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학생, 단편 2등…제 2의 박찬욱·봉준호 나올까? [창+]

입력 2023.08.28 (07:01) 수정 2023.08.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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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당신은 영화를 보나요?' 중에서]

대한민국 대표 영화도시 부산.

한국 영화계를 이끌 차세대 인재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40년 전 세워진 영화연출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이 학교에 들어가려면 연출, 촬영 등의 분야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합니다.

9기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
11기 기생충 봉준호, 1987 장준환,
15기 타짜 최동훈,
25기 사냥의 시간 윤성현, 승리호 조성희 감독 등.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옛 모습과 봉 감독의 졸업작품 ‘지리멸렬’도 볼 수 있습니다.

제2의 봉준호, 박찬욱을 꿈꾸는 30여 명의 교육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주빈/영화아카데미 연출전공
제가 원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면 한 반, 또는 한 학교 정도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영화라는 큰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한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이 업의 가장 큰 장점이랄까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더라고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감독이 되고 싶어요.

다른 장소에선 영화 제작 실습이 한창입니다.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 소품, 미술, 분장은 물론 출연 배우들의 동선 확인까지, 30여 명의 스태프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20분짜리 단편영화 ‘날개’ 제작 현장입니다.

<인터뷰>최현민/한국영화아카데미PD전공
다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보기에는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뷰>손수림/영화아카데미 촬영 전공
최대한 그 배우의 감정에 얼마나 카메라가 동화되느냐, 배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이 머리카락 한 올 같은 것도 배우의 상태를 드러낼 수 있는 요소들이잖아요.

카메라 앵글 너머 정제된, 최고의 한 장면을 얻기 위한 땀과 노력,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사회복지 공무원이 장기결석중인 아동의 집에서 겪게되는 상황을 그린 24분짜리 단편 스릴러물..

올해 3월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들이 만든 이 작품은 제76회 칸영화제 학생, 단편 부문에서 당당히 2등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고민도 다른 영화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황혜인/76회 칸영화제 학생,단편 2등상
약간 아직은 저의 내면과 5년 뒤를 알수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한발한발 걷고 있는 단계인 것 같고요. 어딘가에 가려져있거나 누군가에게 무언가 전할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어서..

<인터뷰>류승희/칸영화제 학생 단편 2등상 수상자
부모님도 정말 재미있게 좋아할 수 있는 이런 영화를 계속 끈기있게 만들고 싶은 그런 생각이 큽니다.

‘한국 영화’라는 기관차.

관객들의 사랑을 연료로 K-콘텐츠를 세상에 알려왔지만, 요즘 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재도약의 돌파구를 찾아갈지, 아니면 침체의 궤도로 계속 달려갈지, 전망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관객들의 관심, 제작자의 헌신과 제도적 뒷받침, OTT 환경에 맞서는 새로운 전략이 조화롭게 맞물려야 한국 영화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뛸 수 있습니다.

<인터뷰>최재원/앤솔로지 대표
이제 우리한테 중요한 건 70년대, 80년대 감독들이에요. 제2의 봉준호가 나와야 해, 제2의 박찬욱이 나와야 해, 라고 이야기하는데 무엇을 하고 있나.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이야기꾼이 등장해야 해요. 그래야 산업이 굴러갈 수 있는 거야. 그런 공간, 그런 무대를 만들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환경이 못 만들고 있다는 거죠.

<인터뷰>김윤지/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
분명히 지난 10년간 우리가 누렸던 천만 영화의 시대하고는 조금 다른 시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익이 나는 영화는 무엇인가? 이거는 한국 기획자들의 힘이었던거죠. 이제까지 솜씨 좋게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기획력에 시각적인 능력까지 다 보완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천 만 영화 같은, 지금까지 그런 프로토타입은 안 나온 거 같은 생각은 해봅니다.

<인터뷰>채정화/서강대ICT법경제연구소
데드맨, 웨이브에서 하는 영화도 극장에서 선개봉하겠다고 했던 터라 이제 공생관계를 생각한 거죠. 워낙 극장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이런 전략을 펴는데 극장에서 걸리는 것만 영화야라고 생각했던 인식 자체도 이제 바뀌어야 하는 상황에 도래했다.극장용, OTT용 영화 이런 부분들도 상호 보완적으로 서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들.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각기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사기획창 #한국영화 #범죄도시3 #밀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발전기금 #넷플릭스 #OTT #심재명 #최재원 #다음소희 #정주리감독

방송일시 : 2023년 8월 22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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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FhVxF08Npxs&t=2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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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학생, 단편 2등…제 2의 박찬욱·봉준호 나올까? [창+]
    • 입력 2023-08-28 07:01:54
    • 수정2023-08-28 17: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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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당신은 영화를 보나요?' 중에서]

대한민국 대표 영화도시 부산.

