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자유시 참변 홍범도 연관 의혹, 관련 부서 입장 정리한 것”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자유시 참변과 연관된 의혹이 있다’는 군 당국의 입장과 관련해 국방부가 내부 부서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29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입장문은) 국방부 정책실과 관련 부서 등에서 받은 입장을 정리한 자료”라며 “알려진 군 내외 자료와 확인된 사실을 가지고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부서에 근현대사나 독립운동사 등을 전공한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전 대변인은 “그 부분은 확인을 해봐야겠다”며 “여러 문서에 따르면 소련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기 위해서 작성한 이력서에 (자유시 참변) 관련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군은 어제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입장문’을 통해 “홍범도 장군은 1921년 6월 러시아 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시베리아)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홍 장군이 소련공산당 군정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군 통합을 지지했고, 소련공산당의 자유시 참변 재판에 재판위원으로 활동한 사실, 자유시 참변 발생 후 소련 적군 제5군단 소속 조선여단 제1대대장으로 임명되는 등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28일 자유시에서 소련 적군(赤軍)의 통수권을 거부한 한인 망명 독립군들이 강제로 진압된 사건으로 자유시 사변, 흑하사변으로도 불립니다.

전 대변인은 “군 내부적으로 판단해서 결론 내려질 수 있으면 굳이 외부 학계와 협의는 필요 없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군 내에도 역사나 전쟁사를 연구하는 교수와 학자, 연구기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육사가 홍 장군에게 수여한 명예 졸업장도 회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답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2018년 6월 7일 봉오동전투 전승 98주년 기념 국민대회에서 육군사관학교장 명의로 홍범도 장군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