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김형오 “김기현-이재명 만남 추진…金은 오픈돼 있다”

입력 2023.08.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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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회, 여야 대표 만남 추진 중...김기현, 오픈돼 있어
- 극단의 정치, 이렇게 심한 적 없어...“정치를 전쟁처럼”
- ‘승선 불가’ 발언? 제 역할 반성 않고 남탓하면 곤란
- 당에 대한 쓴소리는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
- 이준석·유승민? 포용이 원칙이지만 옥석 가리는 지혜 필요
- 총선 대비, 인재 영입 지금부터 시작해야..여야 마찬가지
- 대통령, 공천 개입 안돼...검사 공천? 야당이 눈 부라리는데..
- 민주당, 집권하겠다는 의지 있나? ‘반대 당’으로만 존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8월 23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최경영 : 양극단 정치의 악순환을 끊겠다. 여야 원로 정치인 11명이 정치 복원을 위해 뭉쳤습니다. 모임 이름이 3월회인데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장님?

▶ 김형오 : 반갑습니다.

▷ 최경영 : 첫 출연이신데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형오 : 네.

▷ 최경영 : 3월회는 3월에 모임을 처음 시작해서 그렇습니까? 3월회라는 모임이 어떻게?

▶ 김형오 : 처음에 11인 국가 원로 회의다 뭐 이렇게 거창하게 명칭을 해서 아니, 뭐 국가 원로라는 이게 상당히 권위적이잖아요, 요즘 시대에. 그것도 11인으로 한정한다는 것도 무슨 11인만이 원로냐. 그래서 평범하게 하자. 탈권위주의 시대니까. 마침 우리가 세 번째 월요일 날 모였으니까 3월회라 하자. 3.1 정신도 기억하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지었어요.

▷ 최경영 : 열한 분이 다 국회의장급이세요?

▶ 김형오 : 국회의장 여야에서 각각 네 분이 있고 또 원로라고 할 수 있는 권노갑, 그야말로 원로죠. 권노갑 고문과 신영균 고문. 사실은 이 두 분이 만나서 나라 걱정하면서 만든 거고요. 거기에 정대철 헌정회장, 이래서 우연치 않게 11명으로 된 겁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처음 모인 자리에서 일단 여야 대표 김기현, 이재명 대표 회동을 주선하기로 하셨다는데 어떤 연락이 있습니까, 여야 쪽에서?

▶ 김형오 : 김기현 대표 쪽하고는 제가 접촉을 했어요.

▷ 최경영 : 직접 접촉하셨고요.

▶ 김형오 : 그래서 전에도 그랬지만 자세가 오픈되어 있고.

▷ 최경영 : 오픈되어 있다?

▶ 김형오 : 네. 그래서 연락을 받았어요.

▷ 최경영 : 연락을 받았다?

▶ 김형오 : 네.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뭐하지만 다만 이재명 대표 쪽에서 회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정대철 회장이 직접 접촉 중입니다.

▷ 최경영 : 사실 김기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 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발언을 많이 해서 어떤 혐의자.

▶ 김형오 : 비판할 때는 비판을 하고 또 만날 때는 만나고 이렇게 하는 게 정치잖아요. 비판도 안 하면 안 되죠.

▷ 최경영 : 그렇기는 한데 혐의자를 만날 필요가 있느냐, 대통령이. 뭐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간의 이게 만날 준비는...

▶ 김형오 :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지금 만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적절하죠.

▷ 최경영 : 그거는 부적절하다?

▶ 김형오 : 네. 지금 여야끼리도 만나지도 않고 대화가 지금 경색되어 있는데 대통령부터 덥석 만나라, 전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이거는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이 아니죠.

▷ 최경영 : 그래서 여야 대표부터 일단 만났으면 좋겠고.

▶ 김형오 : 그거부터 물꼬를 한번 터보자. 그것도 지금 뭐 한 번도 못 만나고 있잖아요.

▷ 최경영 : 그것도 잘 안 된다?

▶ 김형오 : 사실은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지. 그런데 이게 한국 정치의 한 단면이에요.

▷ 최경영 : 그런데 이런 적이 있었습니까?

▶ 김형오 : 없었죠. 이런 적 있었어요? 잘 알 거 아니에요?

▷ 최경영 : 저도 처음 본 것 같아서요.

▶ 김형오 : 그래서 뭐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만히 뒷방에 있어야 될 사람들이 나와서 이런 말까지 하게 되는 거죠.

▷ 최경영 : 어떤 의제로 어떤 돌파구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보세요? 만약에 여야 대표가 만나면.

▶ 김형오 : 그거는요. 그분들이 다 알아서 하실 일이고 하지만요. 대화를 이렇게 어렵게, 대화가 지금 만들려고 지금 하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러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쉬운 것부터.

▷ 최경영 : 쉬운 것부터?

▶ 김형오 : 네. 뭐 아무 의미도 없는 거 이야기하려고 명색이 대표라는 사람들이 만나서 웃고 밥 먹고 갈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쉬운 것부터, 합의 가능한 것 그거는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큰 거, 지금 어려운 거 이거부터 하자. 그러면 서로 대화 안 되는 거죠.

