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이재민에 “집 팔아라”…부동산 투자자들 연락 쇄도 [오늘 이슈]

입력 2023.08.16 (11:22) 수정 2023.08.16 (11: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화마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에 부동산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미 NBC 방송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마우이 화재 생존자들에게 땅이나 집을 사겠다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우이 주민 티아레 로렌스는 "집주인들이 부동산 투자자들로부터 땅을 사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제발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때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이용하지 말아달라" 고 호소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주지사까지 나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4일 "부동산 업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화재 피해를 입은 집을 팔라는 연락을 하고 있다"며 "파손된 부동산의 판매를 유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 법무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기꾼들이 마우이 주민들을 또다른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사기꾼들이 공공기관 직원 등으로 위장해 청소나 수리를 제안한 뒤, 현금 지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들이 미 연방재난관리청을 사칭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뜯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와이 주 당국이 밝힌 이번 산불 사망자 수가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린 주지사는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라하이나 재건에 약 5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3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와이 산불 이재민에 “집 팔아라”…부동산 투자자들 연락 쇄도 [오늘 이슈]
    • 입력 2023-08-16 11:22:14
    • 수정2023-08-16 11:33:39
    영상K
화마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에 부동산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미 NBC 방송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마우이 화재 생존자들에게 땅이나 집을 사겠다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우이 주민 티아레 로렌스는 "집주인들이 부동산 투자자들로부터 땅을 사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제발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때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이용하지 말아달라" 고 호소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주지사까지 나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4일 "부동산 업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화재 피해를 입은 집을 팔라는 연락을 하고 있다"며 "파손된 부동산의 판매를 유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 법무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기꾼들이 마우이 주민들을 또다른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사기꾼들이 공공기관 직원 등으로 위장해 청소나 수리를 제안한 뒤, 현금 지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들이 미 연방재난관리청을 사칭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뜯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와이 주 당국이 밝힌 이번 산불 사망자 수가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린 주지사는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라하이나 재건에 약 5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3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