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잘 나가는 대기업이 먼저 망하는 ‘역설적 이유’ – 곽재식 작가

입력 2023.08.04 (08: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자원만 갖고있는 나라는 혼란과 괴로움이 만연할 수 있다는 ‘자원의 역설’에 빠질 수 있어
- 대기업 노키아 사례는 높이 올라갔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이카루스의 역설’에 해당
- 가난한 나라의 투자금이 성장 가능성이 큰 선진국으로 몰려들게 된다는 ‘루커스의 역설’도 있어
- 경쟁이 심해지면 달콤한 열매는 아무도 못 얻고 모두 고생만 한다는 것이 ‘경쟁의 역설’
- 좋은 도로를 폐쇄하면 교통상황이 좋아지는 경우를 설명하는 ‘브라에스의 역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3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곽재식 작가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그 똑같은 물건이라고 해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지죠.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선을 바꾸면 조금 더 낯설게 보이기도 하고요. 또 다른 면이 의외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역설이라는 키워드로 경제와 돈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역설 사전의 저자인 곽재식 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곽재식> 안녕하세요. 곽재식입니다.

◇이대호> 네, 아이고 지금 직업은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님.

◆곽재식> 그렇습니다. 환경안전공학을 열심히 가르치는 강의를 하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소설도 쓰고 다른 책도 쓰고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래도 지난 한 10여 년간 책을 꼬박꼬박 꾸준히 냈었는데, 이번에 곽재식의 역설 사전이라는. 어떻게 보면 좀 교양서? 그런 책을 하나를 내게 돼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불러주셔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이대호> 이번에는 역설, 역설 사전.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혹시 이게 몇 번째 책이에요?

◆곽재식> 이게 지금 헤아려보지는 않았는데 한 40번째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대호> 저는 꼴랑 책 1권 써서 그거 홍보하고 있는데, 40권째.

◆곽재식>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계속 꾸준히 책을 쓰면 한 권 한 권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40권도 되는 거죠.

◇이대호> 그동안에는 우주, 기후, 추리, 고전, 인공지능, 도시 엄청난 주제로 다양하게 책을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제가 또 한국을 대표하는 어떤 중박 작가이기 때문에. 대박 작가들이 이렇게 책을 많이 쓰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또 쪽박 작가들은 또 책을 내려고 해도 찾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중박 작가들이 이렇게 책을 좀 꾸준히 많이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자신을 돌아볼 때 어떤 한국을 대표하는 중박 작가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번 책도 좀 중박 정도는 가지 않을까.

◇이대호> 약간 뭔가 어릴 적에 만화 속에서 보던 만물박사님 같아요.

◆곽재식> 만물박사는 아니고요. 공학박사입니다. 공학박사.

◇이대호> 공학박사.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자, 이번에는 왜 역설이라는 주제를 택하신 거예요?

◆곽재식> 사실은 이게 제가 잡지에서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보는 이런 교양 잡지에서 예전부터 연재를 하던 그런 칼럼 같은 기획 기사 같은 그런 시리즈가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이번 금년에는 뭘로, 매달 나오는 잡지니까요. 12개 시리즈가 나가야 되지 않습니까? 뭘 주제로 하면 여러 가지 다양한 내용들을 할 수 있으면서 한 달에 하나씩 꼬박꼬박 12개를 할 수 있을까. 편집자하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 고민을 하다가 금년에는 한번 역설로 해보자라고 해서 잡지 연재 시리즈로 이 역설 시리즈를 한번 쭉 제가 썼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이번에 갈무리를 해서 좀 정리를 하고 내용도 좀 보강하라고 덧붙여가지고 역설이라는 게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고 있던 고정관념 이상의 세상을 보는 눈을 틔워준다. 우리가 막연히 세상에 대충 이렇게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하면 간과할 수 있는 것들 오해하기 쉬운 문제들을 역설이라는 걸 이용해서 이렇게 알려주기에 재미있게 알려주기에. 또 역설이라는 게 신기하기 마련이지 않습니까? 재미있게 알려주기에 좋은 주제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것만 모아놓으니까 재미있네. 그렇게 해서 책을 엮게 된 것입니다.

◇이대호> 한 번쯤은 세상을 뒤집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거네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4433님 교수님 출연하시면 기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곽재식> 아, 감사합니다.

◇이대호> 박미영 님은 부산도서관에 강연 오셨을 때 들으러 갔었다고요.

◆곽재식> 아, 그때 오셨군요.

◇이대호> 그때는 달, 땅 판매에 대해서 질문도 했었다고.

◆곽재식> 아, 기억 납니다.

◇이대호> 기억이 나신다고요?

◆곽재식> 네.

◇이대호> 이야. 자, 우선은 역설이란 무엇인지 혹시 역설을 좀 모순적인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도 좀 설명을.

◆곽재식> 사실은 엄밀하게 이야기를 해보면 조금 복잡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데요. 조금 우리가 흔히 역설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이 책에서 다 모았기 때문에 흔히 통용되는 이야기로 범위를 넓혀서 대부분 이렇게들 얘기를 한다라는 수준으로 좀 덜 엄밀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모순이라는 거는 그런 일은 도저히 생길 수 없는 말의 앞과 뒤가 서로 사맞지 않기 때문에 도저히 그거는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는 걸 보통 모순이라고 하죠. 모순이라는 말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서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는 창이 있습니다. 어떤 무기라도 어떤 창으로 찔러도 절대 뚫지 못하는 방패가 있습니다. 그 두 개의 물질은, 그 두 개의 제품은 동시에 같이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래서 그거는 말이 안 된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불가능하다라는 게 모순이죠. 역설이라는 거는 일부 그런 것도 포함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런데 우리가 통상적으로 무슨 무슨 역설 이런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거는 그거보다 좀 범위가 넓게, 실제로는 가능하고 우리가 받아들일 만하지만, 얼핏 들었을 때. 그게 말이 되나? 우리 통념하고는 다른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은데라는 그런 생각을 주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렇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현상. 그런 거를 좀 범위가 넓혀서 역설이라고 하는 거죠. 대표적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자면 우리가 자원의 역설이라고 하는 현상이 있죠. 나라 중에서 금도 많이 나고 은도 많이 나오고 보석도 많이 나는 나라, 석유도 많이 나고 석탄도 많이 나는 나라 자원이 풍부한 나라면 되게 잘 살 것 같잖아요. 자원만 뭐 팔고 살아도 사람들 다 부유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 세계의 여러 나라들을 보면 오히려 가난하고 뭔가 없는 나라들은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고 그 가난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지 살아보자고 사람들이 노력을 하다 보니까 서로 교육도 많이 하고 사회 체제도 단단해져가지고 점점 기술이 발전하면서 선진국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에는 자원만 캐면 갑자기 떼부자가 될 수가 있는 거잖아요. 서로 광산을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하고 외국에서도 저 나라에 있는 광산만 뺏으면 떼돈 벌겠다. 저 나라는 석유만 우리가 차지하면 엄청난 돈을 벌겠다. 그래서 여러 강대국들이 그 나라에 개입을 해서 서로 다투고 하다 보니까 나라의 혼란이 계속 이어지고 나라 사람들은 점점 괴로워지고 자원이 많은 나라들이 오히려 괴롭고 *(1233)어렵게 사는 현상이 실제로는 말은 안 되는 것 같지만 자주 일어나거든요.

◇이대호> 정말 많죠.

◆곽재식> 그래서 이런 것을 자원의 역설이라고 부르는데 그래서 이런 역설은 얼핏 들었을 때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따져보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그런 여러 가지 현상들의 역설이라는 이름들이 많이 붙어 있고 제 책에서 다루는 것도 그런 다양한 여러 분야의 역설이라는 이름이 붙은 현상들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자원 부국의 사람들이 좀 게으르기도 하고 또 전쟁도 많이 치렀고, 그렇죠. 더 힘들게 살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원이 정말 없잖아요. 그런데 원자재가 없어서 인재가 정말 많은.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하고 그래서 또 선진국이 됐고.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자원이 없기 때문에 선진국이 된 역설적인 나라네요, 또 우리나라는.

◆곽재식> 실제로 이제 기술 강국 중에 보면 독일이라든가 우리나라든가 일본, 대만 이런 나라들처럼 자원이 별로 없는 나라들이 많죠. 이런 나라들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우리 기술 개발하고 열심히 일 안 하고 이러면 우리나라는 먹고 살 수 없다라고 해서 그런 쪽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사회가 이 기술 첨단 기술 사회로 흘러가 버리면서 전 세계가 오히려 기술 쪽에 강점이 있는 나라들이 자원의 강점이 있는 나라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그런 현상이 발생을 해서 자원 없음의 역설이라고 할까요. 오히려 먹고 살 게 없고 힘들어 보이는 나라들이 선진국이 되었다. 이런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대호> 또 책에 보니까 이카로스의 역설이라는 것도 있더라고요. 이게 이카로스면 날개 달린 인간의 신화에 나오는 그거잖아요.

◆곽재식> 날개가 달린 것은 아니고요. 다이달로스라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이 있었는데 사실 그리스로마신화 속에서 어떤 과학, 기술, 인간의 지성 이런 것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뛰어난 기술로 별별 희한한 장치 기계를 굉장히 잘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어떤 부탁을 받았냐면 왕한테 아무도 탈출할 수 없는 어떤 미로 같은 그런 지역을 만들어 달라. 거기에 한 번 들어가면, 어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거기 가둬 놓으면 정말로 괴롭고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 되도록, 그런 의뢰를 합니다. 다이달로스가 도저히 아무도 풀고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미로를 설계를 해서 그걸 설치를 하거든요. 그런데 다이달로스가 나중에 왕한테 미움을 받아가지고 자기가 거기에 갇히게 되는 거죠.

◇이대호> 벌을 받아서.

◆곽재식> 네, 그래서 다른 사람 같았으면 미로지만 언젠가는 내가 이걸 풀이해서 나올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미련을 갖고 헤매겠지만 다이달로스는 알거든요. 이건 인간의 힘으로 풀 수 없는 미로다.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다가 어떤 걸 개발을 하냐면 그 미로 속에서 발견한 재료들을 최대한 이용을 해서 약간 행글라이더 같은 비행기 같은 걸 만듭니다. 고대 그리스신화인데 이런 게 나온다는 게 재미있죠. 그래서 날개 장치를 만들어 가지고 그걸 붙이고 하늘로 날아올라서 탈출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자기하고 같이 감옥에 갇힌 미로에 갇힌 아들한테다 그 장치도 같이 붙여주고 둘이서 날아서 감옥을 탈출하는데 이 아들이 하늘을 날아 보니까 이게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잖아요. 아들이 이름이 이카로스인데, 그래서 계속 하늘 높이 나는데 다이달로스가 너무 높이 날면 절대 안 된다, 큰일 난다. 너무 높지 말지 말라라고 했는데 이카로스가 아니 높이 나면 높이 날수록 더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높이 높이 날아가다가 너무 높게 올라가니까 하늘에 태양빛을 너무 많이 받아가지고 그 태양빛 때문에 날개를 조립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본드가 다 녹아내려서 떨어져서 날개 장치가 분리되는 바람에 이카로스가 추락하고 말았다라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이카로스의 역설은 어떤 것에 비유하는 이야기냐면 어떤 기업이나 기술을 가진 조직이 굉장히 성장하고 크게 성장하고 아주 높은 경제에 오르면 높은 경제에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높이 올라갔으니까 이제 떨어질 리는 없겠네 저렇게까지 높이 올라갔으니까라고 생각하게 되기 마련인데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렇게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가 추락하기 직전이다, 그럴 때가 가장 위험하다라는 이야기를 지적하는 역설이 이카로스의 역설 되겠습니다.