▷ 최경영 : 쉬운 것부터 민생과 관련된 것들이랄지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랄지 그런 것부터 하면서 대화 물꼬를 트면 좋다?

▶ 김형오 : 네. 나라를 살리는 일에 전념하라고 정당이 있는 것이고 정당의 대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큰 국면에서 봐야죠.

▷ 최경영 : 국회의장도 하셨기 때문에 여야 진단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먼저...

▶ 김형오 : 우리가 무슨 진단을 해요? 자기들이 알아서 잘해야지.

▷ 최경영 : 그런데 극단적으로 지금 맞서고 있는 거는 사실이죠, 보시기에?

▶ 김형오 : 지금의 문제는 한마디로 뭐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극단의 정치. 이런 정치적 양극화가 이렇게 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거는 아주 우리 모든 국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또 정치를 일찍이 해 봤던 저 같은 사람도 부끄럽게 만들고 이거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이렇게 떨어졌나 하는 정도로 지금 네 편 아니면 내 편, 이런 정도를 지나서 자기 편 아니면 전부 적이야, 에너미야. 이거는 정치가 아니죠. 전쟁에서도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정치를 전쟁처럼 지금 벌이고 있어요.

▷ 최경영 : 몇 년 동안. 그러니까 피곤하죠, 사실은.

▶ 김형오 : 이게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니까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 혐오, 불만 이게 아주 엄청 높아요. 세계적으로 높을 겁니다.

▷ 최경영 : 스트레스가?

▶ 김형오 : 스트레스도 쌓게 하고. 그러니까 이제는 뭐냐. 아예 정치를 외면해요. 정치 뉴스 안 봐요. 돌려버리잖아. 여기에 언론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도 없겠습니다만 참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언론의 책임을 물으셨습니다만 저희...

▶ 김형오 : 그거는 오늘 의제가 아니고.

▷ 최경영 : 저희가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게, 왜냐하면 그다음 질문이랑 연관이 돼서. 왜냐하면 누구의 탓이냐, 누구의 책임이냐, 누가 뭘 먼저 해야 하느냐. 이거를 언론이 안 물을 수가 없거든요.

▶ 김형오 : 그거를 하는데, 좋아요. 저도 뭐 언론 이야기 오늘 하려고 한 게 아닌데 언론에 뭐 저도 잠시 언론계에 몸담은 적이 있습니다만 마음에 정해 놓고 보도하고 마음에 정해 놓고 글을 쓰는 이거는 없어져야 돼요. 자기 마음에. 그러니까 언론인의 주장이 과거 언론인들보다는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요, 내심의 주장이. 그래서 자기가 필요한 팩트, 필요한 논리만 갖다 놓는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 버려야 됩니다. 자기 마음을 버리고.

▷ 최경영 : 언론인들도 반성해야 한다.

▶ 김형오 : 그 좋은 머리 가지고, 그 좋은 경험 가지고 정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갈가리 찢어지고 있는 이 상태가 모든 게 내 책임이다. 나한테서 연유한다. 이런 생각들을 우리가 서로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영역에 있든지 간에.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당의 지금 이슈는 구체적으로 보면 이철규 사무총장이 말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 그 수도권 위기론 뭐 이런 것들이 함께 뭉쳐져서 지금 나오는 것 같고 그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나가는 과정, 거기에 상당히 많은 함의가 있는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 김형오 : 제가 바닷가 출신이라서 배를 좀 압니다. 배도 좀 타 보기도 했고요. 이 안전 운항을 하려면 그리고 목적지에 무사히 가려고 하면 각자가 자기의 영역에서 뭐 배뿐만이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나는 이 배에 탄 사람이 자기가 승객이든 승무원이든 선장이든 기관사든 갑판원이든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 그리고 얼마큼 우리가 한 팀을 이루어가지고 가고 있느냐. 이거를 반성해야 하는데 그거를 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면 좀 곤란하죠. 그래서 총선 이제 1년 안 남았죠, 아마. 다가오고 있지 않습니까? 총선 때도 마찬가지예요. 일사불란하다. 이거는 좀 뭐 현대 용어로서는 안 맞겠습니다만 함께 힘을 모아서 다양하게 다채로우면서도 어떤 목표 지향은 분명하게. 이런 자세로 가야 되는데 제가 본래 당에 있을 적에 쓴소리 전문가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 최경영 : 그러니까요.

▶ 김형오 : 그런데 저는 항상 그랬어요. 나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바른 소리하는 사람이다. 제발 쓴소리라고 하지 마라. 이게 무슨 말이냐.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거는 지금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당에 대한 애정, 당을 잘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근본 목적인지 아니면 자기를 내세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숨어 있는 내면의 목적인지 그거는 자기 스스로 돌이켜보아야 하는 것이고 또 그런 것을 국민들이나 일반 당원들이 다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지나침이 있었다면 스스로 좀 자성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그런 어떤 애정 어린 목소리에 대해서 또 귀담아듣는 그런 자세를 또 지도부에서도 가져야 하고 이럴 겁니다.

▷ 최경영 :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 뭐 유승민, 이준석 이런 인물.

▶ 김형오 : 인물들에 대해서는 뭐 이야기...

▷ 최경영 : 아니, 포용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뭐 어떤.

