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일본 거주 100살 애국지사 귀국

입력 2023.08.11 (21:47) 수정 2023.08.11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 오성규 지사가 며칠 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마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나이 100살에 이뤄지게 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중국 만주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항일 비밀 조직을 결성한 오성규 애국지사.

조직이 노출되자 16살 나이에 중국 충칭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광복군이 (충칭에) 있다는 소식은 제가 학생 시절부터 듣고…, 북경서부턴 걸어서, 중경(충칭)까지 걸어갔어요."]

광복군으로 당당히 한미 합작 특수훈련까지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광복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극심한 정치적 혼란 탓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고, 이후에도 교민 보호 등에 힘쓰며 1990년 건국훈장까지 받았습니다.

100살이 된 그는 올해 초,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그건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 그렇지 않을까요. 죽어도 거기(고국에) 가서 죽어야 되지 않겠어요?"]

정부도 오성규 애국지사가 대한민국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우리 지사님이 편안하게 고국에서 여생을 즐기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는 영구 귀국할 오 지사까지 포함해도 이제 8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 대표단과 함께 귀국할 오 지사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일본 거주 100살 애국지사 귀국
    • 입력 2023-08-11 21:47:39
    • 수정2023-08-11 22:06:05
    뉴스 9
[앵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 오성규 지사가 며칠 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마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나이 100살에 이뤄지게 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중국 만주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항일 비밀 조직을 결성한 오성규 애국지사.

조직이 노출되자 16살 나이에 중국 충칭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광복군이 (충칭에) 있다는 소식은 제가 학생 시절부터 듣고…, 북경서부턴 걸어서, 중경(충칭)까지 걸어갔어요."]

광복군으로 당당히 한미 합작 특수훈련까지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광복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극심한 정치적 혼란 탓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고, 이후에도 교민 보호 등에 힘쓰며 1990년 건국훈장까지 받았습니다.

100살이 된 그는 올해 초,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살 : "그건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 그렇지 않을까요. 죽어도 거기(고국에) 가서 죽어야 되지 않겠어요?"]

정부도 오성규 애국지사가 대한민국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우리 지사님이 편안하게 고국에서 여생을 즐기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는 영구 귀국할 오 지사까지 포함해도 이제 8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 대표단과 함께 귀국할 오 지사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