◇이대호> 본인들이 해온 것으로 그것으로 어떻게 보면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곽재식> 핵심으로 많이 얘기되는 걸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어떤 하나의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 하나의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서 어떤 성공한 단체일수록 이 방향이 맞다. 우리가 이렇게 해서 세계를 지배하지 않았느냐. 우리가 이 기술에 투자해서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기업이 되지 않았느냐, 다른 거 볼 필요 없다. 이 길이 맞는 길이다라면서 그쪽으로만 계속 투자를 하다가 다른 기술이 발전을 하면 다른 전혀 다른 형태로 경쟁을 하는 데들이 나타나면 적응을 하지 못해서 한순간에 망하게 되는 그런 사례들이 많다고 할 수 있겠죠.

◇이대호> 실제로 그런 대기업들의 사례도 있잖아요.

◆곽재식> 우리 제일 자주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한때 세계를 지배한 휴대전화 생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 이야기를 많이 하죠. 우리나라에는 국내 가전 업체들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노키아의 위세가 세계 다른 나라보다는 강하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만 한때 휴대전화 하면 노키아, 노키아 하면 휴대전화 노키아가 핀란드를 먹여 살린다. 노키아 때문에 핀란드가 선진국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세계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사서 쓰면 다 노키아를 사서 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 휴대전화 생산을 지배하던 그런 기업이었는데 2007년에 애플에서 스마트폰이라는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전화기 피처폰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고 사용하는 방법도 전혀 다른. 예전에는 전화기라는 게 기본적으로 통화하는 장비지 않았습니까? 제가 얼마 전에 어떤 세미나에 가서 들어보니까 요즘 어린이들은 전화기를 사용할 때 언제 짜증 나느냐라고 물어보면 전화기 사용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오면 짜증 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요즘은 솔직히 박사님 전화기라고 부르지도 않죠.

◆곽재식> 그렇죠. 왜냐하면 요즘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으로 인터넷도 보고 게임도 하고 다른 일로 활용하던 때가 워낙에 많다 보니까 그걸 하던 중에 오히려 전화가 오면 나 게임하고 있는데, 영상 보고 있는데 방해해, 짜증 난다고 생각하는 게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생각인 거예요. 그렇게 완전히 전화기를 사용하는 세태가 바뀌었는데, 이 노키아에서는. 아니, 우리가 전 세계에 1년에 몇 억 대씩 전화기를 팔고 있는데 우리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장사하던 방식이 맞겠지 우리가 만들고 설계한 이 제품이 최고다 디자인도 우리가 멋있다라고 하면서 거기에 안주하다가 스마트폰 시대에는 도저히 적응을 하지 못하고 노키아가 예전에 비해서는 아주 크게 쪼그라들어서. 노키아의 전화기 생산하는 이 사업이 이런저런 회사들이 여기저기 팔려서 다니고 이런 수모를 겪기도 했을 정도로 갑자기 크게 더욱더 크게 추락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갑자기 완전히 판을 뒤집어 놓는 파괴적인 혁신 기술이 나타나면 오히려 이전 판에서 자기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던 최강자가 오히려 최약자로 전락하는 일이 벌어진다라는 게 이카로스의 역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잘 나가고 있었는데 그런 이카로스의 역설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곽재식> 그거에 대해서 제가 아주 아주 좋은 정답을 갖고 있다면 아마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저를 데려가려고 하시지 않을까요?

◇이대호> 컨설턴트로.

◆곽재식> 네, 사실 저도 답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일반론적으로 흔히들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게 그래서 아무리 한 분야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자기 방식에만 안주하지 말고 실험적인 여러 가지 변화의 시도들을 어느 정도 선까지는 항상 하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 경영의 방식이나 문화에서도 그렇고 기술이나 사업 분야에서도 그렇고 새로운 것을 계속 꾸준히 추진하고 거기에 가치를 두려고 의식적으로 애를 써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죠. 보통 그런 식으로 새 사업을 키운다, 어떤 새로운 분야를 한다라고 하면 그게 초장에는 돈이 잘 안 되기도 쉽고 그게 그 회사의 핵심 가치가 아닐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데로 어떤 사람을 보내면 좌천당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거기서 열심히 하고 있어도 돈도 안 되는 거 장난 비슷한 거 아니냐라고 무시하기도 해서 그 분야에 투자가 제대로 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의식적으로 새로운 분야로 치고 나올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좀 더 해주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이대호> 안주하지 않으려는.

◆곽재식> 그런데 사실 살펴보면 잘 하고 있는 사업에 있다가 우리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걸 해야 한다고 해서 경영질 하다가 다른 데 투자하다가 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이카로스의 역설에 대해서 완벽한 해답이 뭐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그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다는 정도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사실 지금 통신 3사가 카카오톡에 밀린 이유가 문자 메시지 수익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카카오톡 같은 그런 앱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루커스 교수가 있는데 루커스 교수의 이름을 딴 루커스의 역설이라는 것도 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곽재식> 이건 정말 기막힌 역설입니다.

◇이대호> 이거 본인이 써놓고.

◆곽재식> 이거 듣고 보면, 이건 제가 봐도 재미있어요. 이 부분은 진짜. 이거 듣고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처음 들으면 그게 말이 돼? 말도 안 돼라고 하기 쉬운 역설입니다. 우리가 대체로 사회에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돈이 많은 사람이 아무래도 돈이 없는 사람에게 자기 재산을 좀 나눠주는 일이 그래도 확률이 좀 높겠죠.

◇이대호> 소비를 하거나 세금을 많이 내거나.

◆곽재식> 여러 가지 형태로, 하다못해 기부를 한다고 해도. 돈이 없는 사람이 돈 많은 사람한테 나 돈 없지만 더 없어질래요. 돈 많은 부자 형님 제 돈 좀 가져가세요라고 하면서 돈 주는 일은 있을 리가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잖아요. 하다못해 투자하고 투자를 받는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돈이 많은 사람이 제 돈은 없지만 투자를 좀 해주시면 제가 열심히 장사를 해서 사업을 키워서 돈 갚아드리겠습니다. 이런 좀 돈은 없지만 생각은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한테 투자를 해준다. 이게 당연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루커스의 역설이라는 건 뭐냐, 실제로 국제사회에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투자가 일어나는 흐름을 보면 상당히 많은 경우에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투자를 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견이 된다라는 거예요.

◇이대호>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투자를 한다.

◆곽재식> 이게 얼핏 생각하면 상식에 어긋나거든요. 가난한 나라가 임금도 싸고 땅값도 쌀 테니까 부자 나라에서 돈을 가난한 나라에 투자를 해서 저 나라에 공장도 짓고 건물도 짓고 임금 싼 사람들을 고용을 해서 공장을 돌리면 돈 많이 벌겠지. 부자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투자를 해 주는 게 상식일 것 같은데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살펴보면 오히려 역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투자를 한다는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찾아와서 문 두드리면서 제 돈 좀 가져가세요라면서 돈을 준다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가 살펴봤더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는 소버린리스크라고 하죠. 그 나라의 정치적인, 군사적인 불안 요소가 가난한 나라에 있는 경우가 많다라는 거. 가난한 나라가 왜 가난하느냐. 그 나라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나라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치가 너무 불안하고 폭동이 맨날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난하다. 이런 나라들이 많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나라에서는 혹시 그런 나라에서 가끔 무슨 금광이 발견됐다, 그래서 돈을 조금 버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자기나라 은행이나 자기나라 기업에는 투자할 생각을 안 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전쟁이 일어나면 다 박살 나는데 그리고 어쩌라고 안정된 나라에 투자를 해야지. 그래서 강대국들, 선진국에 자기 나라에서 돈이 조금 생기면 투자를 해준다라는 거죠. 또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로는 미래의 전망을 보면 앞으로는 첨단 기술 산업, 많은 자본이 투입된 대기업의 산업이 더욱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가난한 나라는 주로 그런 첨단 기술 산업이 잘 발달했을 가능성이 없죠. 보통 농업이라든가 1차 산업, 광업 이런 것들이 발전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가난한 나라에서 어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스포츠 스타가 나왔다. 그래서 1년에 연봉으로 돈을 100억씩 번다. 이 많은 돈을 어디에 투자할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은행에 가가지고 주식 투자를 어디에 할까라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다 그런 농산물 재배하는 그런 아주 군소업체 무슨 음식 만들어가지고 파는 아주 간단한 사업을 하는 그런 업체들이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인공지능이 전망이 좋다, 2차 전지가 전망이 좋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다 선진국, 강대국들에 가 있단 말이에요.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 가난한 나라의 사람이라도 미국 주식 사야 되겠다, 유럽 회사에 투자를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돼가지고 가난한 나라에 있는 돈이 더 안전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선진국 기업으로 몰려들게 된다라는 이런 아주 역설적인 현상이 흔히 지금 세계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것이 루커스의 역설입니다.

◇이대호> 따지고 보니 그러네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사실 미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제일 크지 후진국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 얼마 안 되거든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똑같은 이야기네요. 그런데 루커스의 역설을 방금 이야기해 주셨고 그 루커스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도 받았는데 이분이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의 이혼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그 과정에서 재산 분할하는 것도 굉장히 역설적이었다고요.

◆곽재식> 루커스 이분이 노벨상을 받을 때 사람이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떻게 미래를 예상하는가 그거에 따라서 어떤 경제적인 판단과 경제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런 이론을 잘 개발을 해서 노벨상을 따셨거든요. 노벨상을 따기 한 몇 년 전에 이분이 1988년도에 이혼을 하셨는데 이혼을 하면서 재산 분할 같은 것도 하고 생활비를 얼마씩 주겠다. 이런 것도 다 협의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를 협의를 하려고 하는데 루커스 이분하고 이혼을 할 부인이 어떤 조건을 내걸었냐면 앞으로 7년 내에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면 내가 더 이상 가지는 건 없겠지만 만약에 앞으로 7년 이내에 당신이 노벨상을 수상을 하면 노벨상 상금의 절반은 나한테 넘겨달라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루커스 교수는 지금 당장 현금으로 안 줘도 되고 노벨상 그거 탈지 말지도 모르는 건데 그거 타서 상금 반 정도 넘기는 거야 뭐 양보할 수 있지 그 대신에 다른 거 많이 요구 안 하면 잘 된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거기에 협의를 해줍니다. 그런데 정말 공교롭게도 거의 딱 7년 될랑말랑한 그쯤이었어요. 그때 루커스 교수가 실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을 해버리거든요. 그래서 아내한테 실제로 상금의 절반을 주게 됩니다, 전처에게.

◇이대호> 그 상금도 어마어마하던데요.

