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홍범도 장군 공과 구분해야…독립기념관 이전 추진”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 추진하며 논란이 생긴 가운데, 국방부가 홍 장군의 업적은 부정할 수 없으나 다수 독립군이 사망한 자유시 참변과 연관된 의혹이 있다며 공과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오늘(28일)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입장’을 내고,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육사는 공산주의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호국간성을 양성하는 기관”이라면서, “사관생도 교육을 고려할 때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장군 흉상 설치가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없이 강행돼 이후에도 지금까지 논란이 지속돼 오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교내 기념물 재정비를 검토하고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 교내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 모시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홍 장군이 항일무장투쟁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신 업적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홍 장군이 1921년 소련 자유시로 이동한 이후 보인 행적과 관련해서는 독립운동 업적과는 다른 평가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국방부는 홍 장군이 소련공산당 군정의회 중심의 독립군 통합을 지지하고 독립군이 다수 사망한 자유시 참변 재판에서 재판위원 활동한 점 등을 들어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업적은 업적대로 평가하되 이후 소련공산당 활동에 동조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달리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고 본다”면서, “육사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포함하여 국난극복의 역사 전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