한국 영화계를 이끌 차세대 인재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40년 전 세워진 영화연출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이 학교에 들어가려면 연출, 촬영 등의 분야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합니다.

9기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
11기 기생충 봉준호, 1987 장준환,
15기 타짜 최동훈,
25기 사냥의 시간 윤성현, 승리호 조성희 감독 등.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옛 모습과 봉 감독의 졸업작품 ‘지리멸렬’도 볼 수 있습니다.

제2의 봉준호, 박찬욱을 꿈꾸는 30여 명의 교육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주빈/영화아카데미 연출전공
제가 원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면 한 반, 또는 한 학교 정도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영화라는 큰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한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이 업의 가장 큰 장점이랄까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더라고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감독이 되고 싶어요.

다른 장소에선 영화 제작 실습이 한창입니다.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 소품, 미술, 분장은 물론 출연 배우들의 동선 확인까지, 30여 명의 스태프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20분짜리 단편영화 ‘날개’ 제작 현장입니다.

<인터뷰>최현민/한국영화아카데미PD전공
다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보기에는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뷰>손수림/영화아카데미 촬영 전공
최대한 그 배우의 감정에 얼마나 카메라가 동화되느냐, 배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이 머리카락 한 올 같은 것도 배우의 상태를 드러낼 수 있는 요소들이잖아요.

카메라 앵글 너머 정제된, 최고의 한 장면을 얻기 위한 땀과 노력,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사회복지 공무원이 장기결석중인 아동의 집에서 겪게되는 상황을 그린 24분짜리 단편 스릴러물..

올해 3월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들이 만든 이 작품은 제76회 칸영화제 학생, 단편 부문에서 당당히 2등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고민도 다른 영화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황혜인/76회 칸영화제 학생,단편 2등상
약간 아직은 저의 내면과 5년 뒤를 알수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한발한발 걷고 있는 단계인 것 같고요. 어딘가에 가려져있거나 누군가에게 무언가 전할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어서..

<인터뷰>류승희/칸영화제 학생 단편 2등상 수상자
부모님도 정말 재미있게 좋아할 수 있는 이런 영화를 계속 끈기있게 만들고 싶은 그런 생각이 큽니다.

‘한국 영화’라는 기관차.

관객들의 사랑을 연료로 K-콘텐츠를 세상에 알려왔지만, 요즘 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재도약의 돌파구를 찾아갈지, 아니면 침체의 궤도로 계속 달려갈지, 전망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관객들의 관심, 제작자의 헌신과 제도적 뒷받침, OTT 환경에 맞서는 새로운 전략이 조화롭게 맞물려야 한국 영화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뛸 수 있습니다.

<인터뷰>최재원/앤솔로지 대표
이제 우리한테 중요한 건 70년대, 80년대 감독들이에요. 제2의 봉준호가 나와야 해, 제2의 박찬욱이 나와야 해, 라고 이야기하는데 무엇을 하고 있나.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이야기꾼이 등장해야 해요. 그래야 산업이 굴러갈 수 있는 거야. 그런 공간, 그런 무대를 만들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환경이 못 만들고 있다는 거죠.

<인터뷰>김윤지/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
분명히 지난 10년간 우리가 누렸던 천만 영화의 시대하고는 조금 다른 시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익이 나는 영화는 무엇인가? 이거는 한국 기획자들의 힘이었던거죠. 이제까지 솜씨 좋게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기획력에 시각적인 능력까지 다 보완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천 만 영화 같은, 지금까지 그런 프로토타입은 안 나온 거 같은 생각은 해봅니다.

<인터뷰>채정화/서강대ICT법경제연구소
데드맨, 웨이브에서 하는 영화도 극장에서 선개봉하겠다고 했던 터라 이제 공생관계를 생각한 거죠. 워낙 극장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이런 전략을 펴는데 극장에서 걸리는 것만 영화야라고 생각했던 인식 자체도 이제 바뀌어야 하는 상황에 도래했다.극장용, OTT용 영화 이런 부분들도 상호 보완적으로 서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들.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각기 색깔을 입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사기획창 #한국영화 #범죄도시3 #밀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발전기금 #넷플릭스 #OTT #심재명 #최재원 #다음소희 #정주리감독

방송일시 : 2023년 8월 22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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