◆곽재식> 그렇죠. 그래서 사람이 노벨상 수상자인 루커스가 사람의 행동과 미래에 대해서 잘 연구를 한다고 하지만 그분의 전처가 루커스는 사람들의 행동을 예상했지만 전처는 루커스를 예상을 했구나라고 해서 더욱더 좀 재미있는 일화가 아닌가 많이 회자가 되었죠.

◇이대호> 거의 뭐 노벨상 수상자의 부인 자격이 있었네요, 전처였습니다마는.

◆곽재식> 사실은 이 부인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생각을 한 거예요. 당신이 7년 이내에 만약에 노벨상을 수상을 하면 그건 내가 지금까지 뒷바라지 하고 당신이 학문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많이 도와준 값을 쳐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대호> 합리적으로.

◆곽재식> 네, 그런데 나중에 내가 볼 때 한 7년 정도가 더 지나면 그거는 나하고 이혼한 후에 네가 알아서 열심히 해서 너 혼자 노벨상 탄 거라고 볼 수 있으니까 7년 정도 세월이 지나면 내가 포기할 수 있겠다라고 제안을 한 것인데 그게 딱 7년에 하필 맞아 떨어진 거죠. 기막힌 일이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루커스 교수의 루커스 역설이라는 걸 들어봤고 또 하나가 우리 생활에서 정말 많이 접하는 게 경쟁입니다, 경쟁. 하다 못해 이게 대기업들의 경쟁이 아니라 편의점 옆에 편의점, 커피숍 옆에 커피숍. 그런데 이게 진짜 몇 천만 원으로 투자를 해서 자영업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그런데 그분들도 옆에 편의점이 있는 걸 보면서도 옆에 다른 카페가 있는 걸 보면서도 그 근처에 또 출점을 하세요. 이런 현상은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가요?

◆곽재식> 이게 이제 흔히 경쟁의 역설이라고 하는 현상인데요. 기본 어떤 바탕을 보면 우리가 남보다 좀 더 열심히 해서 남보다 더 경쟁력 있게 경쟁해서 이길 수 있게 내가 좀 더 더 잘하면 내가 더 성공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겠지. 이게 경쟁에 대해서 우리가 제일 쉽게 갖고 있는 생각 아닙니까? 그럼 내가 일 좀 더 하는 대신에 더 많은 것을 얻는다라는 그런 생각인데 경쟁이라는 게 흔히 보통 많은 경우에 남이 그거를 따라 할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내가 나는 이번에 시험에서 10등 안에 들기 위해서 밤에 5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시간만 자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그걸 옆에 있는 사람이 보고 있다가 나도 5시간 자고 공부해야지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이대호> 그럴 수 있죠.

◆곽재식> 그러면 그 친구도 옆에서 열심히 하면 나는 10등 안에 못 들 수도 있거든요. 그 친구가 더 잘하고 나 앞으로 들면.

◇이대호> 능력의 차이는 있으니까요.

◆곽재식> 그러면 안 되겠다. 난 4시간만 자면서 공부해야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걸 보고 옆에 친구도 나도 4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데도 등수는 그대로 일 수 있는 거예요.

◇이대호> 그럼요.

◆곽재식>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면 예전보다 잠은 훨씬 더 조금밖에 안 자고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등수는 하나도 안 올라가고 고생만 진탕하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경쟁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다 같이 경쟁을 하면 경쟁의 달콤한 열매는 아무도 못 얻게 되고 다들 경쟁을 하느라 고생만 많이 한다라는 이런 게 경쟁의 역설입니다.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조금 더 세밀하고 특이하고 이상하게 이거는 좀 계산적으로 따져봐야지 볼 수 있는 그런 현상인데 해롤드 호텔링이라는 사람이 계산을 해서 하나 좀 묘한 거를 절묘하게 파고들어서, 파헤쳐서 알려주신 내용이 있습니다.

◇이대호> 이름이 호텔링이에요?

◆곽재식> 호텔링입니다. 성이 호텔링이죠. 이분도 종종 이름 많이 나오시는 분인데 이분이 통계학, 수학 이런 쪽에서도 이름이 많이 나오시는 분인데요. 호텔링 이분이 이론을 단순화해서 설명을 하면 좀 이런 거죠. 우리가 마을이 윗마을, 아랫마을 두 마을이 있고 그 두 마을의 경계 지점인 두 마을의 어떤 중앙점에 당산나무 같은 큰 나무가 하나 있는 그런 동네를 하나 생각을 해봅시다. 이런 동네에 편의점이 2개가 출점을 한다라고 하면 2개니까 윗마을에 하나, 아랫마을에 하나 출점하면 제일 편리하고 좋겠죠. 그렇죠. 윗마을 사람은 윗마을 편의점에 가고 아랫마을 사람은 아랫마을 편의점에 가고. 장사하는 사람들로 가까이 오는 마을 사람들한테 각각 팔고 이러면 좋을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해서 편의점이 만약에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쳐도 예를 들어서 약간 윗마을 사람이 약간 영리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보자고요. 윗마을 사람이 내가 윗마을 중심부에서 굳이 장사할 필요가 있나. 살짝 가까이 가지고 윗마을, 아랫마을 둘 다의 중심지인 당산나무 있는 데다가 제가 가게를 펴놓고 장사를 하면 그것도 괜찮지 않겠어라고 해서 장사, 가게를 거기로 옮긴다는 거죠. 그러면 윗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아랫마을 편의점보다는 당산나무 중심에 있는 편의점이 더 가깝잖아요. 윗마을 사람이 굳이 아랫마을 편의점으로는 안 간단 말이에요. 그래서 윗마을 사람들 고객은 여전히 내가 다 흡수할 수가 있죠. 그렇지만 아랫마을 사람들 고객 중에서도 일부 당산나무 쪽에 좀 가까운 데 사는 사람들은 아랫마을 편의점보다는 그 중심 편의점. 당산나무 있는 편의점으로 좀 갈 거란 말이에요.

◇이대호> 올 수 있죠.

◆곽재식> 그래서 아랫마을 고객도 조금 뺏어올 수가 있거든요. 원래 자기가 차지하고 있던 윗마을 고객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그래서 그 중심점인 당산나무에서 장사를 하면 더 이익인 거예요, 이 사람 입장에서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러면 아랫마을 편의점 사람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지 않겠죠. 나도 저기로 옮겨야 되겠다. 나도 중심으로 가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할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결국은 중심지 당산나무에만 편의점이 2개가 있고 그러면 이 아랫마을, 윗마을 사는 사람들 둘 입장에서는 둘 다 불편한 거예요. 왜 가게가 편의점이 마을마다 하나씩 있으면 좋을 텐데 왜 중심지에만 2개가 몰려 있는 거지. 불편을 감수하게 되고 두 사람도 두 군데에서 서로 경쟁을 하면서 가까운 자리에서 이렇게 싸우면서 경쟁을 해야 되니까 힘들고. 둘 다 힘든데 경쟁의 역설 때문에 얻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런 일을 감수를 하게 된다라는 이런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모든 경쟁 속에서 아까 말씀드린 학생들의 이런 학업 경쟁, 수험 경쟁에서부터 이런 편의점, 기업들의 경쟁에서도, 나라 간의 경쟁에서도 이런 일이 항상 나타난다라는 것입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방규현 님이 힙합 가수 목소리 같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힙합 가수는 아니고요.

◆곽재식> 힙합 가수는 아니고. 곽재식의 역설 사전 저자입니다.

◇이대호> 네, 역설 사전 책을 쓰신 곽재식 작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곽재식> 곽재식의 힙합 사전 아니고요. 역설 사전입니다.

◇이대호> 지금 마이크 볼륨 잘 조절되고 있죠? 소리가 제가 감당이 안 되는데 이게 실제로 들어보시면 쩌렁쩌렁하십니다.

◆곽재식> 감사합니다.

◇이대호> 그래서 성악하시는 분 아니냐는 문자도 들어오고 성량이 정말 좋으세요.

◆곽재식> 곽재식의 성악 사전 아니고요. 역설 사전입니다, 역설 사전.

◇이대호> 역설 하나 더 들어볼게요. 브라에스의 역설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브라에스. 그런데 이게 용어가 되게 어려운데 교통체증에 딱 빗대서 표현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고 그러네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디트리히 브라에스라는 사람, 이 사람도 수학 연구하시던 분이었습니다. 브라에스라는 사람이 이제 개발한, 발견한 역설이기 때문에 브라에스 역설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짜 이게 얼핏 들으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역설입니다. 이거는 진짜 이거는 안 되지. 지금까지 한 거 경쟁 역설 좋고 자원의 역설 좋은데 브라에스의 역설 그거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역설인데 이게 무슨 내용이냐.

◇이대호> 이게 어떤 거길래요?

◆곽재식> 교통망이 형성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도로가 많이 나 있는 그런 도시가 있다라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런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그런 주요 간선도로 같은 중요한 도로가 하나가 있어요. 그런데 그 도로를 없애버리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아주 많이 이용하는 도로가 항상 선입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도로를 없애버리면 간혹 오히려 교통체증이 더 완화되는 경우가 발생을 한다는 거죠. 길을 더 뚫는다고 교통체증이 완화되는 게 아니라 있던 길. 그것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하던 길을, 아주 인기 있는 길을 하나를 없애버리는데 그것 때문에 도리어 전체적인 교통체증이 더 완화된다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이게 지금 상상을 초월하는 역설입니다. 이거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이게 브라에스의 역설이 그래서 묘한 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이거는 굉장히 힘들어요, 이거는 이해하기가.

◇이대호> 그런데 저는 이거 체감한 것 같아요. 저 예전에 필동 쪽에 살 때가 있었는데 거기서 명동 그다음에 서울역 쪽으로 이어지는 서울역 고가가 있었는데 그게 폐쇄가 되고 그게 인도로 바뀌었잖아요. 저는 그때 그거 다니면서 이거 없어지면, 이거 막히면 여기 도로 장난 아닐 텐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폐쇄가 됐는데도 교통 흐름은 원활해요.

◆곽재식> 실제로 그런 일이 왕왕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이 브라에스의 역설이라는 것이 실존하는 현상이기 때문이죠.

◇이대호> 신기하네요.

◆곽재식> 우리나라 그것도 국제적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사례가 예전에 우리 청계천 공사해서 위에 고가도로 걷어내고 새로 만들 때 그 청계천 고가도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니는데 그걸 걷어내버리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거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걷어내도 교통 대란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의외로 교통이 과거보다 좀 더 원활해졌다라는 결과도 가끔 나올 정도였거든요. 이게 국제적으로 언급되는 결과인데 이게 어떤 원리냐. 이게 사실 원리 설명하기 힘들어요. 이거 계산을 하나하나 해보면 진짜로 그렇게 되네. 약간 마술처럼 그렇게 나오는 현상인데 좀 단순화해서 설명을 드리면 이런 겁니다. 사람들이 아주 사용하기 좋은 도로가 있을 때는 너도 나도 그 도로로 다 몰리게 된다라는 거예요.

◇이대호> 좋은 도로 깔렸을 때.

◆곽재식> 아주 좋은 도로이기 때문에, 아주 직행하는 아주 꿀도로가 있기 때문에 온 도시 사람들이 그 도로로 다 몰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도시, 그 도로 자체의 교통 체증이 굉장히 많이 남은 물론이요. 그 도로와 연결되는 진입로, 진출로 주변 도로들까지도 연결되는 도로들까지도 다 교통체증이 극심해진다라는 거예요.

