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음주 교통사고 줄행랑…4km 도주 후 ‘덜미’

입력 2023.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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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제주시 도심의 왕복 6차선 도로입니다.

흰색 SUV 차가 역주행하며 4개 차선 넘어 인도로 돌진하더니 한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섭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곧이어 후진하던 차는 인도에 있던 가로수에 걸려 휘청거리기도 합니다.


다른 차량이 신호를 대기하는 찰나에 다시 도로를 역주행하며, 사고 현장에서 빠르게 도망칩니다.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5일 밤 9시 50분쯤.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쾅' 소리를 듣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나온 목격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는 "진짜 '약을 했나' 할 정도로 차량은 엄청 비틀거렸다"며 "앞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도 못 하는, 그런 정도의 속도를 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는 "당황스럽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무서웠다"며 "내려오는 차량이 있었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12에 접수된 이 음주 교통사고 신고만 10건을 넘었습니다.

당시 사고로 산산조각난 건물 외벽당시 사고로 산산조각난 건물 외벽

운전자는 다름 아닌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제주경찰청 소속 40대 여성 A 경위는 사고를 낸 뒤에도 4km 가량 차량을 더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경위의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97%, 면허취소 기준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A 경위는 인근 식당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40대 여성 A 경위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넘길 예정입니다.

■끊이지 않는 제주에서의 음주운전…경찰까지 '음주'

제주에서의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4천여 건입니다. 이에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관의 음주운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4명, 지난해 2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 6명 모두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2021년 경찰공무원징계령 세부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현직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최고 '해임'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습니다. '파면' 다음으로 높은 중징계로, 징계가 확정되면 3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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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경찰 음주 교통사고 줄행랑…4km 도주 후 ‘덜미’
    • 입력 2023-08-29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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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제주시 도심의 왕복 6차선 도로입니다.

흰색 SUV 차가 역주행하며 4개 차선 넘어 인도로 돌진하더니 한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섭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곧이어 후진하던 차는 인도에 있던 가로수에 걸려 휘청거리기도 합니다.


다른 차량이 신호를 대기하는 찰나에 다시 도로를 역주행하며, 사고 현장에서 빠르게 도망칩니다.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5일 밤 9시 50분쯤.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쾅' 소리를 듣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나온 목격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는 "진짜 '약을 했나' 할 정도로 차량은 엄청 비틀거렸다"며 "앞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도 못 하는, 그런 정도의 속도를 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사고 당시 목격자는 "당황스럽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무서웠다"며 "내려오는 차량이 있었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12에 접수된 이 음주 교통사고 신고만 10건을 넘었습니다.

당시 사고로 산산조각난 건물 외벽
운전자는 다름 아닌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제주경찰청 소속 40대 여성 A 경위는 사고를 낸 뒤에도 4km 가량 차량을 더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경위의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197%, 면허취소 기준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A 경위는 인근 식당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40대 여성 A 경위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넘길 예정입니다.

■끊이지 않는 제주에서의 음주운전…경찰까지 '음주'

제주에서의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4천여 건입니다. 이에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관의 음주운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4명, 지난해 2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 6명 모두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2021년 경찰공무원징계령 세부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현직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최고 '해임'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습니다. '파면' 다음으로 높은 중징계로, 징계가 확정되면 3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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