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가 북한? 바다 위?…‘안전디딤돌 앱’ 안내 부실

입력 2023.08.03 (19:08) 수정 2023.08.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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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을 피하기 위해 무더위쉼터 알아보는 분들 계실텐데요.

무더위쉼터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찾는 방법 중 하나는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앱을 이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KBS가 안전디딤돌 앱 안에서 강원지역 1,500개 전체 쉼터를 찾아봤더니, 갈래야 갈 수 없는 곳이 허다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의 한 무더위쉼터가 안전디딤돌 앱상엔 초록색 들판 위에 표시돼있습니다.

그런데 지도 크기를 줄여보니, 휴전선 위쪽 북한 금강읍에 있습니다.

또다른 쉼터는 파란색 바탕 한가운데에 뜹니다.

강원도 횡성에 있어야 할 시설이 전남 여수 앞바다에 표시된 겁니다.

디딤돌앱에 나온 강원도 내 쉼터 1,500여 곳을 조사해봤습니다.

그 결과, 잘못 표시된 것이 200곳이 넘었습니다.

고성과 정선, 횡성은 오류비율이 40%가 넘었고, 양양은 무려 98%에 이릅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공무원/음성변조 : "지금 이걸(안전디딤돌) 시행한 지가 많이 오래되지 않아서, 정확하게 정착되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앱만 믿고 쉼터를 찾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디딤돌 안내대로 춘천시 우두동에 있다는 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밭이 나왔습니다.

의자는커녕 그늘막도 없습니다.

[주민/춘천시 우두동 : "무더위쉼터는 여기는 없는데. 저기는 뭐 은행나무밖에 없잖아요. 이 동네에는 없어요. 쉼터가 여기는."]

정부가 안전디딤돌 앱을 만드는데 쓴 돈은 10억 원.

연간 유지관리비도 1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전국적으로 오류가 얼마나 많은지는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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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쉼터가 북한? 바다 위?…‘안전디딤돌 앱’ 안내 부실
    • 입력 2023-08-03 19:08:50
    • 수정2023-08-03 19:17:05
    뉴스7(창원)
[앵커]

폭염을 피하기 위해 무더위쉼터 알아보는 분들 계실텐데요.

무더위쉼터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찾는 방법 중 하나는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앱을 이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KBS가 안전디딤돌 앱 안에서 강원지역 1,500개 전체 쉼터를 찾아봤더니, 갈래야 갈 수 없는 곳이 허다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의 한 무더위쉼터가 안전디딤돌 앱상엔 초록색 들판 위에 표시돼있습니다.

그런데 지도 크기를 줄여보니, 휴전선 위쪽 북한 금강읍에 있습니다.

또다른 쉼터는 파란색 바탕 한가운데에 뜹니다.

강원도 횡성에 있어야 할 시설이 전남 여수 앞바다에 표시된 겁니다.

디딤돌앱에 나온 강원도 내 쉼터 1,500여 곳을 조사해봤습니다.

그 결과, 잘못 표시된 것이 200곳이 넘었습니다.

고성과 정선, 횡성은 오류비율이 40%가 넘었고, 양양은 무려 98%에 이릅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공무원/음성변조 : "지금 이걸(안전디딤돌) 시행한 지가 많이 오래되지 않아서, 정확하게 정착되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앱만 믿고 쉼터를 찾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디딤돌 안내대로 춘천시 우두동에 있다는 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밭이 나왔습니다.

의자는커녕 그늘막도 없습니다.

[주민/춘천시 우두동 : "무더위쉼터는 여기는 없는데. 저기는 뭐 은행나무밖에 없잖아요. 이 동네에는 없어요. 쉼터가 여기는."]

정부가 안전디딤돌 앱을 만드는데 쓴 돈은 10억 원.

연간 유지관리비도 1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전국적으로 오류가 얼마나 많은지는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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