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유족 두번 울리는 장례식장 횡포

입력 2005.09.16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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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현장추적에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장례식장의 고질적인 횡포를 고발합니다.
유명 대학병원과 공립 의료원에서조차 물품 강요와 바가지 요금 등으로 유족을 또한번 울리고 있습니다.
엄연히 표준약관 위반입니다.
송창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명대학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사무실로 들어가 상담을 청했습니다.

장의용품을 일부 준비했다고 하자 장례식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장례식장 관계자 : "관과 수의가 제일 중요한 물건인데 밖에서 가져오면 방만 임대해 드릴 수는 없잖아요."

경기도의 한 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녹취>의료원 관계자 : "서비스는 한 군데서 받는 게 좋잖아요. 상조회에 가입했다면 음식이나 그런 것은 가족 들이 다 알아서 하셔야 되요."

외부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비용이 더 들지만 장례가 급한 유족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녹취>유족 : "그 피해가 큰 병원,알아주는 대학병원에서 그럴 정도면 일반 조그만 병원은 더 이상 들춰 낼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표준약관엔 물품 강요를 엄연히 금지하고 있지만 있으나마나 입니다.

빈소와 접객실의 하루 사용료가 40만원인 전북 정읍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셋째날 발인이 아침 7시인데도 하루 사용료를 다 받습니다

<녹취>장례식장 관계자 : "3일이면 120만원이죠. 세째날 출상 일찍 하는데도?마찬가지죠. 다 받아요? 예."

표준약관대로 시간제로 계산할 경우 세째날은 12만원만 내면 됩니다.

<녹취>유족 : "저는 아침 9시에 나갈 때 하루치를 다 냈고 들어오는 사람도 10시에 와도 하루치를 다 냈구요.이중으로 받는 것이죠."

아예 쓰지도 않은 장의용품을 청구한 대형 종합병원 장례식장도 있습니다.

<녹취>유족 : "저희가 사용하지도 않은 부분에 대해서 부당하게 청구된 게 있어요.모두 160만원 정도요."

허술한 규정과 미미한 처벌을 장례업자들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장례업협회 관계자 : "장례식장 문제는 자유업이라고 풀어 놔니까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 겁니다."

처벌도 마다않는 일부 장례업자들의 횡포가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두번 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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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유족 두번 울리는 장례식장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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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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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현장추적에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장례식장의 고질적인 횡포를 고발합니다. 유명 대학병원과 공립 의료원에서조차 물품 강요와 바가지 요금 등으로 유족을 또한번 울리고 있습니다. 엄연히 표준약관 위반입니다. 송창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명대학병원 장례식장입니다. 사무실로 들어가 상담을 청했습니다. 장의용품을 일부 준비했다고 하자 장례식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장례식장 관계자 : "관과 수의가 제일 중요한 물건인데 밖에서 가져오면 방만 임대해 드릴 수는 없잖아요." 경기도의 한 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녹취>의료원 관계자 : "서비스는 한 군데서 받는 게 좋잖아요. 상조회에 가입했다면 음식이나 그런 것은 가족 들이 다 알아서 하셔야 되요." 외부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비용이 더 들지만 장례가 급한 유족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녹취>유족 : "그 피해가 큰 병원,알아주는 대학병원에서 그럴 정도면 일반 조그만 병원은 더 이상 들춰 낼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표준약관엔 물품 강요를 엄연히 금지하고 있지만 있으나마나 입니다. 빈소와 접객실의 하루 사용료가 40만원인 전북 정읍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셋째날 발인이 아침 7시인데도 하루 사용료를 다 받습니다 <녹취>장례식장 관계자 : "3일이면 120만원이죠. 세째날 출상 일찍 하는데도?마찬가지죠. 다 받아요? 예." 표준약관대로 시간제로 계산할 경우 세째날은 12만원만 내면 됩니다. <녹취>유족 : "저는 아침 9시에 나갈 때 하루치를 다 냈고 들어오는 사람도 10시에 와도 하루치를 다 냈구요.이중으로 받는 것이죠." 아예 쓰지도 않은 장의용품을 청구한 대형 종합병원 장례식장도 있습니다. <녹취>유족 : "저희가 사용하지도 않은 부분에 대해서 부당하게 청구된 게 있어요.모두 160만원 정도요." 허술한 규정과 미미한 처벌을 장례업자들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장례업협회 관계자 : "장례식장 문제는 자유업이라고 풀어 놔니까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 겁니다." 처벌도 마다않는 일부 장례업자들의 횡포가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두번 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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