▶ 김형오 : 포용은 해야 해요. 포용은 해야 하는데 그 포용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뉘앙스가 있어요.

▷ 최경영 : 어떤 거죠?

▶ 김형오 : 우리는 뭐 하면 대충 무조건 포용해, 포용해 합니다. 포용은 원칙입니다.

▷ 최경영 : 그런데요?

▶ 김형오 : 그 원칙은 지켜나가야죠. 그러나 옥석은 구분할 줄 아는,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되는 겁니다.

▷ 최경영 : 옥인지 석인지?

▶ 김형오 : 네. 그래서 포용의 정신은 절대 잃으면 안 됩니다. 포용, 관용, 이게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큰 힘이죠.

▷ 최경영 : 그러나 객관적으로 옥석은 구분해야 한다, 지도부가. 그거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 김형오 : 네.

▷ 최경영 : 그런데 민주당 쪽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국민의힘이 아무래도 집권 여당인데다가 그다음에 지난번에 수도권에서 많이 못 했기 때문에 판갈이라고 해야 하나요?

▶ 김형오 : 판 갈이라는 말은 제가 쓰죠. 물갈이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어가지고.

▷ 최경영 : 그러니까 의장님이 쓰셨잖아요.

▶ 김형오 : 왜냐하면 물갈이라는 말이 참 좋은데 아니, 물갈이라는 게 물을 갈아야 되는데 물은 안 갈고 고기만 갈더라고요. 물속에 있는 고기만. 그러니까 그 고기가 아예 죽어버리는 거예요. 살려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오염되어 버리는 거예요. 오염된 물을 갈아야 되는데. 그래서 물갈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그 물갈이라는 말이 오염되어 버려서 그래서 내가 판 갈이를 하자 그랬죠. 수도권 이야기하셨잖아. 수도권 어렵습니다.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수도권은 여당만 어려운 게 아니고 야당도 어려워요. 여야 모두 어렵습니다. 왜냐? 이 정치를 지금 뭘 제대로 보여준 게 있습니까, 여야 간에? 지금 야당의 텃밭이라고 그랬죠, 여기가? 안방이라 그래서.

▷ 최경영 : 수도권이?

▶ 김형오 : 수도권이. 야당은 꼽아놓으면 되는 거로 했는데 절대 안 그렇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꽃길이 아니고 모든 곳이 자갈길이야.

▷ 최경영 : 여야 모두가?

▶ 김형오 : 여야 모두가. 그래서 여야 모두가 이런 식의 정치를 해 가지고 다음에 표 받겠다? 아마 국민들로부터 냉대받을 거예요. 극렬 지지자들 빼고는. 그런데 그 사람만 투표하는 겁니까? 그게 아니잖아요.

▷ 최경영 : 그런데 제가 질문드리려고 했던 거는 어떤 거냐 하면요. 수도권 같은 경우에 한 16명의 국회의원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뭐 사람들을,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들일 수가 있을 것이고 그러면 혁신의 이미지랄지 뭐 중도 확장의 이미지랄지 이런 것들을 총선 때 되면 국민의힘이 조금 더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관측도 있더라고요.

▶ 김형오 : 그거 있죠. 당연히 있죠. 새로운 사람. 왜냐하면 현재 정치 행태에 대해서 국민들이 아주 좀 안 좋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불신이 많으니까. 그러니까 새로운 사람을 영입을 해야 하는 의미에서 국민의힘이 뭐 그런 면에서는 유리하죠. 그런데요. 저도 공천 뭐 하는 관리를 해 봤잖아요. 참 사람은 정치 안 하려고 그래요. 남자라 치면.

▷ 최경영 : 신인들이?

▶ 김형오 : 결혼한 남자라 치면 자기 부인부터 반대해요,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대한민국의 어떤 정치에 대한 혐오가 이렇게 깊은데 그러면 어떻게 해? 좋은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나옵니까? 저도 그때 할 적에 뭐 이런 사람, 이런 사람 요즘 잘한다는 사람 그분을 설득시켜가지고 영입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렸어요.

▷ 최경영 : 그렇군요. 한 분 하는 데?

▶ 김형오 : 한 분 하는 데. 그러니까 아니, 내가 공천심사위원장인지 무슨 인재영입위원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렇게 힘이 들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작업해야 해. 잘 나가고 있는 사람이 누가 정치하려고 그럽니까? 그러니까 그런 사람을 또 국민들은 원하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철저하게 영입 작업을 해야 해요. 이거는 뭐 여야 마찬가지일 거예요.

▷ 최경영 : 그런데 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쪽에서는 또 이게 총선이 중간 평가 성격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이게 총선의 어떤 문제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거는?

▶ 김형오 : 총선에서 대통령 지지율은요.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더구나 이거는 중간 선거의 평가가 있으니까. 그렇잖아요.

▷ 최경영 : 시점이?

▶ 김형오 : 시점이. 그러니까 총선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이거 올리라고 하겠죠, 여당 입장에서는. 그런데 우리가 염두에 둬야 되는 것은요. 총선이라는 거는 그야말로 제너럴 일렉션. 그래서 대통령 지지율만 가지고 선거하는 거 아닙니다.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이게 결집이 되어가지고 국민들이 표 하나하나가 결정을 하는 거거든요. 모든 것.

