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흉기난동 특별치안활동”…의심자 검문검색·급박 상황 실탄사격

어제(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에서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으로 14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이 흉기난동 범죄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습니다.

흉기 소지 의심 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흉기 난동에는 총기와 테이저건 사용 등 강력 대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 경찰청 기자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윤 청장은 "현 상황은 각종 흉악범죄로 국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비상상황"이라며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청장은 "우선, 국민 여러분께서 자주 이용하시는 공공장소에 지역경찰, 경찰관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순찰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흉기소지 의심자, 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윤희근 청장은 "흉기난동 범죄에 대해서는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경찰관에 대한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해 현장의 법집행을 뒷받침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급박한 상황에서는 경고사격 없이 실탄 사격으로 대응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윤희근 청장은 또,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청장은 "전 수사역량을 집중해 게시자를 신속히 확인·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치단체, 자율방범대, 민간경비업체 등과의 적극적 협업으로 골목골목 시민이 이용하는 일상
생활공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관기관과는 치안인프라 확충, 법·제도적 개선방안도 논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희근 청장은 "잇따른 흉악범죄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14만 경찰은 특단의 의지를 가지고 국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다중밀집지역에 경력을 배치하라고 지시 내린 상태고, 오늘 중으로는 전국적으로 247개소를 선정해 경력 1만 2천여 명 정도 배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완전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은 서울에는 광화문 등에 25명이 배치됐고, 전국적으로 99명이 배치됐습니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경찰이 작성자를 검거했거나 추적 중인 살인예고 글은 20건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2건은 검거했고 나머지는 작성자를 추적 중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