카 동부 스와힐리어의 인사말 '잠보'가 어원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그제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합동 야영대회의 이름입니다.

청소년들이 심신 훈련과 야영 등 자연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는걸 스카우트 활동이라 하죠.

이 스카우트 활동에 '잼버리'라는 단어를 붙인 사람은, 스카우트 창시자인 로버트 베이든 파월입니다.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제1회 세계 야영대회를 잼버리라 부르면서 공식 이름으로 굳혀진 겁니다.

이후 4년 마다 열리며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새만금에서 열린 25번째 잼버리에는 전 세계 150개국이 넘는 나라의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이 모였는데요.

모두 합쳐 4만 3천여 명,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들이 모였으니, 야영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텐데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청소년들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에 특별한 손님이 왔습니다.

야영 둘째 날, 폭염에 지쳐 있던 스카우트 대원들이 누군가를 보며 환호합니다.

야생의 '생존왕' 영국 방송인 베어 그릴스입니다.

소년 시절 스카우트 활동으로 모험심을 길렀다는 그는, 청소년들에게 암벽 타기를 직접 가르치며, 스카우트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베어 그릴스/영국 방송인 : "잼버리 정신은 생존하고, 도전적인 날씨도 극복하는 것입니다.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슬기롭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잼버리 프로그램은 4개의 S와 ACT라는 테마로 구성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염병과 비상사태 등 상황에 대비하고, 관련 응급 교육을 받습니다.

또 자연과 교감하며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고, 빈곤 퇴치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도 하게 되고요.

무엇보다 스카우트 능력을 키우는 데 한국적 특성을 살려 신라의 화랑도 방식을 녹여냈습니다.

잼버리에 참가하는 각 나라 청소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를 교류하고 우애를 다지면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는데요.

모두 57종류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고, 전북 지역과 연계된 14개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청소년들을 배려해 다양한 종교의식과 함께 각국 의상과 음식,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데요.

이 잼버리 행사, 또 어떤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있을까요?

3대 스카우트인 가족입니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던 잼버리에 교사로 참가했던 할아버지.

막내딸, 그리고 손녀와 함께 왔습니다.

["아버지, 막내딸, 손녀! 파이팅!"]

우크라이나 스카우트 학생들은 전 세계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전쟁의 역경을 이겨냅니다.

[카테리나/우크라이나 스카우트 대원 :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른 문화들을 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개영식 행사에 참가했던 수십 명이 쓰러졌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4백 명이 넘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부안 새만금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음식이나 화장실 위생도 우려 되는데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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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100년의 역사 잼버리도 폭염에…‘생존왕’ 베어 그릴스 참가
    • 입력 2023-08-03 12:44:14
    • 수정2023-08-03 13:23:30
    뉴스 12
[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전국 부안군 새만금에서 막 오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폭염에 비상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에 세계 각지 이색적인 참가자들도 나타났는데요.

도대체 어떤 행사길래,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모였는지, 친절한뉴스에서 설명해드립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잼버리'.

단어가 생소한데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단어 '시바아리'에서 유래됐다는 말이 있고, 아프리카 동부 스와힐리어의 인사말 '잠보'가 어원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그제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합동 야영대회의 이름입니다.

청소년들이 심신 훈련과 야영 등 자연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는걸 스카우트 활동이라 하죠.

이 스카우트 활동에 '잼버리'라는 단어를 붙인 사람은, 스카우트 창시자인 로버트 베이든 파월입니다.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제1회 세계 야영대회를 잼버리라 부르면서 공식 이름으로 굳혀진 겁니다.

이후 4년 마다 열리며 1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새만금에서 열린 25번째 잼버리에는 전 세계 150개국이 넘는 나라의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이 모였는데요.

모두 합쳐 4만 3천여 명,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들이 모였으니, 야영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텐데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청소년들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에 특별한 손님이 왔습니다.

야영 둘째 날, 폭염에 지쳐 있던 스카우트 대원들이 누군가를 보며 환호합니다.

야생의 '생존왕' 영국 방송인 베어 그릴스입니다.

소년 시절 스카우트 활동으로 모험심을 길렀다는 그는, 청소년들에게 암벽 타기를 직접 가르치며, 스카우트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베어 그릴스/영국 방송인 : "잼버리 정신은 생존하고, 도전적인 날씨도 극복하는 것입니다. 선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슬기롭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잼버리 프로그램은 4개의 S와 ACT라는 테마로 구성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전염병과 비상사태 등 상황에 대비하고, 관련 응급 교육을 받습니다.

또 자연과 교감하며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고, 빈곤 퇴치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도 하게 되고요.

무엇보다 스카우트 능력을 키우는 데 한국적 특성을 살려 신라의 화랑도 방식을 녹여냈습니다.

잼버리에 참가하는 각 나라 청소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를 교류하고 우애를 다지면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는데요.

모두 57종류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고, 전북 지역과 연계된 14개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청소년들을 배려해 다양한 종교의식과 함께 각국 의상과 음식,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데요.

이 잼버리 행사, 또 어떤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있을까요?

3대 스카우트인 가족입니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던 잼버리에 교사로 참가했던 할아버지.

막내딸, 그리고 손녀와 함께 왔습니다.

["아버지, 막내딸, 손녀! 파이팅!"]

우크라이나 스카우트 학생들은 전 세계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전쟁의 역경을 이겨냅니다.

[카테리나/우크라이나 스카우트 대원 :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른 문화들을 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개영식 행사에 참가했던 수십 명이 쓰러졌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4백 명이 넘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부안 새만금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음식이나 화장실 위생도 우려 되는데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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