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로 승객 안 태웠는데 수수료 떼 가는 ‘카카오모빌리티’

입력 2023.08.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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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택시호출 앱 많이 쓰시죠? 주로 카카오택시를 이용 하실텐데요.

각 지차체별로도 공공형 택시호출 앱이 많이 개발돼 운영 중입니다.

민간 대기업의 독점 구조를 막고, 택시기사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죠.

그런데 일부 택시기사들은 공공형 택시 앱을 쓰면 오히려 더 손해라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 다른 앱 써도 수수료 떼어가는 카카오


대구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A 씨.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 계약을 맺고 카카오블루 서비스로 승객을 태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공공형 택시호출 앱인 '대구로택시'로 함께 씁니다.

워낙 손님이 없다 보니 두 앱 모두 호출을 받기 위해섭니다.

A 씨는 카카오택시 가맹본부에 공공형 호출 앱을 사용해도 되냐고 질문했는데, '알아서 하시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대구시의 공공형 택시호출앱 ‘대구로’대구시의 공공형 택시호출앱 ‘대구로’

택시기사인 A 씨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웠을 겁니다. 한 콜이라도 더 받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카카오택시 측이 공공 앱인 '대구로택시'로 받은 호출에도 수수료를 떼가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 대구로택시 앱 호출 한 건에 카카오와 대구로가 수수료를 각자 부과한 겁니다.


콜 건수는 한 건인데도 수수료는 두 번 부담하는 건데, A 씨는 억울했습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억울하죠. 다른 앱에서 손님을 잡았는데, 사용하지도 않은 카카오에서도 수수료를 떼가니까요!"

이러한 억울함은 애매한 가맹 계약에서 시작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가맹 계약서에는 택시기사가 총운임의 4.8%를 수수료로 내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이 총운임을 말 그대로 '택시가 한 달 동안 어떤 방법으로든 번 총 금액'이라고 한 겁니다.

반면 기사들은 카카오택시 앱만으로 호출받은 건수라고 생각한거죠.

실제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가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승객을 받더라도 수수료를 떼어갑니다.
다른 앱을 사용해도 떼어가는 것이 이번에 확인된 겁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이거는 정말 부당한 일이예요. 내가 다른 회사에서 돈 벌어서 이 회사에 돈 주는 거랑 똑같은 거잖습니까."

■ '운행 시스템 제공으로 어쩔 수 없어'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가 다양한 마케팅과 인프라, 운행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동배차와 배회영업 구분 없이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가맹본부 차원에서 택시기사에게 카카오 앱만을 사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맹계약서에는 이러한 권고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계약서에 분명히 다른 앱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던지요.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는 거예요. 왜? 카카오는 우리가 어떤 앱을 사용하든 호출 건수가 많아지면 자기들 매출이 많아지니까요."

몇 건의 호출로 운임 수입이 발생하는지 집계가 되고 있다.몇 건의 호출로 운임 수입이 발생하는지 집계가 되고 있다.

공공택시 앱 사용으로 오히려 택시기사의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시는 뒤늦게 내용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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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택시’로 승객 안 태웠는데 수수료 떼 가는 ‘카카오모빌리티’
    • 입력 2023-08-08 10: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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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택시호출 앱 많이 쓰시죠? 주로 카카오택시를 이용 하실텐데요.

각 지차체별로도 공공형 택시호출 앱이 많이 개발돼 운영 중입니다.

민간 대기업의 독점 구조를 막고, 택시기사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죠.

그런데 일부 택시기사들은 공공형 택시 앱을 쓰면 오히려 더 손해라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 다른 앱 써도 수수료 떼어가는 카카오


대구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A 씨.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 계약을 맺고 카카오블루 서비스로 승객을 태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공공형 택시호출 앱인 '대구로택시'로 함께 씁니다.

워낙 손님이 없다 보니 두 앱 모두 호출을 받기 위해섭니다.

A 씨는 카카오택시 가맹본부에 공공형 호출 앱을 사용해도 되냐고 질문했는데, '알아서 하시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대구시의 공공형 택시호출앱 ‘대구로’
택시기사인 A 씨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웠을 겁니다. 한 콜이라도 더 받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카카오택시 측이 공공 앱인 '대구로택시'로 받은 호출에도 수수료를 떼가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 대구로택시 앱 호출 한 건에 카카오와 대구로가 수수료를 각자 부과한 겁니다.


콜 건수는 한 건인데도 수수료는 두 번 부담하는 건데, A 씨는 억울했습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억울하죠. 다른 앱에서 손님을 잡았는데, 사용하지도 않은 카카오에서도 수수료를 떼가니까요!"

이러한 억울함은 애매한 가맹 계약에서 시작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가맹 계약서에는 택시기사가 총운임의 4.8%를 수수료로 내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이 총운임을 말 그대로 '택시가 한 달 동안 어떤 방법으로든 번 총 금액'이라고 한 겁니다.

반면 기사들은 카카오택시 앱만으로 호출받은 건수라고 생각한거죠.

실제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가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승객을 받더라도 수수료를 떼어갑니다.
다른 앱을 사용해도 떼어가는 것이 이번에 확인된 겁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이거는 정말 부당한 일이예요. 내가 다른 회사에서 돈 벌어서 이 회사에 돈 주는 거랑 똑같은 거잖습니까."

■ '운행 시스템 제공으로 어쩔 수 없어'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가 다양한 마케팅과 인프라, 운행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동배차와 배회영업 구분 없이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가맹본부 차원에서 택시기사에게 카카오 앱만을 사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맹계약서에는 이러한 권고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 씨/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기사

"계약서에 분명히 다른 앱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던지요.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는 거예요. 왜? 카카오는 우리가 어떤 앱을 사용하든 호출 건수가 많아지면 자기들 매출이 많아지니까요."

몇 건의 호출로 운임 수입이 발생하는지 집계가 되고 있다.
공공택시 앱 사용으로 오히려 택시기사의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시는 뒤늦게 내용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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