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에 말다툼하다 둔기로 ‘퍽’…쓰러졌는데도 계속 폭행

입력 2023.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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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두 남성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한 남성이 자리를 비우는가 싶더니 이내 나타나 상대 남성에게 손에 쥔 둔기를 휘두릅니다.

무방비 상태였던 남성은 그대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합니다.

둔기를 휘두른 남성은 주변에서 폭행을 말리자 도로 쪽으로 둔기를 거칠게 던집니다.


폭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쓰러진 남성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치는가 하면, 발로 가슴을 차기도 합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8일 새벽 1시 반쯤. 유명 관광지인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한 편의점 인근 도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현장에서 폭행을 말린 지인에 따르면 둔기를 휘두른 남성은 40대 서핑 강사였고, 폭행당한 남성은 20대 주민이었는데,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습니다.

이들은 우연히 편의점 야외 탁자에서 술자리를 함께하게 됐는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20대 남성의 말투와 태도를 두고 시비가 붙었다는 게 지인의 증언입니다.


40대 남성은 쓰러진 20대 남성을 보고도 119에 신고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20대 남성은 지인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린 뒤에야 경찰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지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둘 다 술에 취한 상태인데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신고할 경황이 없었다"며 "폭행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친구(20대 남성)가 직접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20대 남성은 눈 주변이 찢어지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6주 이상의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CTV를 통해 폭행 장면을 본 20대 남성의 가족은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가족 A 씨는 "언쟁을 할 순 있어도 기물을 이용해 머리를 가격하는 행동이 요즘 시대에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쓰러진 채로 2차 폭행을 가한 건 살인미수나 다름없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사건 당시 행인들이 있었는데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실제로 CCTV에는 쓰러진 남성 옆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는가 하면, 한 남성이 싸움을 말리려 하자 옆에 있던 여성이 제지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가족 A 씨는 "입장 바꿔 생각해봤을 때 제 남편이 그런 걸 도와주러 간다고 했어도 말렸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목격한 분들이 여럿 있었는데 누구 하나 경찰에 전화해주지 않은 건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둔기를 휘두른 남성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근무지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폭행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업체 대표는 "3일 전부터 무단 결근하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혹시라도 영업에 피해가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오늘(22일) 직접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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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면에 말다툼하다 둔기로 ‘퍽’…쓰러졌는데도 계속 폭행
    • 입력 2023-08-22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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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두 남성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한 남성이 자리를 비우는가 싶더니 이내 나타나 상대 남성에게 손에 쥔 둔기를 휘두릅니다.

무방비 상태였던 남성은 그대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합니다.

둔기를 휘두른 남성은 주변에서 폭행을 말리자 도로 쪽으로 둔기를 거칠게 던집니다.


폭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쓰러진 남성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치는가 하면, 발로 가슴을 차기도 합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8일 새벽 1시 반쯤. 유명 관광지인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한 편의점 인근 도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현장에서 폭행을 말린 지인에 따르면 둔기를 휘두른 남성은 40대 서핑 강사였고, 폭행당한 남성은 20대 주민이었는데,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습니다.

이들은 우연히 편의점 야외 탁자에서 술자리를 함께하게 됐는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20대 남성의 말투와 태도를 두고 시비가 붙었다는 게 지인의 증언입니다.


40대 남성은 쓰러진 20대 남성을 보고도 119에 신고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20대 남성은 지인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린 뒤에야 경찰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지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둘 다 술에 취한 상태인데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신고할 경황이 없었다"며 "폭행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친구(20대 남성)가 직접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20대 남성은 눈 주변이 찢어지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6주 이상의 상처를 입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CTV를 통해 폭행 장면을 본 20대 남성의 가족은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가족 A 씨는 "언쟁을 할 순 있어도 기물을 이용해 머리를 가격하는 행동이 요즘 시대에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쓰러진 채로 2차 폭행을 가한 건 살인미수나 다름없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사건 당시 행인들이 있었는데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실제로 CCTV에는 쓰러진 남성 옆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는가 하면, 한 남성이 싸움을 말리려 하자 옆에 있던 여성이 제지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가족 A 씨는 "입장 바꿔 생각해봤을 때 제 남편이 그런 걸 도와주러 간다고 했어도 말렸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목격한 분들이 여럿 있었는데 누구 하나 경찰에 전화해주지 않은 건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둔기를 휘두른 남성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근무지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폭행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업체 대표는 "3일 전부터 무단 결근하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혹시라도 영업에 피해가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오늘(22일) 직접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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