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통해 마약 유통 일당…잡고 보니 평범한 이웃들

입력 2023.08.14 (19:13) 수정 2023.08.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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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접근이 어려운 이른바 온라인 '다크웹' 등을 통해 마약을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붙잡힌 상당수는 회사원이나 쇼핑몰 운영자 등 마약 전과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30초 뒤에 나옵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휴대전화에 무언가를 적고 유유히 거리를 빠져나갑니다.

우편함, 창틀 등에 마약을 놓아두는 이른바 '던지기'를 한 뒤, 구매자들에게 해당 장소를 보내주는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마약 판매자 6명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필로폰 등 8종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는 암호화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별도의 네트워크, 이른바 '다크웹'으로 추적을 피하려 했고, 가상자산을 거래에 이용했습니다.

특히 주요 판매자 다수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등 평범한 시민들이었고, 투약 혐의 등으로 검거된 302명 가운데 초범이 80%를 넘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계장 : "(검거된 마약 유통·투약 사범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판매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약을 조달받은 구매자 가운데는 단순 투약자로 시작했다가, 지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중간 유통상 역할까지 한 피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 매수자로 구속된 한 40대 회사원은 SNS에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허가받은 대마 재배지를 찾아가 '자녀의 치료에 필요하다'고 속인 뒤 대마초를 무상으로 받아가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마약 판매자와 매수자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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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웹’ 통해 마약 유통 일당…잡고 보니 평범한 이웃들
    • 입력 2023-08-14 19:13:55
    • 수정2023-08-14 19:43:07
    뉴스 7
[앵커]

접근이 어려운 이른바 온라인 '다크웹' 등을 통해 마약을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붙잡힌 상당수는 회사원이나 쇼핑몰 운영자 등 마약 전과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30초 뒤에 나옵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휴대전화에 무언가를 적고 유유히 거리를 빠져나갑니다.

우편함, 창틀 등에 마약을 놓아두는 이른바 '던지기'를 한 뒤, 구매자들에게 해당 장소를 보내주는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마약 판매자 6명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필로폰 등 8종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는 암호화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별도의 네트워크, 이른바 '다크웹'으로 추적을 피하려 했고, 가상자산을 거래에 이용했습니다.

특히 주요 판매자 다수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등 평범한 시민들이었고, 투약 혐의 등으로 검거된 302명 가운데 초범이 80%를 넘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계장 : "(검거된 마약 유통·투약 사범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판매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약을 조달받은 구매자 가운데는 단순 투약자로 시작했다가, 지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중간 유통상 역할까지 한 피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 매수자로 구속된 한 40대 회사원은 SNS에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허가받은 대마 재배지를 찾아가 '자녀의 치료에 필요하다'고 속인 뒤 대마초를 무상으로 받아가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마약 판매자와 매수자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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