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불면 생각보다 위험한 OO…매년 5천건이나 피해

입력 2023.08.28 (11:04) 수정 2023.08.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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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고, 태풍이 오면 위험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무'입니다. 산사태는 물론이고, 도심에서도 주택가와 도로에서 자주 쓰러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요.

지난 6호 태풍 '카눈' 당시에는 충남 부여에서 우산을 쓰고 거리를 지나던 30대 여성이 나무가 쓰러지며 다치기도 했습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교통이 통제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태풍 카눈이 북상했던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방청)태풍 카눈이 북상했던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방청)

태풍 카눈이 북상했던 지난 10일,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도로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방청)태풍 카눈이 북상했던 지난 10일,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도로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방청)

■ 비바람에 매년 나무 5천 그루 피해…노령 수목 전국에 1백만 그루

산림청 자료를 보면, 지난 4년간 비바람 등에 쓰러지거나 부러진 수목이 2만 그루로 집계됐습니다. 매년 평균 5천 그루의 나무가 피해를 입는 건데요. 이번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본 나무는 863그루로 파악됐습니다.

비바람에 나무 피해가 큰 건 나무 뿌리가 지지하고 있는 흙에 물이 차면서 약해지고, 또 나무의 윗부분이 바람에 크게 흔들리면서 뿌리 부분을 더 약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대형화·노령화된 나무가 많은 탓도 있습니다. 전국에는 식재 후 35년 이상 된 이런 나무가 약 1백만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가로수 안전진단 모습 (사진제공 산림청)가로수 안전진단 모습 (사진제공 산림청)

■ 산림청, 육안검사·비파괴 검사로 안전진단…제거 또는 예찰

갈수록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산림청도 이런 '위험한 나무'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합니다. 다음 달 말까지 주택과 인구 밀집지의 대형 수목이 대상입니다.

점검에는 산림청, 수목 안전진단 전문가, 지자체 담당자가 참여하며 서울과 6대 광역시에 있는 4천 그루를 우선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면 나무 점검은 어떻게 하는 할까요? 먼저 눈으로 쓰러질 우려는 없는지 살피고, 비파괴 정밀 진단을 통해 나무의 속을 들여다 봅니다. 나이가 들진 않았는지, 속이 비어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는 겁니다. 건물 안전진단과 비슷합니다.

가로수 안전진단 모습 (사진제공 산림청)가로수 안전진단 모습 (사진제공 산림청)

안전진단을 통해 '내부 보호율', 쉽게 말해 얼마나 썩었는지 값을 측정하고 이게 50% 이상이면 제거하고, 그 아래면 가지치기나 나무 주사 등의 방법으로 예찰하면서 쓰러질 위험을 줄입니다.

산림청 김주열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심의 숲은 많이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숲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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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 불면 생각보다 위험한 OO…매년 5천건이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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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8-28 15: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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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고, 태풍이 오면 위험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무'입니다. 산사태는 물론이고, 도심에서도 주택가와 도로에서 자주 쓰러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요.

지난 6호 태풍 '카눈' 당시에는 충남 부여에서 우산을 쓰고 거리를 지나던 30대 여성이 나무가 쓰러지며 다치기도 했습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교통이 통제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태풍 카눈이 북상했던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방청)
태풍 카눈이 북상했던 지난 10일,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도로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방청)
■ 비바람에 매년 나무 5천 그루 피해…노령 수목 전국에 1백만 그루

산림청 자료를 보면, 지난 4년간 비바람 등에 쓰러지거나 부러진 수목이 2만 그루로 집계됐습니다. 매년 평균 5천 그루의 나무가 피해를 입는 건데요. 이번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본 나무는 863그루로 파악됐습니다.

비바람에 나무 피해가 큰 건 나무 뿌리가 지지하고 있는 흙에 물이 차면서 약해지고, 또 나무의 윗부분이 바람에 크게 흔들리면서 뿌리 부분을 더 약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대형화·노령화된 나무가 많은 탓도 있습니다. 전국에는 식재 후 35년 이상 된 이런 나무가 약 1백만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가로수 안전진단 모습 (사진제공 산림청)
■ 산림청, 육안검사·비파괴 검사로 안전진단…제거 또는 예찰

갈수록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산림청도 이런 '위험한 나무'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합니다. 다음 달 말까지 주택과 인구 밀집지의 대형 수목이 대상입니다.

점검에는 산림청, 수목 안전진단 전문가, 지자체 담당자가 참여하며 서울과 6대 광역시에 있는 4천 그루를 우선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면 나무 점검은 어떻게 하는 할까요? 먼저 눈으로 쓰러질 우려는 없는지 살피고, 비파괴 정밀 진단을 통해 나무의 속을 들여다 봅니다. 나이가 들진 않았는지, 속이 비어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는 겁니다. 건물 안전진단과 비슷합니다.

가로수 안전진단 모습 (사진제공 산림청)
안전진단을 통해 '내부 보호율', 쉽게 말해 얼마나 썩었는지 값을 측정하고 이게 50% 이상이면 제거하고, 그 아래면 가지치기나 나무 주사 등의 방법으로 예찰하면서 쓰러질 위험을 줄입니다.

산림청 김주열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심의 숲은 많이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숲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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