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홍범도 명예졸업장 회수? 검토한 바 없어”

입력 2023.08.29 (13:50) 수정 2023.08.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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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 중인 군 당국이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된 육사 명예졸업장 회수나 취소는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오늘(29일)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된 명예졸업증서 회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육군사관학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육사는 홍범도 장군의 명예졸업장 관련 검토한 바 없다”고 KBS에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육사 예규에 따라 육사가 결정하고 판단하면 되는 부분이지만, 현재는 수여된 졸업증명서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육사 명예졸업생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게 어색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것과는 다른 관점인 것 같다”며 명예졸업증서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드릴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육사는 지난 2018년 6월 7일 당시 학교장인 정진경 중장 명의로 홍범도 장군에 대한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 바 있습니다.

증서에는 “귀하께서는 독립군의 일원으로서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다하셨으며, 특히 독립전쟁 중 몸소 보여주신 숭고한 애국심과 투철한 군인정신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관생도들에게 참다운 군인의 귀감이 됐다”며 “이에 육군사관학교 학칙에 따라 명예졸업증서를 드린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처럼 당시 증서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사관생도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로 추켜세웠지만, 어제(28일) 국방부는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며 흉상 이전 추진 방침을 밝혔습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가능하면 육군 또는 육사의 창설,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흉상으로) 하는 방향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 논리라면 명예졸업증서 역시 회수되거나 취소돼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육사 측은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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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 중인 군 당국이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된 육사 명예졸업장 회수나 취소는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오늘(29일)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된 명예졸업증서 회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육군사관학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육사는 홍범도 장군의 명예졸업장 관련 검토한 바 없다”고 KBS에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육사 예규에 따라 육사가 결정하고 판단하면 되는 부분이지만, 현재는 수여된 졸업증명서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육사 명예졸업생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있는 게 어색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것과는 다른 관점인 것 같다”며 명예졸업증서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드릴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육사는 지난 2018년 6월 7일 당시 학교장인 정진경 중장 명의로 홍범도 장군에 대한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 바 있습니다.

증서에는 “귀하께서는 독립군의 일원으로서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다하셨으며, 특히 독립전쟁 중 몸소 보여주신 숭고한 애국심과 투철한 군인정신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관생도들에게 참다운 군인의 귀감이 됐다”며 “이에 육군사관학교 학칙에 따라 명예졸업증서를 드린다”고 적혀있습니다.

이처럼 당시 증서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사관생도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로 추켜세웠지만, 어제(28일) 국방부는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며 흉상 이전 추진 방침을 밝혔습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가능하면 육군 또는 육사의 창설,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흉상으로) 하는 방향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 논리라면 명예졸업증서 역시 회수되거나 취소돼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육사 측은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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