◇이대호> 신기하네요.

◆곽재식> 그런데 막상 아주 많이 사용하는 꿀도로를 없애버리면 그 도로를 이용해서 정말 꿀맛처럼 잘 이동하는 그런 사람의 수요는 충족은 안 되겠지만 적어도 진입로, 진출로 주변에 온갖 잡다한 교통체증은 다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전체로 계산을 해보면 교통체중이 오히려 줄어든다라는 희한한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대호> 제가 신기하다고 했던 이유가 뭐냐면 얼마 전에 여의도에서 목동까지 지하도로가 쫙 뚫렸거든요. 여의도에서 그거 타고 가면 거의 서울 서부권까지 되게 빠르게 가거든요. 그런데 거기 진출입로에서 엄청 막힙니다. 좋은 지하도로가 뚫렸는데 차량들이 엄청 몰려요. 그래서 이게 빠른 건가 싶기도 하고요.

◆곽재식> 요즘에는 약간 이게 근본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좀 이런 거죠. 우리가 이런 거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어떤 시의회, 구의회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누가 나가서 제일 많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로 이게 하나가 있는데 내가 따져보니까 이 도로를 없애면 교통 체증이 완화될 거다라고 하면 대부분 그거 이해 못하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지금 도로를 한 5개쯤 더 뚫어도 못 될 판에 제일 애용하는 도로를 왜 없애자고 하냐. 이해 못하는 거거든요. 이게 숫자를 이용을 해서 계산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따져봐야지만 결론이 나는 거기 때문에 우리 상식에 항상 틈이 있다. 그 직권 이상을 볼 필요가 있다라는 거를 이야기해 주는 역설이 브라에스의 역설이기도 하고요.

◇이대호> 브라에스.

◆곽재식> 그렇습니다. 사람 이름이고요. 약간 추가로 하나 말씀드리면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워낙 교통과 관련해서는 복잡계에서 일어나는 현상 속에서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요즘에는 어떤 이야기도 좀 하고 있냐면 요즘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컴퓨터, IT가 많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차 운전할 때 대부분 길을 자기가 안 찾고 내비게이션에 찾아주면 그걸 믿거든요.

◇이대호> 가장 빠른 길.

◆곽재식> 네, 내비게이션이 길을 찾아주면 아, 저 길로 가주면 진짜 맞을까, 엉뚱한 대로 날 데려가는 거 아니야 의심하는 경우가 잘 없어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내비대로 가면 대충 맞겠지라고 하면서 가거든요. 이 사람들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내비게이션 회사들끼리 어떤 수준에서는 혹은 어떤 지자체 시당국하고도 협력을 해서 적당하게 내부적으로 조율을 해놓자라는 거죠. 그래서 어떤 통행량이 한쪽으로 너무 몰리지 않도록.

◇이대호> 그렇죠. 실시간 빠른 길.

◆곽재식> 적절하게 분산을 해 주자. 이쪽으로 가면 더 지름길인 게 분명히 있겠지만 내비에서 그런 식으로 다 몰리면 너무 교통체증이 저 도시 전체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차를 좀 분산시켜 보내는 거를 아는 듯 모르는 듯 내비에서 유도를 하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일부 간접적으로는 이미 시행도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3154님이 제가 사는 동네 앞 교차로에 오래된 고가교를 철거했었어요. 저도 진행자님처럼 저 고가교 없으면 교통체증 어쩌나 생각을 했는데 체중이 늘지도 않고 오히려 도시 경관이 개선돼서 좋더라고요. 이거 체감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네요. 그리고 박성규 님이 설마 배우 박영규 씨 성대모사 하는 건 아니죠라고. 성대모사 하신 건 아니고 원래 우리 곽재식 작가님의 목소리입니다.

◆곽재식> 장인어른 왜 이러세요. 성대모사 아니죠.

◇이대호> 오늘은 역설. 경제와 돈을 역설적으로 우리가 설명하는 것도 몇 가지 들어보고 있는데 그런데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시는 게 있습니다.

◆곽재식> 어떤 거죠?

◇이대호> 바로 머피의 법칙.

◆곽재식> 아, 머피의 법칙.

◇이대호> 꼭 내가 줄 서면 그 줄이 제일 늦게 가고 차선 변경하면 이쪽이 더 빨리 신호 빨간 불 들어오고.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가 택시 잡으면 저 뒤에 버스가 오고. 이 머피의 법칙이 나한테만 생기는 것 같고 자꾸 반복되는 것 같고 이런 거는 왜 느끼게 될까요? 일종의 징크스일 수도 있을 텐데.

◆곽재식> 진짜로 벌어지는 점검의 역설이라는 현상도 있고요. 사실은 진짜는 아니지만 사람이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기본적으로 자기에게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을 더 강하게 받아들이고 더 오래 기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래야지 사람이 안전하게 오래 살고 대를 이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의 먼 조상 중에 굉장히 긍정적인 어떤 그런 조상이 한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어떤 어슴푸레하는 덤불 같은 게 있는데 저 덤불, 저 숲속에 들어가면 좋은 것도 많고 열매도 많고 아주 뭐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좋을지 몰라. 한번 대충 들어가자. 되게 긍정적인 그런 조상이 있었다면 그냥 들어왔다가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호랑이나 이런 거에 물려가지고 일찍 세상을 떠나고 자손을 남기지 못했겠죠. 그런데 약간 부정적이고 나쁜 생각을 많이 하는 좀 우울한 그런 조상이 있었다라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런 조상은 이런 덤불이 펼쳐져 있고 숲이 있으면 저쪽 안에 들어가면 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나쁜 게 있으면 어떡해. 저기에 들어가지 말고 그냥 내 주변에 있는 풀뿌리나 좀 캐먹으면서 살자. 아주 좋은 걸 놓쳤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 조상은 비명횡사하지는 않았겠죠. 오래오래 살아서 자손을 남겼겠죠. 그 자손이 남아서 이어진 게 우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어느 정도 그런 습성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 우울한 생각에 잘 빠지기 쉽다는 게 사실 사람이 어떻게 보면 본성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사실은 나한테 그렇게 나쁜 일이 많이 발생을 안 하는데 무슨 이렇게 소개팅에 나가서 누구를 만났는데 동성동본을 만나는 일 별로 없는데 몇 번이나 있겠어요. 그렇지만 이 사람 이렇게 마음이 잘 맞고 좋은데 왜 하필 동성동본일까. 이런 일이 한 번 발생하면 나는 지지리도 재수가 없네. 노래 가사에 빗대어서 제가 설명드린 거예요. 동성동본 이런 거 요즘 상관없어졌죠? 그렇죠. 왜 이렇게 나한테는 나쁜 일만 생길까. 그런 것만 더 충격적으로 오래 기억하게 된다라는 거죠. 그거를 머피의 법칙의 이유로 한 가지로 설명을 하는 게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거를 제하고 내가 심리적인 그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거 인정하겠다. 사람들이 나쁜 일이 있을 때 더 오래 기억하니까 나만 안 되지 이런 생각 많이 하니까 사실은 좋은 일 많이 벌어지더라도 객관적으로 그런데 기록을 내가 살펴봐도 내가 분명히 체험한 일을 하나하나 좋은 일, 나쁜 일 이렇게 표시를 해봐도 분명히 나쁜 일이 일어날 때가 많은 현상이 있는 건데 이건 어떻게 된 거냐. 정말 세상이 나를 저주하는 거냐. 그런 현상도 분명히 발생을 하거든요. 이것을 바로 점검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이대호> 점검의 역설.

◆곽재식> 뭔가를 점검을 해보면 고장 난 상태일 때가 많다라는 것에서 나온 게 점검이었어요. 이것도 얼핏 들으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죠. 왜 도대체 점검을 하면 잘 될 때도 있고 못 될 때도 있고 이렇게 잘 나눠서 나타나야 될 것 같은데 왜 점검을 해보면 항상 고장 난 거고 나쁜 거가 더 많이 발견될까. 어떤 원리냐라고 이해를 하냐면 우리가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게 뭐냐면 우리 길 가다가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가지고 못 간다, 못 사용한다.

◇이대호> 있죠, 있죠.

◆곽재식> 점검 전 막아놓는 거. 에스컬레이터 고친다고 사람들이 되게 고생하고 있는 이런 일을 자주 보게 될 겁니다. 보다 보면 아니, 에스컬레이터라는 기계가 그렇게 희귀한 기계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고장이 잘나고 점검을 많이 하는 거야. 이거 참 문제가 있네. 이거 빨리 빨리 고장 나면 고치든가 답답하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단 말이죠. 실제로 여러분이 만약에 그럴 때마다 기록을 해보시면 이상하게 에스컬레이터가 수리가 굉장히 오래 안 되고 있는 것 같은 결과를 얻으실 수도 있을 거예요. 목격될 때마다 기록을 해놓으시면 그런데 이거를 에스컬레이터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수리하는 입장에서,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어떤 식으로 풀이가 되느냐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났어요. 그런데 가서 빨리 수리를 해서 바로 정상 상태로 바꿔놨다라고 하면 고장이 한 번 났고 바로 수리가 됐지만 그 고장이 났고 수리가 됐다는 사실이 거의 아무한테도 눈에 안 띄었겠죠. 1분 만에, 5분 만에 바로 수리를 해버리면 고장 났다가 수리됐다는 사실을 누가 보겠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가끔 한번 고장이 나가지고 고장이 되게 힘든 고장이라 가지고 한 번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하는데 1시간 걸렸다. 하루종일 고쳐야겠다라고 하면 그 1시간 동안에, 그날 하루동안에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이 그거를 다 볼 거예요. 고장이 크고 수리하기 어렵고 오랫동안 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그런 고장이 목격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리하는 입장,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고장이 100번 났는데 99번은 5분 만에 우리가 다 수리를 했다. 한 번 우리가 수리하는데 하루 걸렸다. 우리는 이렇게 수리를 잘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목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부분 상황에서 에스컬레이터 다 작동되는 거 봤는데 한 번 고장 나면 하루 종일 지나도 못 고치더라. 오래 걸리는 그 고장이 나한테 목격이 되니까 나한테 체험을 하게 되는 거는 오래 걸리는 큰 문제니까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 점검의 역설이고 이 점검의 역설이 머피의 법칙의 한 원인으로 이해가 될 수가 있다라는 것이죠.

◇이대호> 점검의 역설까지.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혹시 책에서는 역설을 몇 가지 종류 혹시 담고 있어요?

◆곽재식> 제가 보니까 15가지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챕터에 한 2개씩 소개한 것도 있고 그래서 잘라보면 몇 개 더 될 텐데요.

◇이대호> 오늘은 그 중에서 저희가 특히 경제 이쪽과 관련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역설 몇 가지만 들어봤습니다.

◆곽재식> 정말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책 읽어 보면.