▷ 최경영 : 지역, 인물, 정책, 발안 뭐 이런 것들이 있겠죠.

▶ 김형오 : 그래서 이런 식으로 좀 뭐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다. 그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명지휘를 해야 해요. 그러나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사람이 준비가 안 되어 있다든지 순간적으로 방심한다든지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명지휘자는 당연히 있어야 되지만 모든 연주자들이 전심전력을 해야 하는 거예요. 총선이라는 것은요. 누가 지휘를 하느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

▷ 최경영 : 여기에서 김기현 대표가 지휘를 해야 합니까, 아니면?

▶ 김형오 : 그거는 좀 두고 봐야 돼요.

▷ 최경영 : 그거는 두고 봐야 됩니까?

▶ 김형오 : 네, 두고 봐야 돼요. 지금 현재 체제로서는 김기현 대표는 가장 중요한 지휘자 중의 한 사람인 건 틀림없어요. 그러나 몇 사람 같이 하게 될지 어떤 그런, 이제 그때 봐서 아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이에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야기 드리려고 하는 것은 지휘만, 지휘자만 가지고, 지휘자는 물론 훌륭해야 하지만 지휘자만 가지고 안 된다. 모든 것이 기획이라든지 작전이라든지 전략이라든지 이런 것을 총 아울러서 해야 한다, 지금부터. 여야 모두입니다.

▷ 최경영 : 대통령의, 특히 집권 여당은 대통령의 그립...

▶ 김형오 :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면요, 선거에 개입하면 안 돼요.

▷ 최경영 : 안 됩니까? 공천에도?

▶ 김형오 : 공천에도 개입하면 안 돼요.

▷ 최경영 : 무슨 검사 이야기 많이 나오잖아요.

▶ 김형오 : 그거는 우리가 지금 미국 같으면 가능하지만 우리는 이 법률상 안 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물론 정치판에 어 다르고 아 다른 게 정치판이니까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이나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이 사람의 능력이 있는데 그거 배제하겠어요? 그거는 안 하죠.

▷ 최경영 : 그러나.

▶ 김형오 : 그러나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직접적으로 개입을 했다. 야당이 지금 눈을 부라리고 보고 있을 텐데 안 되는 거죠. 우리는 총선 때 대통령이 지원 유세도 못 하잖아요. 미국은 막 하고 다니잖아요.

▷ 최경영 : 네, 그렇습니다. 정치 문화가 다 다르죠.

▶ 김형오 : 이게 정치 문화가 다 다른 거예요. 우리도 언제인가는 이런 거 다 터야 될 거예요.

▷ 최경영 : 그러나 그전에는 공천에 개입하면 안 된다.

▶ 김형오 : 대통령이 내면적으로 내밀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사람을 배제해 가지고 선거 제대로 되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모든 사람을 다 이렇게 일일이 심어요? 그거는 아니죠.

▷ 최경영 : 그거는 또 아니다?

▶ 김형오 : 네.

▷ 최경영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난파선이라 선장인 당대표 바꿔야 한다. 그 정도로 지금 국민의힘이 위기다. 이런 진단에는 동의하세요?

▶ 김형오 : 모든 시시각각 매 정치 상황은 위기 아닌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항상 위기라고 생각하면서 가야 됩니다. 그때마다 선장 바꾸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요?

▷ 최경영 : 민주당은 선장이 바뀔 것 같습니까?

▶ 김형오 : 민주당 선장이 바뀔지 안 바뀔지 하는 것은 민주당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이재명 대표를 두고 하는 이야기 아닙니까? 나는 이재명 대표한테 개인적으로 민주당을 좀 살리는 역할을 지금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느냐 하는 데에 대해서 참 생각을 잘 좀 해 봤으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를 내가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었어요. 아슬아슬하게 떨어졌어요. 그리고 현재도 이 거대 야당, 원내 제1당을 이끌고 가는 지도자의 그런 대국적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총선이 결정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나는 지금 좀 회의적으로 보고 있어요.

▷ 최경영 : 그런 모습 보이지 않는다?

▶ 김형오 : 네. 뭐 국민의힘 쪽에 있던 사람은 계속 오래 갈수록 좋다. 이재명 대표 체제 오래 갈수록 좋다. 이런 이야기까지. 물론 농반진반으로 하는 거지만 어쨌든 지도자는요. 김기현 대표하고는 성격이 조금 다르잖아요. 대통령 출마한 적도 없는 분이고 한 사람은 다르다는 말이야. 그래서 정당의 목표는 뭡니까? 집권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예요. 집권당이 되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지금 민주당 체제는 집권에 대한 어떤 의지가 없어요.

▷ 최경영 : 국회의원에 대한 의지만 있습니까?

