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화영 변호인 사임계 제출…“배우자가 계속 비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 법원에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법무법인 해광 서민석 변호사는 오늘(21일) 수원지방법원에 이 전 지사에 대한 변호인 사임서를 팩스로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임서에는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사실과 다른 얘기로 비난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신뢰관계에 기초한 정상적인 변론을 할 수 없어 사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백 모 씨는 서 변호사를 비롯한 법무법인 해광 소속 변호인들에 대한 해임 신고서를 수원지법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 측이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북한에 낼 것'이라고 구두로 보고 했고, 이 대표가 이를 듣고 '알았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이 알려지자, 백 씨가 이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변호인을 해임하겠다고 한 겁니다.

백 씨는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해광 변호인단이 이 전 부지사 의사와 반대되는 변론을 하는 등 '검찰과 한 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이 전 부지사가 해광 변호인단의 해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발언하는 등 한때 법정에서 부부간 고성이 오가며 재판이 파행됐습니다.

이어 지난 8일 열린 재판에서도,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단인 법무법인 덕수가 이 전 부지사와의 입장차를 이유로 돌연 사임계를 제출해 재판이 또 한 번 공전 됐습니다.

오늘 변호인 사임으로 내일(22일) 예정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 공판도,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수원지법 재판부는 재판 공전이 지속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 전 부지사가 국선 변호인을 선임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원지법은 "현재 재판부가 국선 변호인 선임과 관련한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