◇이대호> 역설 사전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곽재식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곽재식>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공예감] 잘 나가는 대기업이 먼저 망하는 ‘역설적 이유’ – 곽재식 작가
    • 입력 2023-08-04 08:49:36
    성공예감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자원만 갖고있는 나라는 혼란과 괴로움이 만연할 수 있다는 ‘자원의 역설’에 빠질 수 있어
- 대기업 노키아 사례는 높이 올라갔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이카루스의 역설’에 해당
- 가난한 나라의 투자금이 성장 가능성이 큰 선진국으로 몰려들게 된다는 ‘루커스의 역설’도 있어
- 경쟁이 심해지면 달콤한 열매는 아무도 못 얻고 모두 고생만 한다는 것이 ‘경쟁의 역설’
- 좋은 도로를 폐쇄하면 교통상황이 좋아지는 경우를 설명하는 ‘브라에스의 역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3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곽재식 작가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그 똑같은 물건이라고 해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지죠.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선을 바꾸면 조금 더 낯설게 보이기도 하고요. 또 다른 면이 의외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역설이라는 키워드로 경제와 돈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역설 사전의 저자인 곽재식 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곽재식> 안녕하세요. 곽재식입니다.

◇이대호> 네, 아이고 지금 직업은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님.

◆곽재식> 그렇습니다. 환경안전공학을 열심히 가르치는 강의를 하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소설도 쓰고 다른 책도 쓰고 작가로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래도 지난 한 10여 년간 책을 꼬박꼬박 꾸준히 냈었는데, 이번에 곽재식의 역설 사전이라는. 어떻게 보면 좀 교양서? 그런 책을 하나를 내게 돼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불러주셔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이대호> 이번에는 역설, 역설 사전.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혹시 이게 몇 번째 책이에요?

◆곽재식> 이게 지금 헤아려보지는 않았는데 한 40번째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대호> 저는 꼴랑 책 1권 써서 그거 홍보하고 있는데, 40권째.

◆곽재식>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계속 꾸준히 책을 쓰면 한 권 한 권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40권도 되는 거죠.

◇이대호> 그동안에는 우주, 기후, 추리, 고전, 인공지능, 도시 엄청난 주제로 다양하게 책을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제가 또 한국을 대표하는 어떤 중박 작가이기 때문에. 대박 작가들이 이렇게 책을 많이 쓰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또 쪽박 작가들은 또 책을 내려고 해도 찾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중박 작가들이 이렇게 책을 좀 꾸준히 많이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자신을 돌아볼 때 어떤 한국을 대표하는 중박 작가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번 책도 좀 중박 정도는 가지 않을까.

◇이대호> 약간 뭔가 어릴 적에 만화 속에서 보던 만물박사님 같아요.

◆곽재식> 만물박사는 아니고요. 공학박사입니다. 공학박사.

◇이대호> 공학박사.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자, 이번에는 왜 역설이라는 주제를 택하신 거예요?

◆곽재식> 사실은 이게 제가 잡지에서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보는 이런 교양 잡지에서 예전부터 연재를 하던 그런 칼럼 같은 기획 기사 같은 그런 시리즈가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이번 금년에는 뭘로, 매달 나오는 잡지니까요. 12개 시리즈가 나가야 되지 않습니까? 뭘 주제로 하면 여러 가지 다양한 내용들을 할 수 있으면서 한 달에 하나씩 꼬박꼬박 12개를 할 수 있을까. 편집자하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 고민을 하다가 금년에는 한번 역설로 해보자라고 해서 잡지 연재 시리즈로 이 역설 시리즈를 한번 쭉 제가 썼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이번에 갈무리를 해서 좀 정리를 하고 내용도 좀 보강하라고 덧붙여가지고 역설이라는 게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고 있던 고정관념 이상의 세상을 보는 눈을 틔워준다. 우리가 막연히 세상에 대충 이렇게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하면 간과할 수 있는 것들 오해하기 쉬운 문제들을 역설이라는 걸 이용해서 이렇게 알려주기에 재미있게 알려주기에. 또 역설이라는 게 신기하기 마련이지 않습니까? 재미있게 알려주기에 좋은 주제다라고 생각을 해서 이것만 모아놓으니까 재미있네. 그렇게 해서 책을 엮게 된 것입니다.

◇이대호> 한 번쯤은 세상을 뒤집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거네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4433님 교수님 출연하시면 기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곽재식> 아, 감사합니다.

◇이대호> 박미영 님은 부산도서관에 강연 오셨을 때 들으러 갔었다고요.

◆곽재식> 아, 그때 오셨군요.

◇이대호> 그때는 달, 땅 판매에 대해서 질문도 했었다고.

◆곽재식> 아, 기억 납니다.

◇이대호> 기억이 나신다고요?

◆곽재식> 네.

◇이대호> 이야. 자, 우선은 역설이란 무엇인지 혹시 역설을 좀 모순적인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도 좀 설명을.

◆곽재식> 사실은 엄밀하게 이야기를 해보면 조금 복잡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데요. 조금 우리가 흔히 역설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이 책에서 다 모았기 때문에 흔히 통용되는 이야기로 범위를 넓혀서 대부분 이렇게들 얘기를 한다라는 수준으로 좀 덜 엄밀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모순이라는 거는 그런 일은 도저히 생길 수 없는 말의 앞과 뒤가 서로 사맞지 않기 때문에 도저히 그거는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는 걸 보통 모순이라고 하죠. 모순이라는 말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서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는 창이 있습니다. 어떤 무기라도 어떤 창으로 찔러도 절대 뚫지 못하는 방패가 있습니다. 그 두 개의 물질은, 그 두 개의 제품은 동시에 같이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래서 그거는 말이 안 된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불가능하다라는 게 모순이죠. 역설이라는 거는 일부 그런 것도 포함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런데 우리가 통상적으로 무슨 무슨 역설 이런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거는 그거보다 좀 범위가 넓게, 실제로는 가능하고 우리가 받아들일 만하지만, 얼핏 들었을 때. 그게 말이 되나? 우리 통념하고는 다른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은데라는 그런 생각을 주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렇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현상. 그런 거를 좀 범위가 넓혀서 역설이라고 하는 거죠. 대표적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자면 우리가 자원의 역설이라고 하는 현상이 있죠. 나라 중에서 금도 많이 나고 은도 많이 나오고 보석도 많이 나는 나라, 석유도 많이 나고 석탄도 많이 나는 나라 자원이 풍부한 나라면 되게 잘 살 것 같잖아요. 자원만 뭐 팔고 살아도 사람들 다 부유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 세계의 여러 나라들을 보면 오히려 가난하고 뭔가 없는 나라들은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고 그 가난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지 살아보자고 사람들이 노력을 하다 보니까 서로 교육도 많이 하고 사회 체제도 단단해져가지고 점점 기술이 발전하면서 선진국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에는 자원만 캐면 갑자기 떼부자가 될 수가 있는 거잖아요. 서로 광산을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하고 외국에서도 저 나라에 있는 광산만 뺏으면 떼돈 벌겠다. 저 나라는 석유만 우리가 차지하면 엄청난 돈을 벌겠다. 그래서 여러 강대국들이 그 나라에 개입을 해서 서로 다투고 하다 보니까 나라의 혼란이 계속 이어지고 나라 사람들은 점점 괴로워지고 자원이 많은 나라들이 오히려 괴롭고 *(1233)어렵게 사는 현상이 실제로는 말은 안 되는 것 같지만 자주 일어나거든요.

◇이대호> 정말 많죠.

◆곽재식> 그래서 이런 것을 자원의 역설이라고 부르는데 그래서 이런 역설은 얼핏 들었을 때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따져보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그런 여러 가지 현상들의 역설이라는 이름들이 많이 붙어 있고 제 책에서 다루는 것도 그런 다양한 여러 분야의 역설이라는 이름이 붙은 현상들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자원 부국의 사람들이 좀 게으르기도 하고 또 전쟁도 많이 치렀고, 그렇죠. 더 힘들게 살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원이 정말 없잖아요. 그런데 원자재가 없어서 인재가 정말 많은.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하고 그래서 또 선진국이 됐고.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자원이 없기 때문에 선진국이 된 역설적인 나라네요, 또 우리나라는.

◆곽재식> 실제로 이제 기술 강국 중에 보면 독일이라든가 우리나라든가 일본, 대만 이런 나라들처럼 자원이 별로 없는 나라들이 많죠. 이런 나라들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우리 기술 개발하고 열심히 일 안 하고 이러면 우리나라는 먹고 살 수 없다라고 해서 그런 쪽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사회가 이 기술 첨단 기술 사회로 흘러가 버리면서 전 세계가 오히려 기술 쪽에 강점이 있는 나라들이 자원의 강점이 있는 나라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그런 현상이 발생을 해서 자원 없음의 역설이라고 할까요. 오히려 먹고 살 게 없고 힘들어 보이는 나라들이 선진국이 되었다. 이런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대호> 또 책에 보니까 이카로스의 역설이라는 것도 있더라고요. 이게 이카로스면 날개 달린 인간의 신화에 나오는 그거잖아요.

◆곽재식> 날개가 달린 것은 아니고요. 다이달로스라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이 있었는데 사실 그리스로마신화 속에서 어떤 과학, 기술, 인간의 지성 이런 것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뛰어난 기술로 별별 희한한 장치 기계를 굉장히 잘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어떤 부탁을 받았냐면 왕한테 아무도 탈출할 수 없는 어떤 미로 같은 그런 지역을 만들어 달라. 거기에 한 번 들어가면, 어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거기 가둬 놓으면 정말로 괴롭고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 되도록, 그런 의뢰를 합니다. 다이달로스가 도저히 아무도 풀고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미로를 설계를 해서 그걸 설치를 하거든요. 그런데 다이달로스가 나중에 왕한테 미움을 받아가지고 자기가 거기에 갇히게 되는 거죠.

◇이대호> 벌을 받아서.

◆곽재식> 네, 그래서 다른 사람 같았으면 미로지만 언젠가는 내가 이걸 풀이해서 나올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미련을 갖고 헤매겠지만 다이달로스는 알거든요. 이건 인간의 힘으로 풀 수 없는 미로다.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다가 어떤 걸 개발을 하냐면 그 미로 속에서 발견한 재료들을 최대한 이용을 해서 약간 행글라이더 같은 비행기 같은 걸 만듭니다. 고대 그리스신화인데 이런 게 나온다는 게 재미있죠. 그래서 날개 장치를 만들어 가지고 그걸 붙이고 하늘로 날아올라서 탈출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자기하고 같이 감옥에 갇힌 미로에 갇힌 아들한테다 그 장치도 같이 붙여주고 둘이서 날아서 감옥을 탈출하는데 이 아들이 하늘을 날아 보니까 이게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잖아요. 아들이 이름이 이카로스인데, 그래서 계속 하늘 높이 나는데 다이달로스가 너무 높이 날면 절대 안 된다, 큰일 난다. 너무 높지 말지 말라라고 했는데 이카로스가 아니 높이 나면 높이 날수록 더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높이 높이 날아가다가 너무 높게 올라가니까 하늘에 태양빛을 너무 많이 받아가지고 그 태양빛 때문에 날개를 조립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본드가 다 녹아내려서 떨어져서 날개 장치가 분리되는 바람에 이카로스가 추락하고 말았다라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이카로스의 역설은 어떤 것에 비유하는 이야기냐면 어떤 기업이나 기술을 가진 조직이 굉장히 성장하고 크게 성장하고 아주 높은 경제에 오르면 높은 경제에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높이 올라갔으니까 이제 떨어질 리는 없겠네 저렇게까지 높이 올라갔으니까라고 생각하게 되기 마련인데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렇게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가 추락하기 직전이다, 그럴 때가 가장 위험하다라는 이야기를 지적하는 역설이 이카로스의 역설 되겠습니다.