▶ 김형오 : 오직 반대 당, 반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음 총선에서 집권하라고 다수 의석 주겠습니까? 나는 그 점에서 민주당이 잘 생각, 여러 가지를 아주 심사숙고해야 할 아주 어떤 의미에서는 결정적인 심각한 고려를 해야 할 이런 상황이라는 거예요. 민주당이 집권당의 모습을 한번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모습을 한번 보여주는 것, 이게 가장 기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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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김형오 “김기현-이재명 만남 추진…金은 오픈돼 있다”
    • 입력 2023-08-23 09:43:39
    최강시사
- 3월회, 여야 대표 만남 추진 중...김기현, 오픈돼 있어
- 극단의 정치, 이렇게 심한 적 없어...“정치를 전쟁처럼”
- ‘승선 불가’ 발언? 제 역할 반성 않고 남탓하면 곤란
- 당에 대한 쓴소리는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
- 이준석·유승민? 포용이 원칙이지만 옥석 가리는 지혜 필요
- 총선 대비, 인재 영입 지금부터 시작해야..여야 마찬가지
- 대통령, 공천 개입 안돼...검사 공천? 야당이 눈 부라리는데..
- 민주당, 집권하겠다는 의지 있나? ‘반대 당’으로만 존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8월 23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최경영 : 양극단 정치의 악순환을 끊겠다. 여야 원로 정치인 11명이 정치 복원을 위해 뭉쳤습니다. 모임 이름이 3월회인데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장님?

▶ 김형오 : 반갑습니다.

▷ 최경영 : 첫 출연이신데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형오 : 네.

▷ 최경영 : 3월회는 3월에 모임을 처음 시작해서 그렇습니까? 3월회라는 모임이 어떻게?

▶ 김형오 : 처음에 11인 국가 원로 회의다 뭐 이렇게 거창하게 명칭을 해서 아니, 뭐 국가 원로라는 이게 상당히 권위적이잖아요, 요즘 시대에. 그것도 11인으로 한정한다는 것도 무슨 11인만이 원로냐. 그래서 평범하게 하자. 탈권위주의 시대니까. 마침 우리가 세 번째 월요일 날 모였으니까 3월회라 하자. 3.1 정신도 기억하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지었어요.

▷ 최경영 : 열한 분이 다 국회의장급이세요?

▶ 김형오 : 국회의장 여야에서 각각 네 분이 있고 또 원로라고 할 수 있는 권노갑, 그야말로 원로죠. 권노갑 고문과 신영균 고문. 사실은 이 두 분이 만나서 나라 걱정하면서 만든 거고요. 거기에 정대철 헌정회장, 이래서 우연치 않게 11명으로 된 겁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처음 모인 자리에서 일단 여야 대표 김기현, 이재명 대표 회동을 주선하기로 하셨다는데 어떤 연락이 있습니까, 여야 쪽에서?

▶ 김형오 : 김기현 대표 쪽하고는 제가 접촉을 했어요.

▷ 최경영 : 직접 접촉하셨고요.

▶ 김형오 : 그래서 전에도 그랬지만 자세가 오픈되어 있고.

▷ 최경영 : 오픈되어 있다?

▶ 김형오 : 네. 그래서 연락을 받았어요.

▷ 최경영 : 연락을 받았다?

▶ 김형오 : 네.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뭐하지만 다만 이재명 대표 쪽에서 회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정대철 회장이 직접 접촉 중입니다.

▷ 최경영 : 사실 김기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 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발언을 많이 해서 어떤 혐의자.

▶ 김형오 : 비판할 때는 비판을 하고 또 만날 때는 만나고 이렇게 하는 게 정치잖아요. 비판도 안 하면 안 되죠.

▷ 최경영 : 그렇기는 한데 혐의자를 만날 필요가 있느냐, 대통령이. 뭐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간의 이게 만날 준비는...

▶ 김형오 :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지금 만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적절하죠.

▷ 최경영 : 그거는 부적절하다?

▶ 김형오 : 네. 지금 여야끼리도 만나지도 않고 대화가 지금 경색되어 있는데 대통령부터 덥석 만나라, 전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이거는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이 아니죠.

▷ 최경영 : 그래서 여야 대표부터 일단 만났으면 좋겠고.

▶ 김형오 : 그거부터 물꼬를 한번 터보자. 그것도 지금 뭐 한 번도 못 만나고 있잖아요.

▷ 최경영 : 그것도 잘 안 된다?

▶ 김형오 : 사실은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지. 그런데 이게 한국 정치의 한 단면이에요.

▷ 최경영 : 그런데 이런 적이 있었습니까?

▶ 김형오 : 없었죠. 이런 적 있었어요? 잘 알 거 아니에요?

▷ 최경영 : 저도 처음 본 것 같아서요.

▶ 김형오 : 그래서 뭐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만히 뒷방에 있어야 될 사람들이 나와서 이런 말까지 하게 되는 거죠.

▷ 최경영 : 어떤 의제로 어떤 돌파구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보세요? 만약에 여야 대표가 만나면.

▶ 김형오 : 그거는요. 그분들이 다 알아서 하실 일이고 하지만요. 대화를 이렇게 어렵게, 대화가 지금 만들려고 지금 하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러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쉬운 것부터.

▷ 최경영 : 쉬운 것부터?

▶ 김형오 : 네. 뭐 아무 의미도 없는 거 이야기하려고 명색이 대표라는 사람들이 만나서 웃고 밥 먹고 갈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쉬운 것부터, 합의 가능한 것 그거는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큰 거, 지금 어려운 거 이거부터 하자. 그러면 서로 대화 안 되는 거죠.

