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시험사격하고 군수공장 돌아본 김정은…“전쟁준비 완성”

입력 2023.08.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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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대내 결속에 나섰습니다. 중요 군수 공장들을 잇따라 시찰하면서 '전쟁 준비를 위한 무기 현대화'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전쟁 준비'를 내세웠지만, 최근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를 향한 '무기 홍보'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75년 전 할아버지처럼... '저격총' 시험 사격한 김정은

조선중앙통신이 오늘(6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흰색 인민복 차림에 빵모자를 쓴 김정은 위원장이 조준경 렌즈로 목표물을 겨냥해 소총을 시험 사격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사격 장면은 김정일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1948년에 촬영한 모습과 유사합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의 사격 모습과 유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김일성의 후광을 등에 업고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한미 을지연습 앞두고 군수공장 시찰…"전쟁준비 완성"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5일 중요 군수 공장을 잇달아 시찰했습니다. 소총 시험사격 장면은 저격 무기 생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장 시찰에서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과 무인공격기 엔진, 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을 집중적으로 둘러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시찰에서 전쟁 준비를 더욱 완성해나가는 데에서 군수공장의 책임을 강조하고, 국방 공업의 현대화를 주문했습니다.


■ '을지연습' 앞두고 군수공장 행…러시아 무기 홍보 차원?

이번 시찰은 오는 21~24일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연계해 실시되는 우리 정부의 '을지연습'을 앞두고 이뤄져 주목됩니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두고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시기적으로 (을지연습이 있는) 8월과 관계돼 우리의 훈련에 대한 일종의 맞대응 성격의 현지지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김정은이 '전쟁 준비'를 거론하면서도, '미제'나 '남조선'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자극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만합니다.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전쟁 준비'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착 행보를 이어온 러시아를 향한 '무기 홍보' 내지 무기수출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인데도 지난달 말 정전 70주년 계기 열병식을 위해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데리고 무장장비전시회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 박정천 재등장도 주목…"러시아 관련 임무 부여받았을 가능성"

군부 일인자인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다가 올해 초 해임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보이지 않던 박정천이 이번 김정은의 군수공장 시찰 일정을 함께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양무진 교수는 박정천의 재등장에 대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관한 특수 임무를 부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매체에서는 박정천의 수행 사실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맡았을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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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대내 결속에 나섰습니다. 중요 군수 공장들을 잇따라 시찰하면서 '전쟁 준비를 위한 무기 현대화'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전쟁 준비'를 내세웠지만, 최근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를 향한 '무기 홍보'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75년 전 할아버지처럼... '저격총' 시험 사격한 김정은

조선중앙통신이 오늘(6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흰색 인민복 차림에 빵모자를 쓴 김정은 위원장이 조준경 렌즈로 목표물을 겨냥해 소총을 시험 사격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사격 장면은 김정일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1948년에 촬영한 모습과 유사합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의 사격 모습과 유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김일성의 후광을 등에 업고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한미 을지연습 앞두고 군수공장 시찰…"전쟁준비 완성"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5일 중요 군수 공장을 잇달아 시찰했습니다. 소총 시험사격 장면은 저격 무기 생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장 시찰에서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과 무인공격기 엔진, 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을 집중적으로 둘러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시찰에서 전쟁 준비를 더욱 완성해나가는 데에서 군수공장의 책임을 강조하고, 국방 공업의 현대화를 주문했습니다.


■ '을지연습' 앞두고 군수공장 행…러시아 무기 홍보 차원?

이번 시찰은 오는 21~24일 한미연합 군사연습과 연계해 실시되는 우리 정부의 '을지연습'을 앞두고 이뤄져 주목됩니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두고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시기적으로 (을지연습이 있는) 8월과 관계돼 우리의 훈련에 대한 일종의 맞대응 성격의 현지지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김정은이 '전쟁 준비'를 거론하면서도, '미제'나 '남조선'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자극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만합니다.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전쟁 준비'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착 행보를 이어온 러시아를 향한 '무기 홍보' 내지 무기수출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인데도 지난달 말 정전 70주년 계기 열병식을 위해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데리고 무장장비전시회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 박정천 재등장도 주목…"러시아 관련 임무 부여받았을 가능성"

군부 일인자인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다가 올해 초 해임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보이지 않던 박정천이 이번 김정은의 군수공장 시찰 일정을 함께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양무진 교수는 박정천의 재등장에 대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관한 특수 임무를 부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매체에서는 박정천의 수행 사실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맡았을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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