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러면 금리 더 올릴 수 밖에”…시장은 “새로운 얘기 없었다”

[앵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률, 아직 높은 수준이고 목표치는 여전히 '2퍼센트 대' 라고 말했습니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준비도 돼 있다고 했는데, 다만, 추가 긴축을 하더라도 '매우 신중히' 하겠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1년 전 연설 때처럼 시장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진 않았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딱히, 예상을 벗어난 얘기는 없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았는데, 계속 이렇게 좋다면 이걸 꺾기 위해서라도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도 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추세 이상의 경제 성장세가 계속되면 물가상승률 안정엔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확실하게 잡힐 때까지 긴축은 계속될 거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볼 수 있는데, 하더라도 신중하게 할 거라고 파월 의장은 덧붙였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추가 긴축을 할지,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할지는 추가 데이터를 보며 신중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주시하던 시장 참가자들은 오히려 이 '신중 모드'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생각보다 덜 강경했다는 반응이 나오며, 하락세로 시작했던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레베카 펠튼/리버프론트투자그룹 수석 시장전략가 : "파월 의장의 얘기는 놀랍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할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중에 얼마나 많은 돈이 풀렸는지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파월 의장도 불확실성이 너무 커 적정 금리 수준을 말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해서든 2%로 끌어내리겠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역시 예측하기 힘듭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박은주/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