▷ 최경영 : 쉬운 것부터 민생과 관련된 것들이랄지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랄지 그런 것부터 하면서 대화 물꼬를 트면 좋다?

▶ 김형오 : 네. 나라를 살리는 일에 전념하라고 정당이 있는 것이고 정당의 대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큰 국면에서 봐야죠.

▷ 최경영 : 국회의장도 하셨기 때문에 여야 진단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먼저...

▶ 김형오 : 우리가 무슨 진단을 해요? 자기들이 알아서 잘해야지.

▷ 최경영 : 그런데 극단적으로 지금 맞서고 있는 거는 사실이죠, 보시기에?

▶ 김형오 : 지금의 문제는 한마디로 뭐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극단의 정치. 이런 정치적 양극화가 이렇게 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거는 아주 우리 모든 국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또 정치를 일찍이 해 봤던 저 같은 사람도 부끄럽게 만들고 이거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이렇게 떨어졌나 하는 정도로 지금 네 편 아니면 내 편, 이런 정도를 지나서 자기 편 아니면 전부 적이야, 에너미야. 이거는 정치가 아니죠. 전쟁에서도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정치를 전쟁처럼 지금 벌이고 있어요.

▷ 최경영 : 몇 년 동안. 그러니까 피곤하죠, 사실은.

▶ 김형오 : 이게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니까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 혐오, 불만 이게 아주 엄청 높아요. 세계적으로 높을 겁니다.

▷ 최경영 : 스트레스가?

▶ 김형오 : 스트레스도 쌓게 하고. 그러니까 이제는 뭐냐. 아예 정치를 외면해요. 정치 뉴스 안 봐요. 돌려버리잖아. 여기에 언론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도 없겠습니다만 참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언론의 책임을 물으셨습니다만 저희...

▶ 김형오 : 그거는 오늘 의제가 아니고.

▷ 최경영 : 저희가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게, 왜냐하면 그다음 질문이랑 연관이 돼서. 왜냐하면 누구의 탓이냐, 누구의 책임이냐, 누가 뭘 먼저 해야 하느냐. 이거를 언론이 안 물을 수가 없거든요.

▶ 김형오 : 그거를 하는데, 좋아요. 저도 뭐 언론 이야기 오늘 하려고 한 게 아닌데 언론에 뭐 저도 잠시 언론계에 몸담은 적이 있습니다만 마음에 정해 놓고 보도하고 마음에 정해 놓고 글을 쓰는 이거는 없어져야 돼요. 자기 마음에. 그러니까 언론인의 주장이 과거 언론인들보다는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요, 내심의 주장이. 그래서 자기가 필요한 팩트, 필요한 논리만 갖다 놓는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 버려야 됩니다. 자기 마음을 버리고.

▷ 최경영 : 언론인들도 반성해야 한다.

▶ 김형오 : 그 좋은 머리 가지고, 그 좋은 경험 가지고 정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갈가리 찢어지고 있는 이 상태가 모든 게 내 책임이다. 나한테서 연유한다. 이런 생각들을 우리가 서로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영역에 있든지 간에.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당의 지금 이슈는 구체적으로 보면 이철규 사무총장이 말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 그 수도권 위기론 뭐 이런 것들이 함께 뭉쳐져서 지금 나오는 것 같고 그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나가는 과정, 거기에 상당히 많은 함의가 있는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 김형오 : 제가 바닷가 출신이라서 배를 좀 압니다. 배도 좀 타 보기도 했고요. 이 안전 운항을 하려면 그리고 목적지에 무사히 가려고 하면 각자가 자기의 영역에서 뭐 배뿐만이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나는 이 배에 탄 사람이 자기가 승객이든 승무원이든 선장이든 기관사든 갑판원이든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 그리고 얼마큼 우리가 한 팀을 이루어가지고 가고 있느냐. 이거를 반성해야 하는데 그거를 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면 좀 곤란하죠. 그래서 총선 이제 1년 안 남았죠, 아마. 다가오고 있지 않습니까? 총선 때도 마찬가지예요. 일사불란하다. 이거는 좀 뭐 현대 용어로서는 안 맞겠습니다만 함께 힘을 모아서 다양하게 다채로우면서도 어떤 목표 지향은 분명하게. 이런 자세로 가야 되는데 제가 본래 당에 있을 적에 쓴소리 전문가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 최경영 : 그러니까요.

▶ 김형오 : 그런데 저는 항상 그랬어요. 나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바른 소리하는 사람이다. 제발 쓴소리라고 하지 마라. 이게 무슨 말이냐.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거는 지금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당에 대한 애정, 당을 잘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근본 목적인지 아니면 자기를 내세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숨어 있는 내면의 목적인지 그거는 자기 스스로 돌이켜보아야 하는 것이고 또 그런 것을 국민들이나 일반 당원들이 다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지나침이 있었다면 스스로 좀 자성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그런 어떤 애정 어린 목소리에 대해서 또 귀담아듣는 그런 자세를 또 지도부에서도 가져야 하고 이럴 겁니다.

▷ 최경영 :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 뭐 유승민, 이준석 이런 인물.

▶ 김형오 : 인물들에 대해서는 뭐 이야기...

▷ 최경영 : 아니, 포용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뭐 어떤.

