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붕괴 사고…‘코리안 드림’ 베트남인 형제 사망

입력 2023.08.09 (21:28) 수정 2023.08.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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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소식입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공사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온 형제들이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내부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뭉개진 건물 틈으로 소방관들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오늘(9일) 오전 11시 50분쯤, 공사 중이던 신축 상가 건물에서 9층 바닥이 무너졌습니다.

[고경만/경기 안성소방서 예방대책과장 : "콘크리트 타설 하던 중에 이게 붕괴가 되면서, 밑에 8층에서 작업하던 작업자들은 9층에 구조물에 의해 깔리면서 중상을…"]

사고 당시 작업자는 10명.

이 가운데 4명이 다쳤고, 2명은 매몰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 앞입니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내년 5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사고로 숨진 이들은 모두 베트남인으로, 29살, 30살 연년생 형제입니다.

6년 전쯤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왔는데, 꿈을 이루기 전에 변을 당한 겁니다.

[베트남 노동자 지인 : "(숨진 형제의) 아버지도 한국에서 꽤 오랫동안 일했었어요. 자기 아들 얼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도록 지금 오고 있다고…"]

공사장 인근 주민들에게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곤 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 상인 : "비 많이 오고 그랬을 적에도 계속 거기 (건물이) 올라갔거든. 그래서 우리끼리 얘기를 했어요. '저러면 안 되는 것 아니야?'"]

공사 규모는 150억 원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일단 현장 공사 작업을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여태까지 쭉 잘 치고 올라가는 걸 봐가지고 사고가 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경찰은 공사 중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부실 공사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경기남부소방청 시청자 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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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 붕괴 사고…‘코리안 드림’ 베트남인 형제 사망
    • 입력 2023-08-09 21:28:28
    • 수정2023-08-09 22: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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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소식입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공사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온 형제들이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내부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뭉개진 건물 틈으로 소방관들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오늘(9일) 오전 11시 50분쯤, 공사 중이던 신축 상가 건물에서 9층 바닥이 무너졌습니다.

[고경만/경기 안성소방서 예방대책과장 : "콘크리트 타설 하던 중에 이게 붕괴가 되면서, 밑에 8층에서 작업하던 작업자들은 9층에 구조물에 의해 깔리면서 중상을…"]

사고 당시 작업자는 10명.

이 가운데 4명이 다쳤고, 2명은 매몰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 앞입니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내년 5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사고로 숨진 이들은 모두 베트남인으로, 29살, 30살 연년생 형제입니다.

6년 전쯤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왔는데, 꿈을 이루기 전에 변을 당한 겁니다.

[베트남 노동자 지인 : "(숨진 형제의) 아버지도 한국에서 꽤 오랫동안 일했었어요. 자기 아들 얼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도록 지금 오고 있다고…"]

공사장 인근 주민들에게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곤 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 상인 : "비 많이 오고 그랬을 적에도 계속 거기 (건물이) 올라갔거든. 그래서 우리끼리 얘기를 했어요. '저러면 안 되는 것 아니야?'"]

공사 규모는 150억 원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일단 현장 공사 작업을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여태까지 쭉 잘 치고 올라가는 걸 봐가지고 사고가 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경찰은 공사 중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부실 공사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경기남부소방청 시청자 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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