◇이대호> 본인들이 해온 것으로 그것으로 어떻게 보면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곽재식> 핵심으로 많이 얘기되는 걸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어떤 하나의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 하나의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서 어떤 성공한 단체일수록 이 방향이 맞다. 우리가 이렇게 해서 세계를 지배하지 않았느냐. 우리가 이 기술에 투자해서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기업이 되지 않았느냐, 다른 거 볼 필요 없다. 이 길이 맞는 길이다라면서 그쪽으로만 계속 투자를 하다가 다른 기술이 발전을 하면 다른 전혀 다른 형태로 경쟁을 하는 데들이 나타나면 적응을 하지 못해서 한순간에 망하게 되는 그런 사례들이 많다고 할 수 있겠죠.

◇이대호> 실제로 그런 대기업들의 사례도 있잖아요.

◆곽재식> 우리 제일 자주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한때 세계를 지배한 휴대전화 생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 이야기를 많이 하죠. 우리나라에는 국내 가전 업체들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노키아의 위세가 세계 다른 나라보다는 강하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만 한때 휴대전화 하면 노키아, 노키아 하면 휴대전화 노키아가 핀란드를 먹여 살린다. 노키아 때문에 핀란드가 선진국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세계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사서 쓰면 다 노키아를 사서 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 휴대전화 생산을 지배하던 그런 기업이었는데 2007년에 애플에서 스마트폰이라는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전화기 피처폰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고 사용하는 방법도 전혀 다른. 예전에는 전화기라는 게 기본적으로 통화하는 장비지 않았습니까? 제가 얼마 전에 어떤 세미나에 가서 들어보니까 요즘 어린이들은 전화기를 사용할 때 언제 짜증 나느냐라고 물어보면 전화기 사용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오면 짜증 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요즘은 솔직히 박사님 전화기라고 부르지도 않죠.

◆곽재식> 그렇죠. 왜냐하면 요즘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으로 인터넷도 보고 게임도 하고 다른 일로 활용하던 때가 워낙에 많다 보니까 그걸 하던 중에 오히려 전화가 오면 나 게임하고 있는데, 영상 보고 있는데 방해해, 짜증 난다고 생각하는 게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생각인 거예요. 그렇게 완전히 전화기를 사용하는 세태가 바뀌었는데, 이 노키아에서는. 아니, 우리가 전 세계에 1년에 몇 억 대씩 전화기를 팔고 있는데 우리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장사하던 방식이 맞겠지 우리가 만들고 설계한 이 제품이 최고다 디자인도 우리가 멋있다라고 하면서 거기에 안주하다가 스마트폰 시대에는 도저히 적응을 하지 못하고 노키아가 예전에 비해서는 아주 크게 쪼그라들어서. 노키아의 전화기 생산하는 이 사업이 이런저런 회사들이 여기저기 팔려서 다니고 이런 수모를 겪기도 했을 정도로 갑자기 크게 더욱더 크게 추락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갑자기 완전히 판을 뒤집어 놓는 파괴적인 혁신 기술이 나타나면 오히려 이전 판에서 자기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던 최강자가 오히려 최약자로 전락하는 일이 벌어진다라는 게 이카로스의 역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잘 나가고 있었는데 그런 이카로스의 역설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곽재식> 그거에 대해서 제가 아주 아주 좋은 정답을 갖고 있다면 아마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저를 데려가려고 하시지 않을까요?

◇이대호> 컨설턴트로.

◆곽재식> 네, 사실 저도 답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일반론적으로 흔히들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게 그래서 아무리 한 분야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자기 방식에만 안주하지 말고 실험적인 여러 가지 변화의 시도들을 어느 정도 선까지는 항상 하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 경영의 방식이나 문화에서도 그렇고 기술이나 사업 분야에서도 그렇고 새로운 것을 계속 꾸준히 추진하고 거기에 가치를 두려고 의식적으로 애를 써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죠. 보통 그런 식으로 새 사업을 키운다, 어떤 새로운 분야를 한다라고 하면 그게 초장에는 돈이 잘 안 되기도 쉽고 그게 그 회사의 핵심 가치가 아닐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데로 어떤 사람을 보내면 좌천당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거기서 열심히 하고 있어도 돈도 안 되는 거 장난 비슷한 거 아니냐라고 무시하기도 해서 그 분야에 투자가 제대로 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의식적으로 새로운 분야로 치고 나올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좀 더 해주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이대호> 안주하지 않으려는.

◆곽재식> 그런데 사실 살펴보면 잘 하고 있는 사업에 있다가 우리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걸 해야 한다고 해서 경영질 하다가 다른 데 투자하다가 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이카로스의 역설에 대해서 완벽한 해답이 뭐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그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다는 정도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 사실 지금 통신 3사가 카카오톡에 밀린 이유가 문자 메시지 수익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카카오톡 같은 그런 앱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루커스 교수가 있는데 루커스 교수의 이름을 딴 루커스의 역설이라는 것도 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곽재식> 이건 정말 기막힌 역설입니다.

◇이대호> 이거 본인이 써놓고.

◆곽재식> 이거 듣고 보면, 이건 제가 봐도 재미있어요. 이 부분은 진짜. 이거 듣고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처음 들으면 그게 말이 돼? 말도 안 돼라고 하기 쉬운 역설입니다. 우리가 대체로 사회에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돈이 많은 사람이 아무래도 돈이 없는 사람에게 자기 재산을 좀 나눠주는 일이 그래도 확률이 좀 높겠죠.

◇이대호> 소비를 하거나 세금을 많이 내거나.

◆곽재식> 여러 가지 형태로, 하다못해 기부를 한다고 해도. 돈이 없는 사람이 돈 많은 사람한테 나 돈 없지만 더 없어질래요. 돈 많은 부자 형님 제 돈 좀 가져가세요라고 하면서 돈 주는 일은 있을 리가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잖아요. 하다못해 투자하고 투자를 받는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돈이 많은 사람이 제 돈은 없지만 투자를 좀 해주시면 제가 열심히 장사를 해서 사업을 키워서 돈 갚아드리겠습니다. 이런 좀 돈은 없지만 생각은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한테 투자를 해준다. 이게 당연한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루커스의 역설이라는 건 뭐냐, 실제로 국제사회에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투자가 일어나는 흐름을 보면 상당히 많은 경우에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투자를 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견이 된다라는 거예요.

◇이대호>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투자를 한다.

◆곽재식> 이게 얼핏 생각하면 상식에 어긋나거든요. 가난한 나라가 임금도 싸고 땅값도 쌀 테니까 부자 나라에서 돈을 가난한 나라에 투자를 해서 저 나라에 공장도 짓고 건물도 짓고 임금 싼 사람들을 고용을 해서 공장을 돌리면 돈 많이 벌겠지. 부자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투자를 해 주는 게 상식일 것 같은데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살펴보면 오히려 역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투자를 한다는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찾아와서 문 두드리면서 제 돈 좀 가져가세요라면서 돈을 준다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가 살펴봤더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는 소버린리스크라고 하죠. 그 나라의 정치적인, 군사적인 불안 요소가 가난한 나라에 있는 경우가 많다라는 거. 가난한 나라가 왜 가난하느냐. 그 나라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나라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치가 너무 불안하고 폭동이 맨날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난하다. 이런 나라들이 많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나라에서는 혹시 그런 나라에서 가끔 무슨 금광이 발견됐다, 그래서 돈을 조금 버는 사람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자기나라 은행이나 자기나라 기업에는 투자할 생각을 안 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전쟁이 일어나면 다 박살 나는데 그리고 어쩌라고 안정된 나라에 투자를 해야지. 그래서 강대국들, 선진국에 자기 나라에서 돈이 조금 생기면 투자를 해준다라는 거죠. 또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로는 미래의 전망을 보면 앞으로는 첨단 기술 산업, 많은 자본이 투입된 대기업의 산업이 더욱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가난한 나라는 주로 그런 첨단 기술 산업이 잘 발달했을 가능성이 없죠. 보통 농업이라든가 1차 산업, 광업 이런 것들이 발전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가난한 나라에서 어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스포츠 스타가 나왔다. 그래서 1년에 연봉으로 돈을 100억씩 번다. 이 많은 돈을 어디에 투자할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은행에 가가지고 주식 투자를 어디에 할까라고 보면 우리나라에는 다 그런 농산물 재배하는 그런 아주 군소업체 무슨 음식 만들어가지고 파는 아주 간단한 사업을 하는 그런 업체들이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인공지능이 전망이 좋다, 2차 전지가 전망이 좋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다 선진국, 강대국들에 가 있단 말이에요.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 가난한 나라의 사람이라도 미국 주식 사야 되겠다, 유럽 회사에 투자를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돼가지고 가난한 나라에 있는 돈이 더 안전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선진국 기업으로 몰려들게 된다라는 이런 아주 역설적인 현상이 흔히 지금 세계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것이 루커스의 역설입니다.

◇이대호> 따지고 보니 그러네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사실 미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제일 크지 후진국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 얼마 안 되거든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똑같은 이야기네요. 그런데 루커스의 역설을 방금 이야기해 주셨고 그 루커스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도 받았는데 이분이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의 이혼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그 과정에서 재산 분할하는 것도 굉장히 역설적이었다고요.

◆곽재식> 루커스 이분이 노벨상을 받을 때 사람이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떻게 미래를 예상하는가 그거에 따라서 어떤 경제적인 판단과 경제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런 이론을 잘 개발을 해서 노벨상을 따셨거든요. 노벨상을 따기 한 몇 년 전에 이분이 1988년도에 이혼을 하셨는데 이혼을 하면서 재산 분할 같은 것도 하고 생활비를 얼마씩 주겠다. 이런 것도 다 협의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를 협의를 하려고 하는데 루커스 이분하고 이혼을 할 부인이 어떤 조건을 내걸었냐면 앞으로 7년 내에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면 내가 더 이상 가지는 건 없겠지만 만약에 앞으로 7년 이내에 당신이 노벨상을 수상을 하면 노벨상 상금의 절반은 나한테 넘겨달라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루커스 교수는 지금 당장 현금으로 안 줘도 되고 노벨상 그거 탈지 말지도 모르는 건데 그거 타서 상금 반 정도 넘기는 거야 뭐 양보할 수 있지 그 대신에 다른 거 많이 요구 안 하면 잘 된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거기에 협의를 해줍니다. 그런데 정말 공교롭게도 거의 딱 7년 될랑말랑한 그쯤이었어요. 그때 루커스 교수가 실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을 해버리거든요. 그래서 아내한테 실제로 상금의 절반을 주게 됩니다, 전처에게.

◇이대호> 그 상금도 어마어마하던데요.

