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7월 의사록 공개…“긴축 유지” “금리인상 부작용 고려”

입력 2023.08.17 (05:15) 수정 2023.08.17 (05: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결정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도 과도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각 16일 공개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의사록은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향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현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에서 완화적인 기조로 쉽게 바꿀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위원 다수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을 포함한 과도한 긴축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 위원은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활동 하향 위험과 실업률 상향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시각에는 지난해부터 지속한 긴축 정책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포함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의사록은 또 "복수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영역에 남아 있는 가운데 연준의 목표 달성에 수반되는 위험이 양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위험과 불충분한 긴축에 따른 비용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8일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 지표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현재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취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라며 추가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반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5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에서 5.5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일 이어진 회견에서 "수치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다소 애매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연준 7월 의사록 공개…“긴축 유지” “금리인상 부작용 고려”
    • 입력 2023-08-17 05:15:06
    • 수정2023-08-17 05:15:45
    국제
지난달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결정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도 과도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각 16일 공개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의사록은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향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현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에서 완화적인 기조로 쉽게 바꿀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위원 다수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을 포함한 과도한 긴축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 위원은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활동 하향 위험과 실업률 상향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시각에는 지난해부터 지속한 긴축 정책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포함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의사록은 또 "복수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영역에 남아 있는 가운데 연준의 목표 달성에 수반되는 위험이 양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위험과 불충분한 긴축에 따른 비용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8일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 지표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현재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취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라며 추가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반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5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에서 5.50%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일 이어진 회견에서 "수치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다소 애매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