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흉기 소지’ 30대 영장…모의훈련에도 떤 시민들

입력 2023.08.09 (06:45) 수정 2023.08.09 (06: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제 동대구역에선 범행을 저지르려고 흉기를 갖고 배회하던 남성이 체포된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대구역에서 모의 훈련을 벌였는데요.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모의 훈련을 보고 실제 상황으로 오인해 KBS에 제보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김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모자를 쓴 30대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가방에서 흉기가 나오자 지켜보던 사회복무요원이 급히 철도경찰 사무실로 뛰어갑니다.

흉기를 다시 집어넣은 남성은 광장을 배회하다 체포됐습니다.

가방에선 나온 건 흉기 2점과 경찰이 살인을 조종한다는 내용의 쪽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를 죽이려고 동대구역에 갔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특수협박과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동대구역 현장에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도와주세요."]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동대구역 광장에서 펼쳐진 훈련.

마스크를 쓴 남성이 여성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에, KBS에는 놀란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제보자 : "칼에 찔린 그 분은 또 팔에 빨간색 액체인가 묻혀놨었대요. 훈련이나 이런 건 아예 생각도 못했고, 제 여자친구는 무서워서 다리 떨린다고 하면서..."]

[권리안/대구 달서구 : "남자 손에 흰색 칼인가 식칼인가 들려져 있더라고요. (실제 상황으로 알았는데)기분도 좀 그렇네요. 많이 놀랐고 걱정을 했는데."]

서울에서도 공항철도 수화물에서 실탄이 발견됐다는 오인 신고에 특공대가 투입됐지만, 알고보니 모형탄이었습니다.

불안이 가중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 지키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사설 경호원이 등장했습니다.

[경호업체 직원/음성변조 : "토요일날 4명이 나와 있었고요. 일요일 (살인) 예고가 있던 날은 15명. 화수목은 8명. 이런 경우는 흔치 않죠. 인터넷 댓글 하나로 인해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던 신림동에선 지역상인회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율방범대가 경찰과 함께 순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김현민/영상편집:한효정/영상제공:대구경찰청/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대구역 ‘흉기 소지’ 30대 영장…모의훈련에도 떤 시민들
    • 입력 2023-08-09 06:45:47
    • 수정2023-08-09 06:50:09
    뉴스광장 1부
[앵커]

그제 동대구역에선 범행을 저지르려고 흉기를 갖고 배회하던 남성이 체포된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대구역에서 모의 훈련을 벌였는데요.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모의 훈련을 보고 실제 상황으로 오인해 KBS에 제보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김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모자를 쓴 30대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가방에서 흉기가 나오자 지켜보던 사회복무요원이 급히 철도경찰 사무실로 뛰어갑니다.

흉기를 다시 집어넣은 남성은 광장을 배회하다 체포됐습니다.

가방에선 나온 건 흉기 2점과 경찰이 살인을 조종한다는 내용의 쪽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를 죽이려고 동대구역에 갔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특수협박과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동대구역 현장에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도와주세요."]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동대구역 광장에서 펼쳐진 훈련.

마스크를 쓴 남성이 여성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에, KBS에는 놀란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제보자 : "칼에 찔린 그 분은 또 팔에 빨간색 액체인가 묻혀놨었대요. 훈련이나 이런 건 아예 생각도 못했고, 제 여자친구는 무서워서 다리 떨린다고 하면서..."]

[권리안/대구 달서구 : "남자 손에 흰색 칼인가 식칼인가 들려져 있더라고요. (실제 상황으로 알았는데)기분도 좀 그렇네요. 많이 놀랐고 걱정을 했는데."]

서울에서도 공항철도 수화물에서 실탄이 발견됐다는 오인 신고에 특공대가 투입됐지만, 알고보니 모형탄이었습니다.

불안이 가중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 지키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사설 경호원이 등장했습니다.

[경호업체 직원/음성변조 : "토요일날 4명이 나와 있었고요. 일요일 (살인) 예고가 있던 날은 15명. 화수목은 8명. 이런 경우는 흔치 않죠. 인터넷 댓글 하나로 인해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던 신림동에선 지역상인회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율방범대가 경찰과 함께 순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김현민/영상편집:한효정/영상제공:대구경찰청/그래픽: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