▶ 김형오 : 포용은 해야 해요. 포용은 해야 하는데 그 포용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뉘앙스가 있어요.

▷ 최경영 : 어떤 거죠?

▶ 김형오 : 우리는 뭐 하면 대충 무조건 포용해, 포용해 합니다. 포용은 원칙입니다.

▷ 최경영 : 그런데요?

▶ 김형오 : 그 원칙은 지켜나가야죠. 그러나 옥석은 구분할 줄 아는,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되는 겁니다.

▷ 최경영 : 옥인지 석인지?

▶ 김형오 : 네. 그래서 포용의 정신은 절대 잃으면 안 됩니다. 포용, 관용, 이게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큰 힘이죠.

▷ 최경영 : 그러나 객관적으로 옥석은 구분해야 한다, 지도부가. 그거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 김형오 : 네.

▷ 최경영 : 그런데 민주당 쪽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국민의힘이 아무래도 집권 여당인데다가 그다음에 지난번에 수도권에서 많이 못 했기 때문에 판갈이라고 해야 하나요?

▶ 김형오 : 판 갈이라는 말은 제가 쓰죠. 물갈이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어가지고.

▷ 최경영 : 그러니까 의장님이 쓰셨잖아요.

▶ 김형오 : 왜냐하면 물갈이라는 말이 참 좋은데 아니, 물갈이라는 게 물을 갈아야 되는데 물은 안 갈고 고기만 갈더라고요. 물속에 있는 고기만. 그러니까 그 고기가 아예 죽어버리는 거예요. 살려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오염되어 버리는 거예요. 오염된 물을 갈아야 되는데. 그래서 물갈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그 물갈이라는 말이 오염되어 버려서 그래서 내가 판 갈이를 하자 그랬죠. 수도권 이야기하셨잖아. 수도권 어렵습니다.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수도권은 여당만 어려운 게 아니고 야당도 어려워요. 여야 모두 어렵습니다. 왜냐? 이 정치를 지금 뭘 제대로 보여준 게 있습니까, 여야 간에? 지금 야당의 텃밭이라고 그랬죠, 여기가? 안방이라 그래서.

▷ 최경영 : 수도권이?

▶ 김형오 : 수도권이. 야당은 꼽아놓으면 되는 거로 했는데 절대 안 그렇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꽃길이 아니고 모든 곳이 자갈길이야.

▷ 최경영 : 여야 모두가?

▶ 김형오 : 여야 모두가. 그래서 여야 모두가 이런 식의 정치를 해 가지고 다음에 표 받겠다? 아마 국민들로부터 냉대받을 거예요. 극렬 지지자들 빼고는. 그런데 그 사람만 투표하는 겁니까? 그게 아니잖아요.

▷ 최경영 : 그런데 제가 질문드리려고 했던 거는 어떤 거냐 하면요. 수도권 같은 경우에 한 16명의 국회의원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뭐 사람들을,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들일 수가 있을 것이고 그러면 혁신의 이미지랄지 뭐 중도 확장의 이미지랄지 이런 것들을 총선 때 되면 국민의힘이 조금 더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관측도 있더라고요.

▶ 김형오 : 그거 있죠. 당연히 있죠. 새로운 사람. 왜냐하면 현재 정치 행태에 대해서 국민들이 아주 좀 안 좋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불신이 많으니까. 그러니까 새로운 사람을 영입을 해야 하는 의미에서 국민의힘이 뭐 그런 면에서는 유리하죠. 그런데요. 저도 공천 뭐 하는 관리를 해 봤잖아요. 참 사람은 정치 안 하려고 그래요. 남자라 치면.

▷ 최경영 : 신인들이?

▶ 김형오 : 결혼한 남자라 치면 자기 부인부터 반대해요,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대한민국의 어떤 정치에 대한 혐오가 이렇게 깊은데 그러면 어떻게 해? 좋은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나옵니까? 저도 그때 할 적에 뭐 이런 사람, 이런 사람 요즘 잘한다는 사람 그분을 설득시켜가지고 영입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렸어요.

▷ 최경영 : 그렇군요. 한 분 하는 데?

▶ 김형오 : 한 분 하는 데. 그러니까 아니, 내가 공천심사위원장인지 무슨 인재영입위원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렇게 힘이 들어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작업해야 해. 잘 나가고 있는 사람이 누가 정치하려고 그럽니까? 그러니까 그런 사람을 또 국민들은 원하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철저하게 영입 작업을 해야 해요. 이거는 뭐 여야 마찬가지일 거예요.

▷ 최경영 : 그런데 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쪽에서는 또 이게 총선이 중간 평가 성격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이게 총선의 어떤 문제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거는?

▶ 김형오 : 총선에서 대통령 지지율은요.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더구나 이거는 중간 선거의 평가가 있으니까. 그렇잖아요.

▷ 최경영 : 시점이?

▶ 김형오 : 시점이. 그러니까 총선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이거 올리라고 하겠죠, 여당 입장에서는. 그런데 우리가 염두에 둬야 되는 것은요. 총선이라는 거는 그야말로 제너럴 일렉션. 그래서 대통령 지지율만 가지고 선거하는 거 아닙니다.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이게 결집이 되어가지고 국민들이 표 하나하나가 결정을 하는 거거든요. 모든 것.

