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치킨 선물을 취약계층에 재기부…“좋은 곳에 쓰여 감동”

입력 2023.08.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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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치킨 45세트 (사진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치킨 45세트 (사진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지난 18일 저녁,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 앞에는 치킨 박스들이 한 아름 쌓여있었습니다.

선물을 보낸 이는 이름 없는 '시민'. 익명의 기부자가 저녁 시간대 119 센터에 간식 꾸러미를 선물해 놓은 겁니다.

119구급대원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보낸 익명의 기부자, 무슨 사연이었을까요?

■"아이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치킨 45세트를 선물한 기부자는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다가 피서차 수영장을 찾은 소방관 덕분에 생명을 되찾은 아이의 가족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시 1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수영장에서 5살 아이가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때 현장 요원이 물에 떠 있는 아이를 구조하는 것을 본 소방관 두 명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하고,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비번(쉬는)날 수영장을 찾은 제주 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였습니다.

곧바로 달려나간 소방관 덕분에 아이는 의식을 되찾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비번날 수영장에 왔다가 심폐소생술로 의식 잃은 아이를 구한 제주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 (사진제공 : 제주도소방안전본부)지난 15일 비번날 수영장에 왔다가 심폐소생술로 의식 잃은 아이를 구한 제주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 (사진제공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중한 생명을 구한 서부소방서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에 대한 감사와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아이의 가족이 치킨 45세트를 기부한 것이었습니다.

기부자는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소방서에 전달된 특별한 선물, 다시 사회복지시설로 기부

제주 서부소방서는 기부자와의 연락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 치킨을 취약계층을 위해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기부자가 동의하면서 치킨 45세트는 제주시 한림읍 내 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 6곳에 전달됐습니다.

한림읍 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 치킨 선물 (사진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한림읍 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 치킨 선물 (사진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기부자는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감사의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제주 소방에 감동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수환 제주도소방안전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소방공무원들의 사명이자 본능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이번에 전달된 소중한 마음을 깊이 간직해 제주도민 안전을 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생명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부자의 선물이 119구급대원들의 뜻으로 제주지역 사회복지 시설에 다시 전해져 지역 사회에 훈훈한 온기가 가득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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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치킨 선물을 취약계층에 재기부…“좋은 곳에 쓰여 감동”
    • 입력 2023-08-21 15: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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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치킨 45세트 (사진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지난 18일 저녁,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 앞에는 치킨 박스들이 한 아름 쌓여있었습니다.

선물을 보낸 이는 이름 없는 '시민'. 익명의 기부자가 저녁 시간대 119 센터에 간식 꾸러미를 선물해 놓은 겁니다.

119구급대원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보낸 익명의 기부자, 무슨 사연이었을까요?

■"아이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치킨 45세트를 선물한 기부자는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다가 피서차 수영장을 찾은 소방관 덕분에 생명을 되찾은 아이의 가족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시 1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수영장에서 5살 아이가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때 현장 요원이 물에 떠 있는 아이를 구조하는 것을 본 소방관 두 명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하고,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비번(쉬는)날 수영장을 찾은 제주 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였습니다.

곧바로 달려나간 소방관 덕분에 아이는 의식을 되찾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비번날 수영장에 왔다가 심폐소생술로 의식 잃은 아이를 구한 제주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 (사진제공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중한 생명을 구한 서부소방서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에 대한 감사와 소방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아이의 가족이 치킨 45세트를 기부한 것이었습니다.

기부자는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소방서에 전달된 특별한 선물, 다시 사회복지시설로 기부

제주 서부소방서는 기부자와의 연락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 치킨을 취약계층을 위해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기부자가 동의하면서 치킨 45세트는 제주시 한림읍 내 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 6곳에 전달됐습니다.

한림읍 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 치킨 선물 (사진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기부자는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감사의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제주 소방에 감동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수환 제주도소방안전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소방공무원들의 사명이자 본능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이번에 전달된 소중한 마음을 깊이 간직해 제주도민 안전을 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생명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부자의 선물이 119구급대원들의 뜻으로 제주지역 사회복지 시설에 다시 전해져 지역 사회에 훈훈한 온기가 가득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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