◆곽재식> 그렇죠. 그래서 사람이 노벨상 수상자인 루커스가 사람의 행동과 미래에 대해서 잘 연구를 한다고 하지만 그분의 전처가 루커스는 사람들의 행동을 예상했지만 전처는 루커스를 예상을 했구나라고 해서 더욱더 좀 재미있는 일화가 아닌가 많이 회자가 되었죠.

◇이대호> 거의 뭐 노벨상 수상자의 부인 자격이 있었네요, 전처였습니다마는.

◆곽재식> 사실은 이 부인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생각을 한 거예요. 당신이 7년 이내에 만약에 노벨상을 수상을 하면 그건 내가 지금까지 뒷바라지 하고 당신이 학문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많이 도와준 값을 쳐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대호> 합리적으로.

◆곽재식> 네, 그런데 나중에 내가 볼 때 한 7년 정도가 더 지나면 그거는 나하고 이혼한 후에 네가 알아서 열심히 해서 너 혼자 노벨상 탄 거라고 볼 수 있으니까 7년 정도 세월이 지나면 내가 포기할 수 있겠다라고 제안을 한 것인데 그게 딱 7년에 하필 맞아 떨어진 거죠. 기막힌 일이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루커스 교수의 루커스 역설이라는 걸 들어봤고 또 하나가 우리 생활에서 정말 많이 접하는 게 경쟁입니다, 경쟁. 하다 못해 이게 대기업들의 경쟁이 아니라 편의점 옆에 편의점, 커피숍 옆에 커피숍. 그런데 이게 진짜 몇 천만 원으로 투자를 해서 자영업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그런데 그분들도 옆에 편의점이 있는 걸 보면서도 옆에 다른 카페가 있는 걸 보면서도 그 근처에 또 출점을 하세요. 이런 현상은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가요?

◆곽재식> 이게 이제 흔히 경쟁의 역설이라고 하는 현상인데요. 기본 어떤 바탕을 보면 우리가 남보다 좀 더 열심히 해서 남보다 더 경쟁력 있게 경쟁해서 이길 수 있게 내가 좀 더 더 잘하면 내가 더 성공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겠지. 이게 경쟁에 대해서 우리가 제일 쉽게 갖고 있는 생각 아닙니까? 그럼 내가 일 좀 더 하는 대신에 더 많은 것을 얻는다라는 그런 생각인데 경쟁이라는 게 흔히 보통 많은 경우에 남이 그거를 따라 할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내가 나는 이번에 시험에서 10등 안에 들기 위해서 밤에 5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 시간만 자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그걸 옆에 있는 사람이 보고 있다가 나도 5시간 자고 공부해야지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이대호> 그럴 수 있죠.

◆곽재식> 그러면 그 친구도 옆에서 열심히 하면 나는 10등 안에 못 들 수도 있거든요. 그 친구가 더 잘하고 나 앞으로 들면.

◇이대호> 능력의 차이는 있으니까요.

◆곽재식> 그러면 안 되겠다. 난 4시간만 자면서 공부해야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걸 보고 옆에 친구도 나도 4시간만 자고 공부해야지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데도 등수는 그대로 일 수 있는 거예요.

◇이대호> 그럼요.

◆곽재식>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면 예전보다 잠은 훨씬 더 조금밖에 안 자고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등수는 하나도 안 올라가고 고생만 진탕하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경쟁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다 같이 경쟁을 하면 경쟁의 달콤한 열매는 아무도 못 얻게 되고 다들 경쟁을 하느라 고생만 많이 한다라는 이런 게 경쟁의 역설입니다.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 조금 더 세밀하고 특이하고 이상하게 이거는 좀 계산적으로 따져봐야지 볼 수 있는 그런 현상인데 해롤드 호텔링이라는 사람이 계산을 해서 하나 좀 묘한 거를 절묘하게 파고들어서, 파헤쳐서 알려주신 내용이 있습니다.

◇이대호> 이름이 호텔링이에요?

◆곽재식> 호텔링입니다. 성이 호텔링이죠. 이분도 종종 이름 많이 나오시는 분인데 이분이 통계학, 수학 이런 쪽에서도 이름이 많이 나오시는 분인데요. 호텔링 이분이 이론을 단순화해서 설명을 하면 좀 이런 거죠. 우리가 마을이 윗마을, 아랫마을 두 마을이 있고 그 두 마을의 경계 지점인 두 마을의 어떤 중앙점에 당산나무 같은 큰 나무가 하나 있는 그런 동네를 하나 생각을 해봅시다. 이런 동네에 편의점이 2개가 출점을 한다라고 하면 2개니까 윗마을에 하나, 아랫마을에 하나 출점하면 제일 편리하고 좋겠죠. 그렇죠. 윗마을 사람은 윗마을 편의점에 가고 아랫마을 사람은 아랫마을 편의점에 가고. 장사하는 사람들로 가까이 오는 마을 사람들한테 각각 팔고 이러면 좋을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해서 편의점이 만약에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쳐도 예를 들어서 약간 윗마을 사람이 약간 영리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보자고요. 윗마을 사람이 내가 윗마을 중심부에서 굳이 장사할 필요가 있나. 살짝 가까이 가지고 윗마을, 아랫마을 둘 다의 중심지인 당산나무 있는 데다가 제가 가게를 펴놓고 장사를 하면 그것도 괜찮지 않겠어라고 해서 장사, 가게를 거기로 옮긴다는 거죠. 그러면 윗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아랫마을 편의점보다는 당산나무 중심에 있는 편의점이 더 가깝잖아요. 윗마을 사람이 굳이 아랫마을 편의점으로는 안 간단 말이에요. 그래서 윗마을 사람들 고객은 여전히 내가 다 흡수할 수가 있죠. 그렇지만 아랫마을 사람들 고객 중에서도 일부 당산나무 쪽에 좀 가까운 데 사는 사람들은 아랫마을 편의점보다는 그 중심 편의점. 당산나무 있는 편의점으로 좀 갈 거란 말이에요.

◇이대호> 올 수 있죠.

◆곽재식> 그래서 아랫마을 고객도 조금 뺏어올 수가 있거든요. 원래 자기가 차지하고 있던 윗마을 고객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그래서 그 중심점인 당산나무에서 장사를 하면 더 이익인 거예요, 이 사람 입장에서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그러면 아랫마을 편의점 사람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지 않겠죠. 나도 저기로 옮겨야 되겠다. 나도 중심으로 가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할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결국은 중심지 당산나무에만 편의점이 2개가 있고 그러면 이 아랫마을, 윗마을 사는 사람들 둘 입장에서는 둘 다 불편한 거예요. 왜 가게가 편의점이 마을마다 하나씩 있으면 좋을 텐데 왜 중심지에만 2개가 몰려 있는 거지. 불편을 감수하게 되고 두 사람도 두 군데에서 서로 경쟁을 하면서 가까운 자리에서 이렇게 싸우면서 경쟁을 해야 되니까 힘들고. 둘 다 힘든데 경쟁의 역설 때문에 얻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런 일을 감수를 하게 된다라는 이런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모든 경쟁 속에서 아까 말씀드린 학생들의 이런 학업 경쟁, 수험 경쟁에서부터 이런 편의점, 기업들의 경쟁에서도, 나라 간의 경쟁에서도 이런 일이 항상 나타난다라는 것입니다.

◇이대호> 그러네요. 방규현 님이 힙합 가수 목소리 같네요라고 보내주셨습니다. 힙합 가수는 아니고요.

◆곽재식> 힙합 가수는 아니고. 곽재식의 역설 사전 저자입니다.

◇이대호> 네, 역설 사전 책을 쓰신 곽재식 작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곽재식> 곽재식의 힙합 사전 아니고요. 역설 사전입니다.

◇이대호> 지금 마이크 볼륨 잘 조절되고 있죠? 소리가 제가 감당이 안 되는데 이게 실제로 들어보시면 쩌렁쩌렁하십니다.

◆곽재식> 감사합니다.

◇이대호> 그래서 성악하시는 분 아니냐는 문자도 들어오고 성량이 정말 좋으세요.

◆곽재식> 곽재식의 성악 사전 아니고요. 역설 사전입니다, 역설 사전.

◇이대호> 역설 하나 더 들어볼게요. 브라에스의 역설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브라에스. 그런데 이게 용어가 되게 어려운데 교통체증에 딱 빗대서 표현하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고 그러네요.

◆곽재식> 그렇습니다. 디트리히 브라에스라는 사람, 이 사람도 수학 연구하시던 분이었습니다. 브라에스라는 사람이 이제 개발한, 발견한 역설이기 때문에 브라에스 역설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짜 이게 얼핏 들으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역설입니다. 이거는 진짜 이거는 안 되지. 지금까지 한 거 경쟁 역설 좋고 자원의 역설 좋은데 브라에스의 역설 그거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역설인데 이게 무슨 내용이냐.

◇이대호> 이게 어떤 거길래요?

◆곽재식> 교통망이 형성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도로가 많이 나 있는 그런 도시가 있다라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런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그런 주요 간선도로 같은 중요한 도로가 하나가 있어요. 그런데 그 도로를 없애버리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아주 많이 이용하는 도로가 항상 선입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도로를 없애버리면 간혹 오히려 교통체증이 더 완화되는 경우가 발생을 한다는 거죠. 길을 더 뚫는다고 교통체증이 완화되는 게 아니라 있던 길. 그것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하던 길을, 아주 인기 있는 길을 하나를 없애버리는데 그것 때문에 도리어 전체적인 교통체증이 더 완화된다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이게 지금 상상을 초월하는 역설입니다. 이거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이게 브라에스의 역설이 그래서 묘한 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이거는 굉장히 힘들어요, 이거는 이해하기가.

◇이대호> 그런데 저는 이거 체감한 것 같아요. 저 예전에 필동 쪽에 살 때가 있었는데 거기서 명동 그다음에 서울역 쪽으로 이어지는 서울역 고가가 있었는데 그게 폐쇄가 되고 그게 인도로 바뀌었잖아요. 저는 그때 그거 다니면서 이거 없어지면, 이거 막히면 여기 도로 장난 아닐 텐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폐쇄가 됐는데도 교통 흐름은 원활해요.

◆곽재식> 실제로 그런 일이 왕왕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이 브라에스의 역설이라는 것이 실존하는 현상이기 때문이죠.

◇이대호> 신기하네요.

◆곽재식> 우리나라 그것도 국제적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사례가 예전에 우리 청계천 공사해서 위에 고가도로 걷어내고 새로 만들 때 그 청계천 고가도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니는데 그걸 걷어내버리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거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걷어내도 교통 대란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의외로 교통이 과거보다 좀 더 원활해졌다라는 결과도 가끔 나올 정도였거든요. 이게 국제적으로 언급되는 결과인데 이게 어떤 원리냐. 이게 사실 원리 설명하기 힘들어요. 이거 계산을 하나하나 해보면 진짜로 그렇게 되네. 약간 마술처럼 그렇게 나오는 현상인데 좀 단순화해서 설명을 드리면 이런 겁니다. 사람들이 아주 사용하기 좋은 도로가 있을 때는 너도 나도 그 도로로 다 몰리게 된다라는 거예요.

◇이대호> 좋은 도로 깔렸을 때.

