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가 먼저’…자신의 사연 앞에 선 강제동원 피해자
입력 2023.08.15 (22:04)
수정 2023.08.15 (22: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광주와 전남에서도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광주시 경축식 주제는 '내가 꿈꾸는 광복'이었는데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과와 배상 없이 온전한 광복은 이뤄질 수 없다는 피해자들의 뜻과 같았죠.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인생의 마지막 소원이 돼버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사연을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45년 3월.
22살 이경석 할아버지는 일본 이바라키현의 일본군 농경근무대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습니다.
올해 100살인 이 할아버지는 아직도 일본군의 만행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이경석/강제동원 피해자 : "연병장에다가 거꾸로 매달아 놓고요. 돼지 잡는 천으로 묶어 놓고 찬물로 뿌리고 때렸어요."]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증언을 남기기 위해 5년 전부터 한 시민단체가 구술 작업에 나섰는데, 광복절을 맞아 피해자 31명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징용 피해 사실이 담긴 팻말 앞에서 80년 전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습니다.
[오연임/강제동원 피해자 : "(월급) 뺏어서 가버리고 아무것도 없었어. 닭 모이만 반 통만 가져왔거든 시집가면 쓴다고, 그것도 다 뺏어서 가고 빈 가방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상황, 생전의 구술도 이제는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지 않은 강제동원 배상 소송 당사자의 마지막 소원은 일본의 사죄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서 사죄하는 게 하나 바람이자 목적이고, 이제 무엇을 바라겠어. 사죄받는 것이 하나의 소원이여."]
올해 1월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천 2백여 명.
조국을 되찾은 지 78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온전한 광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오늘 광주와 전남에서도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광주시 경축식 주제는 '내가 꿈꾸는 광복'이었는데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과와 배상 없이 온전한 광복은 이뤄질 수 없다는 피해자들의 뜻과 같았죠.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인생의 마지막 소원이 돼버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사연을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45년 3월.
22살 이경석 할아버지는 일본 이바라키현의 일본군 농경근무대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습니다.
올해 100살인 이 할아버지는 아직도 일본군의 만행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이경석/강제동원 피해자 : "연병장에다가 거꾸로 매달아 놓고요. 돼지 잡는 천으로 묶어 놓고 찬물로 뿌리고 때렸어요."]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증언을 남기기 위해 5년 전부터 한 시민단체가 구술 작업에 나섰는데, 광복절을 맞아 피해자 31명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징용 피해 사실이 담긴 팻말 앞에서 80년 전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습니다.
[오연임/강제동원 피해자 : "(월급) 뺏어서 가버리고 아무것도 없었어. 닭 모이만 반 통만 가져왔거든 시집가면 쓴다고, 그것도 다 뺏어서 가고 빈 가방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상황, 생전의 구술도 이제는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지 않은 강제동원 배상 소송 당사자의 마지막 소원은 일본의 사죄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서 사죄하는 게 하나 바람이자 목적이고, 이제 무엇을 바라겠어. 사죄받는 것이 하나의 소원이여."]
올해 1월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천 2백여 명.
조국을 되찾은 지 78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온전한 광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죄가 먼저’…자신의 사연 앞에 선 강제동원 피해자
-
- 입력 2023-08-15 22:04:05
- 수정2023-08-15 22:26:57
[앵커]
오늘 광주와 전남에서도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광주시 경축식 주제는 '내가 꿈꾸는 광복'이었는데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과와 배상 없이 온전한 광복은 이뤄질 수 없다는 피해자들의 뜻과 같았죠.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인생의 마지막 소원이 돼버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사연을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45년 3월.
22살 이경석 할아버지는 일본 이바라키현의 일본군 농경근무대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습니다.
올해 100살인 이 할아버지는 아직도 일본군의 만행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이경석/강제동원 피해자 : "연병장에다가 거꾸로 매달아 놓고요. 돼지 잡는 천으로 묶어 놓고 찬물로 뿌리고 때렸어요."]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증언을 남기기 위해 5년 전부터 한 시민단체가 구술 작업에 나섰는데, 광복절을 맞아 피해자 31명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징용 피해 사실이 담긴 팻말 앞에서 80년 전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습니다.
[오연임/강제동원 피해자 : "(월급) 뺏어서 가버리고 아무것도 없었어. 닭 모이만 반 통만 가져왔거든 시집가면 쓴다고, 그것도 다 뺏어서 가고 빈 가방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상황, 생전의 구술도 이제는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지 않은 강제동원 배상 소송 당사자의 마지막 소원은 일본의 사죄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서 사죄하는 게 하나 바람이자 목적이고, 이제 무엇을 바라겠어. 사죄받는 것이 하나의 소원이여."]
올해 1월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천 2백여 명.
조국을 되찾은 지 78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온전한 광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오늘 광주와 전남에서도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광주시 경축식 주제는 '내가 꿈꾸는 광복'이었는데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과와 배상 없이 온전한 광복은 이뤄질 수 없다는 피해자들의 뜻과 같았죠.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인생의 마지막 소원이 돼버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사연을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45년 3월.
22살 이경석 할아버지는 일본 이바라키현의 일본군 농경근무대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습니다.
올해 100살인 이 할아버지는 아직도 일본군의 만행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이경석/강제동원 피해자 : "연병장에다가 거꾸로 매달아 놓고요. 돼지 잡는 천으로 묶어 놓고 찬물로 뿌리고 때렸어요."]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증언을 남기기 위해 5년 전부터 한 시민단체가 구술 작업에 나섰는데, 광복절을 맞아 피해자 31명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징용 피해 사실이 담긴 팻말 앞에서 80년 전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습니다.
[오연임/강제동원 피해자 : "(월급) 뺏어서 가버리고 아무것도 없었어. 닭 모이만 반 통만 가져왔거든 시집가면 쓴다고, 그것도 다 뺏어서 가고 빈 가방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상황, 생전의 구술도 이제는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하지 않은 강제동원 배상 소송 당사자의 마지막 소원은 일본의 사죄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서 사죄하는 게 하나 바람이자 목적이고, 이제 무엇을 바라겠어. 사죄받는 것이 하나의 소원이여."]
올해 1월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천 2백여 명.
조국을 되찾은 지 78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온전한 광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손준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