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왜 자꾸 쏠까…‘꺾이지 않는’ 북한의 의도

입력 2023.08.25 (12:39) 수정 2023.08.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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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듭된 실패에도, 북한은 곧바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다음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급해 보이는데, 북한의 속내가 무엇일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주장한 '우주발사체'.

5월 말, 첫 번째 발사가 실패한 지 85일 만인 어제 새벽,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싣고, 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또 실패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원인을 규명해 오는 10월 3차 발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곧바로 재발사를 예고한 북한의 속내, 무엇일까요?

현장에 있었을 발사 총책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죠.

체면을 구겼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양샙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발표를 보면요.

발사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신속하게 밝히면서도, 실패 원인은 큰 문제가 아니다, 곧 다시 발사할 것이다 강조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잘못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요.

두 번이나 위성을 궤도에조차 올리지 못한 건, 북한에도 충격이긴 했을 겁니다.

김정은 정권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실패 사실, 대내 매체에는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1차 발사 석 달도 안 돼 2차 발사, 왜 이렇게 서두른 걸까요?

일단 정치적 일정을 보죠.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끈끈하죠.

또 지금은 한미 연합연습 기간이죠.

이런 분위기에 다음 달 9일, 북한은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습니다.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과업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축포를 쏘아 올리고, 우리나라 측에 맞대응하려는 의도가 담긴 거로 보이죠.

그래서 성과를 빨리 내려고 3차 발사도 10월로 못 박고 무리해서 내달리는 면이 있는 겁니다.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3차 발사에 나설 거로 보이는데, 그 전에 실패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겨울엔 풍속이나 풍향 탓에 발사가 까다롭다는 점도 북한이 서두르는 이유입니다.

자칫 해를 넘겨버릴 수 있죠.

하지만 이번 발사에서, 발사체 결함이, 북한이 발표한 것보다 실제 심각하더라도, 북한 정권의 특성상 실무진이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최근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당분간 이런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결국, 10월 발사 준비에 집중할 겁니다.

거듭된 실패에 초조할테고, 또 어떤 도발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도 그만큼 불확실해지는데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게 우리와 미국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안보리 회의가 열릴 때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북한을 두둔해왔는데요.

한·미·일 3국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겠단 방침입니다.

특히 북한은 발사 실패 원인을 찾는다며, 러시아와 협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3차 발사까지 실패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정치적 타격, 그 부담은 너무 커지겠죠.

그럴 경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7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 아니면 국지 도발 등 고강도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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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8-25 13: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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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듭된 실패에도, 북한은 곧바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다음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급해 보이는데, 북한의 속내가 무엇일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주장한 '우주발사체'.

5월 말, 첫 번째 발사가 실패한 지 85일 만인 어제 새벽,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싣고, 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또 실패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원인을 규명해 오는 10월 3차 발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곧바로 재발사를 예고한 북한의 속내, 무엇일까요?

현장에 있었을 발사 총책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죠.

체면을 구겼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양샙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의 발표를 보면요.

발사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신속하게 밝히면서도, 실패 원인은 큰 문제가 아니다, 곧 다시 발사할 것이다 강조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잘못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요.

두 번이나 위성을 궤도에조차 올리지 못한 건, 북한에도 충격이긴 했을 겁니다.

김정은 정권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실패 사실, 대내 매체에는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1차 발사 석 달도 안 돼 2차 발사, 왜 이렇게 서두른 걸까요?

일단 정치적 일정을 보죠.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끈끈하죠.

또 지금은 한미 연합연습 기간이죠.

이런 분위기에 다음 달 9일, 북한은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습니다.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김정은 위원장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과업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축포를 쏘아 올리고, 우리나라 측에 맞대응하려는 의도가 담긴 거로 보이죠.

그래서 성과를 빨리 내려고 3차 발사도 10월로 못 박고 무리해서 내달리는 면이 있는 겁니다.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3차 발사에 나설 거로 보이는데, 그 전에 실패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겨울엔 풍속이나 풍향 탓에 발사가 까다롭다는 점도 북한이 서두르는 이유입니다.

자칫 해를 넘겨버릴 수 있죠.

하지만 이번 발사에서, 발사체 결함이, 북한이 발표한 것보다 실제 심각하더라도, 북한 정권의 특성상 실무진이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최근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당분간 이런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결국, 10월 발사 준비에 집중할 겁니다.

거듭된 실패에 초조할테고, 또 어떤 도발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도 그만큼 불확실해지는데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게 우리와 미국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안보리 회의가 열릴 때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북한을 두둔해왔는데요.

한·미·일 3국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겠단 방침입니다.

특히 북한은 발사 실패 원인을 찾는다며, 러시아와 협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3차 발사까지 실패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정치적 타격, 그 부담은 너무 커지겠죠.

그럴 경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7차 핵실험이나 ICBM 발사, 아니면 국지 도발 등 고강도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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