▷ 최경영 : 지역, 인물, 정책, 발안 뭐 이런 것들이 있겠죠.

▶ 김형오 : 그래서 이런 식으로 좀 뭐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다. 그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명지휘를 해야 해요. 그러나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사람이 준비가 안 되어 있다든지 순간적으로 방심한다든지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명지휘자는 당연히 있어야 되지만 모든 연주자들이 전심전력을 해야 하는 거예요. 총선이라는 것은요. 누가 지휘를 하느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

▷ 최경영 : 여기에서 김기현 대표가 지휘를 해야 합니까, 아니면?

▶ 김형오 : 그거는 좀 두고 봐야 돼요.

▷ 최경영 : 그거는 두고 봐야 됩니까?

▶ 김형오 : 네, 두고 봐야 돼요. 지금 현재 체제로서는 김기현 대표는 가장 중요한 지휘자 중의 한 사람인 건 틀림없어요. 그러나 몇 사람 같이 하게 될지 어떤 그런, 이제 그때 봐서 아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이에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야기 드리려고 하는 것은 지휘만, 지휘자만 가지고, 지휘자는 물론 훌륭해야 하지만 지휘자만 가지고 안 된다. 모든 것이 기획이라든지 작전이라든지 전략이라든지 이런 것을 총 아울러서 해야 한다, 지금부터. 여야 모두입니다.

▷ 최경영 : 대통령의, 특히 집권 여당은 대통령의 그립...

▶ 김형오 :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면요, 선거에 개입하면 안 돼요.

▷ 최경영 : 안 됩니까? 공천에도?

▶ 김형오 : 공천에도 개입하면 안 돼요.

▷ 최경영 : 무슨 검사 이야기 많이 나오잖아요.

▶ 김형오 : 그거는 우리가 지금 미국 같으면 가능하지만 우리는 이 법률상 안 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물론 정치판에 어 다르고 아 다른 게 정치판이니까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이나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이 사람의 능력이 있는데 그거 배제하겠어요? 그거는 안 하죠.

▷ 최경영 : 그러나.

▶ 김형오 : 그러나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직접적으로 개입을 했다. 야당이 지금 눈을 부라리고 보고 있을 텐데 안 되는 거죠. 우리는 총선 때 대통령이 지원 유세도 못 하잖아요. 미국은 막 하고 다니잖아요.

▷ 최경영 : 네, 그렇습니다. 정치 문화가 다 다르죠.

▶ 김형오 : 이게 정치 문화가 다 다른 거예요. 우리도 언제인가는 이런 거 다 터야 될 거예요.

▷ 최경영 : 그러나 그전에는 공천에 개입하면 안 된다.

▶ 김형오 : 대통령이 내면적으로 내밀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사람을 배제해 가지고 선거 제대로 되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모든 사람을 다 이렇게 일일이 심어요? 그거는 아니죠.

▷ 최경영 : 그거는 또 아니다?

▶ 김형오 : 네.

▷ 최경영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난파선이라 선장인 당대표 바꿔야 한다. 그 정도로 지금 국민의힘이 위기다. 이런 진단에는 동의하세요?

▶ 김형오 : 모든 시시각각 매 정치 상황은 위기 아닌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항상 위기라고 생각하면서 가야 됩니다. 그때마다 선장 바꾸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요?

▷ 최경영 : 민주당은 선장이 바뀔 것 같습니까?

▶ 김형오 : 민주당 선장이 바뀔지 안 바뀔지 하는 것은 민주당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이재명 대표를 두고 하는 이야기 아닙니까? 나는 이재명 대표한테 개인적으로 민주당을 좀 살리는 역할을 지금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느냐 하는 데에 대해서 참 생각을 잘 좀 해 봤으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를 내가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었어요. 아슬아슬하게 떨어졌어요. 그리고 현재도 이 거대 야당, 원내 제1당을 이끌고 가는 지도자의 그런 대국적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총선이 결정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나는 지금 좀 회의적으로 보고 있어요.

▷ 최경영 : 그런 모습 보이지 않는다?

▶ 김형오 : 네. 뭐 국민의힘 쪽에 있던 사람은 계속 오래 갈수록 좋다. 이재명 대표 체제 오래 갈수록 좋다. 이런 이야기까지. 물론 농반진반으로 하는 거지만 어쨌든 지도자는요. 김기현 대표하고는 성격이 조금 다르잖아요. 대통령 출마한 적도 없는 분이고 한 사람은 다르다는 말이야. 그래서 정당의 목표는 뭡니까? 집권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예요. 집권당이 되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지금 민주당 체제는 집권에 대한 어떤 의지가 없어요.

▷ 최경영 : 국회의원에 대한 의지만 있습니까?

▶ 김형오 : 오직 반대 당, 반대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음 총선에서 집권하라고 다수 의석 주겠습니까? 나는 그 점에서 민주당이 잘 생각, 여러 가지를 아주 심사숙고해야 할 아주 어떤 의미에서는 결정적인 심각한 고려를 해야 할 이런 상황이라는 거예요. 민주당이 집권당의 모습을 한번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모습을 한번 보여주는 것, 이게 가장 기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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