◆곽재식> 아주 좋은 도로이기 때문에, 아주 직행하는 아주 꿀도로가 있기 때문에 온 도시 사람들이 그 도로로 다 몰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도시, 그 도로 자체의 교통 체증이 굉장히 많이 남은 물론이요. 그 도로와 연결되는 진입로, 진출로 주변 도로들까지도 연결되는 도로들까지도 다 교통체증이 극심해진다라는 거예요.

◇이대호> 신기하네요.

◆곽재식> 그런데 막상 아주 많이 사용하는 꿀도로를 없애버리면 그 도로를 이용해서 정말 꿀맛처럼 잘 이동하는 그런 사람의 수요는 충족은 안 되겠지만 적어도 진입로, 진출로 주변에 온갖 잡다한 교통체증은 다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전체로 계산을 해보면 교통체중이 오히려 줄어든다라는 희한한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대호> 제가 신기하다고 했던 이유가 뭐냐면 얼마 전에 여의도에서 목동까지 지하도로가 쫙 뚫렸거든요. 여의도에서 그거 타고 가면 거의 서울 서부권까지 되게 빠르게 가거든요. 그런데 거기 진출입로에서 엄청 막힙니다. 좋은 지하도로가 뚫렸는데 차량들이 엄청 몰려요. 그래서 이게 빠른 건가 싶기도 하고요.

◆곽재식> 요즘에는 약간 이게 근본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좀 이런 거죠. 우리가 이런 거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어떤 시의회, 구의회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누가 나가서 제일 많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로 이게 하나가 있는데 내가 따져보니까 이 도로를 없애면 교통 체증이 완화될 거다라고 하면 대부분 그거 이해 못하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지금 도로를 한 5개쯤 더 뚫어도 못 될 판에 제일 애용하는 도로를 왜 없애자고 하냐. 이해 못하는 거거든요. 이게 숫자를 이용을 해서 계산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따져봐야지만 결론이 나는 거기 때문에 우리 상식에 항상 틈이 있다. 그 직권 이상을 볼 필요가 있다라는 거를 이야기해 주는 역설이 브라에스의 역설이기도 하고요.

◇이대호> 브라에스.

◆곽재식> 그렇습니다. 사람 이름이고요. 약간 추가로 하나 말씀드리면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워낙 교통과 관련해서는 복잡계에서 일어나는 현상 속에서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요즘에는 어떤 이야기도 좀 하고 있냐면 요즘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컴퓨터, IT가 많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차 운전할 때 대부분 길을 자기가 안 찾고 내비게이션에 찾아주면 그걸 믿거든요.

◇이대호> 가장 빠른 길.

◆곽재식> 네, 내비게이션이 길을 찾아주면 아, 저 길로 가주면 진짜 맞을까, 엉뚱한 대로 날 데려가는 거 아니야 의심하는 경우가 잘 없어요.

◇이대호> 그렇죠.

◆곽재식> 내비대로 가면 대충 맞겠지라고 하면서 가거든요. 이 사람들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내비게이션 회사들끼리 어떤 수준에서는 혹은 어떤 지자체 시당국하고도 협력을 해서 적당하게 내부적으로 조율을 해놓자라는 거죠. 그래서 어떤 통행량이 한쪽으로 너무 몰리지 않도록.

◇이대호> 그렇죠. 실시간 빠른 길.

◆곽재식> 적절하게 분산을 해 주자. 이쪽으로 가면 더 지름길인 게 분명히 있겠지만 내비에서 그런 식으로 다 몰리면 너무 교통체증이 저 도시 전체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차를 좀 분산시켜 보내는 거를 아는 듯 모르는 듯 내비에서 유도를 하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일부 간접적으로는 이미 시행도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3154님이 제가 사는 동네 앞 교차로에 오래된 고가교를 철거했었어요. 저도 진행자님처럼 저 고가교 없으면 교통체증 어쩌나 생각을 했는데 체중이 늘지도 않고 오히려 도시 경관이 개선돼서 좋더라고요. 이거 체감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네요. 그리고 박성규 님이 설마 배우 박영규 씨 성대모사 하는 건 아니죠라고. 성대모사 하신 건 아니고 원래 우리 곽재식 작가님의 목소리입니다.

◆곽재식> 장인어른 왜 이러세요. 성대모사 아니죠.

◇이대호> 오늘은 역설. 경제와 돈을 역설적으로 우리가 설명하는 것도 몇 가지 들어보고 있는데 그런데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시는 게 있습니다.

◆곽재식> 어떤 거죠?

◇이대호> 바로 머피의 법칙.

◆곽재식> 아, 머피의 법칙.

◇이대호> 꼭 내가 줄 서면 그 줄이 제일 늦게 가고 차선 변경하면 이쪽이 더 빨리 신호 빨간 불 들어오고.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가 택시 잡으면 저 뒤에 버스가 오고. 이 머피의 법칙이 나한테만 생기는 것 같고 자꾸 반복되는 것 같고 이런 거는 왜 느끼게 될까요? 일종의 징크스일 수도 있을 텐데.

◆곽재식> 진짜로 벌어지는 점검의 역설이라는 현상도 있고요. 사실은 진짜는 아니지만 사람이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기본적으로 자기에게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을 더 강하게 받아들이고 더 오래 기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래야지 사람이 안전하게 오래 살고 대를 이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의 먼 조상 중에 굉장히 긍정적인 어떤 그런 조상이 한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어떤 어슴푸레하는 덤불 같은 게 있는데 저 덤불, 저 숲속에 들어가면 좋은 것도 많고 열매도 많고 아주 뭐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좋을지 몰라. 한번 대충 들어가자. 되게 긍정적인 그런 조상이 있었다면 그냥 들어왔다가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호랑이나 이런 거에 물려가지고 일찍 세상을 떠나고 자손을 남기지 못했겠죠. 그런데 약간 부정적이고 나쁜 생각을 많이 하는 좀 우울한 그런 조상이 있었다라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런 조상은 이런 덤불이 펼쳐져 있고 숲이 있으면 저쪽 안에 들어가면 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나쁜 게 있으면 어떡해. 저기에 들어가지 말고 그냥 내 주변에 있는 풀뿌리나 좀 캐먹으면서 살자. 아주 좋은 걸 놓쳤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 조상은 비명횡사하지는 않았겠죠. 오래오래 살아서 자손을 남겼겠죠. 그 자손이 남아서 이어진 게 우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어느 정도 그런 습성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 우울한 생각에 잘 빠지기 쉽다는 게 사실 사람이 어떻게 보면 본성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사실은 나한테 그렇게 나쁜 일이 많이 발생을 안 하는데 무슨 이렇게 소개팅에 나가서 누구를 만났는데 동성동본을 만나는 일 별로 없는데 몇 번이나 있겠어요. 그렇지만 이 사람 이렇게 마음이 잘 맞고 좋은데 왜 하필 동성동본일까. 이런 일이 한 번 발생하면 나는 지지리도 재수가 없네. 노래 가사에 빗대어서 제가 설명드린 거예요. 동성동본 이런 거 요즘 상관없어졌죠? 그렇죠. 왜 이렇게 나한테는 나쁜 일만 생길까. 그런 것만 더 충격적으로 오래 기억하게 된다라는 거죠. 그거를 머피의 법칙의 이유로 한 가지로 설명을 하는 게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거를 제하고 내가 심리적인 그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거 인정하겠다. 사람들이 나쁜 일이 있을 때 더 오래 기억하니까 나만 안 되지 이런 생각 많이 하니까 사실은 좋은 일 많이 벌어지더라도 객관적으로 그런데 기록을 내가 살펴봐도 내가 분명히 체험한 일을 하나하나 좋은 일, 나쁜 일 이렇게 표시를 해봐도 분명히 나쁜 일이 일어날 때가 많은 현상이 있는 건데 이건 어떻게 된 거냐. 정말 세상이 나를 저주하는 거냐. 그런 현상도 분명히 발생을 하거든요. 이것을 바로 점검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이대호> 점검의 역설.

◆곽재식> 뭔가를 점검을 해보면 고장 난 상태일 때가 많다라는 것에서 나온 게 점검이었어요. 이것도 얼핏 들으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죠. 왜 도대체 점검을 하면 잘 될 때도 있고 못 될 때도 있고 이렇게 잘 나눠서 나타나야 될 것 같은데 왜 점검을 해보면 항상 고장 난 거고 나쁜 거가 더 많이 발견될까. 어떤 원리냐라고 이해를 하냐면 우리가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게 뭐냐면 우리 길 가다가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가지고 못 간다, 못 사용한다.

◇이대호> 있죠, 있죠.

◆곽재식> 점검 전 막아놓는 거. 에스컬레이터 고친다고 사람들이 되게 고생하고 있는 이런 일을 자주 보게 될 겁니다. 보다 보면 아니, 에스컬레이터라는 기계가 그렇게 희귀한 기계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고장이 잘나고 점검을 많이 하는 거야. 이거 참 문제가 있네. 이거 빨리 빨리 고장 나면 고치든가 답답하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단 말이죠. 실제로 여러분이 만약에 그럴 때마다 기록을 해보시면 이상하게 에스컬레이터가 수리가 굉장히 오래 안 되고 있는 것 같은 결과를 얻으실 수도 있을 거예요. 목격될 때마다 기록을 해놓으시면 그런데 이거를 에스컬레이터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수리하는 입장에서,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어떤 식으로 풀이가 되느냐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났어요. 그런데 가서 빨리 수리를 해서 바로 정상 상태로 바꿔놨다라고 하면 고장이 한 번 났고 바로 수리가 됐지만 그 고장이 났고 수리가 됐다는 사실이 거의 아무한테도 눈에 안 띄었겠죠. 1분 만에, 5분 만에 바로 수리를 해버리면 고장 났다가 수리됐다는 사실을 누가 보겠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가끔 한번 고장이 나가지고 고장이 되게 힘든 고장이라 가지고 한 번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하는데 1시간 걸렸다. 하루종일 고쳐야겠다라고 하면 그 1시간 동안에, 그날 하루동안에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이 그거를 다 볼 거예요. 고장이 크고 수리하기 어렵고 오랫동안 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그런 고장이 목격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리하는 입장,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고장이 100번 났는데 99번은 5분 만에 우리가 다 수리를 했다. 한 번 우리가 수리하는데 하루 걸렸다. 우리는 이렇게 수리를 잘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목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부분 상황에서 에스컬레이터 다 작동되는 거 봤는데 한 번 고장 나면 하루 종일 지나도 못 고치더라. 오래 걸리는 그 고장이 나한테 목격이 되니까 나한테 체험을 하게 되는 거는 오래 걸리는 큰 문제니까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 점검의 역설이고 이 점검의 역설이 머피의 법칙의 한 원인으로 이해가 될 수가 있다라는 것이죠.

◇이대호> 점검의 역설까지.

◆곽재식> 그렇습니다.

◇이대호> 혹시 책에서는 역설을 몇 가지 종류 혹시 담고 있어요?

◆곽재식> 제가 보니까 15가지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챕터에 한 2개씩 소개한 것도 있고 그래서 잘라보면 몇 개 더 될 텐데요.

◇이대호> 오늘은 그 중에서 저희가 특히 경제 이쪽과 관련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역설 몇 가지만 들어봤습니다.

◆곽재식> 정말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책 읽어 보면.

◇이대호> 역설 사전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곽재식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곽재식>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