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짐차’로 쓰인 119 구급차…소방당국 “안전조치”

입력 2023.08.14 (14:18) 수정 2023.08.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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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잼버리 철수에 '119 구급차' 동원…"안전조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지난 11일 막을 내렸습니다.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한 지난 12일, 119 구급차가 대원들의 짐을 옮기는 데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시 가양동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던 베트남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차가 짐을 싣고 날랐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대전소방본부는 "당시 응급상황에 대비해 숙소에 구급차가 미리 배치돼 있었다"며 "차가 오가는 내리막길이 위험해 기숙사에서 버스까지 300m 정도 구급차로 짐을 옮겨줬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화물 이송은 부당 지시…철저히 조사해야"

이에 대해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은 오늘(14일) 성명을 내고 "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할 119구급차에 화물을 이송하도록 한 것은 부당한 지시"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당시 119 구급차로 학생들의 짐을 옮겨달라는 행안부 직원의 요청이 있었다"며 "안전을 책임져야 할 근무자가 짐 나르기에 투입돼 안전 공백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대전에 배정된 1,400여 명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119 구급차를 6대나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부당한 업무 지시에 소방대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 시민은 "잼버리 학생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도로 구급차가 동원된 것은 응급의료법 위반"이라며 소방 지휘책임자를 대전동부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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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철수에 '119 구급차' 동원…"안전조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지난 11일 막을 내렸습니다.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한 지난 12일, 119 구급차가 대원들의 짐을 옮기는 데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시 가양동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던 베트남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차가 짐을 싣고 날랐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대전소방본부는 "당시 응급상황에 대비해 숙소에 구급차가 미리 배치돼 있었다"며 "차가 오가는 내리막길이 위험해 기숙사에서 버스까지 300m 정도 구급차로 짐을 옮겨줬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화물 이송은 부당 지시…철저히 조사해야"

이에 대해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은 오늘(14일) 성명을 내고 "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할 119구급차에 화물을 이송하도록 한 것은 부당한 지시"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당시 119 구급차로 학생들의 짐을 옮겨달라는 행안부 직원의 요청이 있었다"며 "안전을 책임져야 할 근무자가 짐 나르기에 투입돼 안전 공백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대전에 배정된 1,400여 명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119 구급차를 6대나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부당한 업무 지시에 소방대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 시민은 "잼버리 학생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도로 구급차가 동원된 것은 응급의료법 위반"이라며 소방 지휘책임자를 대전동부경찰서에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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